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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글의 인연 – 살과 현과 응
이 도둑질은 언젠가 물물교환이 될 테니 말이다.
작가는 작가를 만난다. 삶의 일부를 끊임없이 글로 옮겨야 하는 작가의 운명 탓이다. 자신의 삶을 떼어 글을 쓰다가 떼어낼 말조차 메마를 때가 있다. 이때 고개를 들면 다른 작가와 눈이 마주친다. 서로에게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찾고 탐낸다. 이 삶의 한 구석을 살짝 훔쳐다 글을 써도 될지 눈치를 본다. 다행히 동료 작가들은 다소 관용적이다. 필요한 게 같아서
by
김희진 에디터
2023.02.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English ‘Detective’ in New York [드라마]
나는 커피 대신 차를 마셔요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나는 커피 대신 차를 마셔요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토스트는 한쪽만 굽는 편이고요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내 억양에서도 느껴지다시피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
by
김지수 에디터
2023.02.03
리뷰
공연
[리뷰] 품 속에 숨겨두었던 과거는 언젠가 무지개가 된다 -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구시대의 향수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사랑스러움
사진: 극단 수 1. 무너져가는 영화관에 머무는 사람들 오늘 리뷰할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과거에 얽매인 사람들이 미래를 바라보는 이야기다. 충청도의 시골 마을, 40년 동안 운영해온 영화관이 폐관된다. 조씨 가문의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가 가족 대대로 운영해왔다. 한때 영화관은 새로운 오락 문화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로 북
by
이승주 에디터
2023.01.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오네스코 - 의자② [도서/문학]
이오네스코가 표현하는 존재론적 <공허함> 혹은 <부재>
이오네스코 - 의자① 편과 이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손님, 의자 극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의자로 대체된다. 그런데 노부부는 환상에 빠져 헛것을 보는 것처럼 진짜 존재하는 사람인 양 손님들을 맞이하고, 심지어는 손님이 떨어뜨린 보이지 않는 물건을 집으려고 허리를 구부린다거나 그들에게 손키스를 받는다. 이 허상의 목격자인 관객은 마치
by
박예진 에디터
2023.01.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우려 하지 않는 마음
지워지지 않기 위해 지우지 않는다
수없이 지나쳐 온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의 길을 기억할 수 있는가. 나는 주로 거주하는 동네의 길이 아니면 매일 달라지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 길을 무심히 지나치는 편이다. 주로 핸드폰을 보려고, 지나가는 사람 얼굴을 마주하는 게 괜히 불편해서, 마스크를 벗은 내 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머리를 박고 길을 걷는다. 어느 날
by
정해영 에디터
2023.01.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오네스코 - 의자① [도서/문학]
이오네스코가 표현하는 존재론적 <공허함> 혹은 <부재>
1952년 4월 22일 랑크리Lancry 극장에서 초연된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1909~1994)의 작품, 《의자:Les Chaises》. 언제나 그렇듯 이 실험적이고 새로운 작품은 대중, 평론가들의 혹독한 비판을 마주해야 했다. 초연 당시 분노한 관객들이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고 위협을 느낀 출연진이 뒷문으로 도망가는 상황까지 벌어
by
박예진 에디터
2023.01.14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뇌 과학으로 사람을 들여다보다 - ‘뇌 까리다: 젠더탐구’ 이지영 연출
"많은 질문을 발생시키는 공연이라면 좋겠습니다."
‘젠더 전쟁’이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되어버린 근미래, 메디아라는 새 대통령이 나타나 기존의 여/남 두 개의 젠더 대신 ‘중립적’이고 ‘오차 없는’ 뇌 과학에 근거한 12젠더 분류법을 제안한다. 각 개인은 뇌 검사를 받고 새롭게 부여받은 젠더에 따라 자신의 직업까지 바꿔야 한다. 그것이 본래 자신의 뇌 적성에 가장 잘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by
김소원 에디터
2022.12.27
리뷰
PRESS
[PRESS] 함께 고민하는 젠더와 뇌 과학 - 연극 '뇌까리다: 젠더탐구'
뇌 과학은 해결사가 아니기에
여성·남성 대신 새로운 젠더 분류법 ‘뇌 까리다’ 시리즈로 ‘친일탐구’, ‘권력탐구’ 편을 선보인 이지영 연출이 ‘젠더’라는 뜨거운 감자 같은 주제와, 그에 걸맞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돌아왔다. 연극의 배경은 2050년, 젠더갈등이 심화되다 못해 실제 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최초의 퀴어 대통령 메디아가 탄생한다. 뇌과학자 이아손과 손잡은 그는 젠더 전쟁
by
김소원 에디터
2022.12.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오네스코 - 수업 [도서/문학]
학생을 죽이는 말을 든 교수, 외젠 이오네스코의「수업」
작품은 시골에 사는 교수의 집에 한 여학생이 수업을 들으러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의 바르고 명랑하며 활기찬 학생에 비해, 교수는 소심하고 신경과민한 모습을 보인다. 종합 박사 획득을 바라는 학생에게 교수는 우선 수학을 가르치기로 한다. 교수: 일 더하기 일은? 학생: 일 더하기 일은 이죠. 교수: (학생의 지식에 놀라서) 허, 맞습니다. 학문의 깊
by
박예진 에디터
2022.1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오네스코 - 대머리 여가수 [도서/문학]
부조리극의 교과서, 대머리 여가수가 나오지 않는 「대머리 여가수」
마틴 부인: 전 오빠한테 주머니칼을 사줄 수 있어요. 하지만 조부님께 아일랜드를 사드릴 수 있으세요? 스미스: 인간은 이동은 발로 하지만, 몸은 전기나 석탄으로 덥혀요. 마틴: 오늘 황소를 팔면, 내일은 달걀 주인이 되죠. 스미스 부인: 인생을 살면서 창밖을 봐야 돼요. 마틴 부인: 아무것도 없는 의자에도 앉을 수 있어요. 스미스: 늘 모든 경우를 생각해
by
박예진 에디터
2022.12.10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오늘의 평범한 순간이 언젠가의 특별한 기억으로, 연극 '복길잡화점'의 유연 연출
"지금의 오늘이 언젠가에 가장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오늘의 평범한 순간이 언젠가의 특별한 기억으로 연극 '복길잡화점'의 유연 연출 손때 묻은 고즈넉한 복길잡화점, 그곳은 일평생 잡화점을 지켜온 '경석'과 그의 아내 '연화', 두 사람의 아들인 '복길'과 그의 딸 '소리', 잡화점 직원 '민정'의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인 나이테 같은 공간이다. 그 하루하루는 한 마디로 평범하다. 출생의 비밀도, 재산을 둘러싼
by
김나윤 에디터
2022.12.07
문화소식
공연
[공연] 뇌 까리다 - 젠더탐구 [신촌 PLOT 극장]
젠더이분법을 성찰하다
뇌 까리다 - 젠더탐구 젠더이분법을 성찰하다 <시놉시스> 2050년. 젠더 갈등이 심화되어 젠더전쟁이 발발한 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원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역사상 처음으로 퀴어 대통령이 선발되었다. 퀴어 대통령인 메디아는 취임사에서 젠더리스 사회를 곧 구현해 내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가장 젠더 갈등이 심각했던 곳들 중 하나인 엘리시온에서 새로
by
김소원 에디터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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