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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행복한 기억을 매듭짓는 법 [공간]
강렬한 행복은, 커다란 상실감을 남긴다. 파리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며.
인생에 두 번 다시없을 특별한 날들이 있다.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실현된 날,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지는 날들 말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그 순간만을 충실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조바심을 느끼게 되는 날들. 시간을 어떻게 채워도, 결국엔 아쉬움이 남고 말 날들.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지냈던 시간이 그랬다. 반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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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2021.08.23
리뷰
영화
[Review] 여름과 첫사랑은 제법 닮아 있다 - 여름날 우리
파란 하늘을 입고 겁 없이 사랑한 <여름날 우리>
* 영화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날의 파란 하늘을 담은 체육복. 에어컨은 없고, 낡은 선풍기가 달달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나무바닥의 교실. 책상 한편에 쌓인 책과 흙먼지가 날리는 운동장. 예쁘지도, 대단치도 않은 것들의 나열일 뿐인데 괜히 마음이 좋아질락 말랑, 가슴 한편이 시큰댈락 말랑. 그래서, '여름'과 '첫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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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하 에디터
2021.08.18
리뷰
전시
[Review] 빛을 새겨 관객을 초대하는 마법 - 앨리스 달튼 브라운
여름의 막바지. 맘 놓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발이 묵여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로 여름을 느껴보는 게 어떠신지.
여름이 막바지다. 낮밤 가리지 않고 괴롭히던 더위도 조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올해 여러분들의 여름은 어떠셨는지. 여름 하면 모든 색들이 빛을 발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유난히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다. 내가 여행을 안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름 내내 거의 서울에 있다시피 해서 심심한 콘크리트 건물들만 질리게 본 것 같다. 자고로 여름하면, 눈으로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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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현 에디터
2021.08.16
리뷰
전시
[Review] 무이네에서의 브런치, 로마에서의 저녁 산책 -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과거 특정 공간에서의 기억과 분위기로 연결시켜주는 전시
무이네에서의 브런치 수영장(My Pool), 111.8 X 195.6cm, Oil on Canvas, 1990 @Alice Dalton Brown 무이네 백패커스 게스트하우스(Mui Ne Backpacker Village) @이정욱 아침에는 보사노바를 틀어주고 낮에는 레게를 틀어준다. 지치지도 않는지 주구장창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듣기 싫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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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에디터
2021.08.1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마을 꼭대기 개인 카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 [공간]
이유도 모르고 바삐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방문해봤으면.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페에 들어서려는데 그곳에서 나서던 누군가가 이런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나왔다. 차분하고 따듯하면서도 꽤 맑고 또렷한 목소리였다. 나는 생각했다. ‘친한 사람인가? 저런 인사를 주고받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참 부럽다.’ 그러고는 내심 기대했다. 나한테도 저런 인사를 해주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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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미 에디터
2021.08.11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난다: 발칙한 예술가들 [도서]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나는 왜 예술가가 될 수 없는지, 그들과 나는 어디가 다른 지 생각해보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나와 같은 ‘보통’의 사람일지 모르겠다.
나는 보통의 사람이다. 무대 위 배우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지는 ‘보통’의 사람. 종종 이렇다 할 재능이 없는 내가 초라해 보이는 ‘보통’의 사람.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나는 왜 예술가가 될 수 없는지, 그들과 나는 어디가 다른 지 생각해보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나와 같은 ‘보통’의 사람일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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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2021.08.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한국 대중가요가 사랑을 설명하는 법 [음악]
한국 대중가요에 표현된 다양한 관계의 양상 살펴보기
인간은 오랜 시간 '관계'에 관해 이야기해 왔다. 일상 속 대화부터 예술의 주제, 때로는 사회의 의제가 되기까지, 여러 관계에 대한 고찰은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모습을 달리해 왔다. 그중 한국의 대중가요는 관계의 여러 표현 형태 가운데 특히 ‘사랑’에 주목하곤 했다. 더 많은 대중이 쉽게 소비해야 한다는 장르의 특성상,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함에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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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에디터
2021.08.04
오피니언
동물
[오피니언] 펫로스,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 [동물]
늙은 고양이 할배가 보고싶다
지난 글에서 유튜브 채널인 ‘22똥괭이네’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 일상은 여전히 스물두마리의 랜선 고양이들로 시작되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고양이들은 너무나 엉뚱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치지만 그런 점마저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는 않는다. 싫어서가 아니라 책임질 자신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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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주 에디터
2021.08.04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7. 품위 있게 점심 메뉴를 고르는 법
아보카도 앞에서 품위를 고민하다.
17. 품위 있게 점심 메뉴를 고르는 법 쳇바퀴 굴러가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가끔 멈칫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평소의 관성대로 이 행동을 지속해도 되는지, 반성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순간이다. 최근 그 순간이 찾아온 건 며칠 전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선 샌드위치 가게에서였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아보카도 랩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주문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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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21.08.03
리뷰
영화
[Review] 테두리 없는 사랑 - 우리, 둘
눈부신 평범함을 위해
정말 몰랐다, 이런 영화인 줄은. 그래. 정말 몰랐다. 이런 영화인 줄은. 황혼기를 보내는 중년 레즈비언 커플의 로맨스 스토리라고만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간 나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서스펜스적인 얼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불길하게 시작한다. 까마귀는 울고,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다란 나무가 즐비하게 서있는 공원에서 두 소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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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희 에디터
2021.08.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끄는 법 [도서/문학]
네덜란드 닉센을 찾아서
밀도 있는 삶을 살자가 내 인생의 모토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인생의 유한함,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 순간, 오늘, 내 하루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의 하루를 얼마나 알차게 잘 그러니까 밀도 있게 보내느냐로 귀결되었다. 하루를 꽉 채워서 내 시간을 아주 잘- 사용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샤워를 할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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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2021.08.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운드 오브 메탈 - 상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영화]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이 축복일 수 있을까. 상실에 대해 감독이 던지는 질문을 곱씹어보다.
* 본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4월, 영화 미나리와 배우 윤여정 씨의 인기에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챙겨 보았다.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다리는데, 국내에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부문의 후보로 계속 호명되는 영화가 있었다. 이름이 강렬해서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사운드 오브 메탈’이었다. 다리우스 마더의 첫 장편
by
남서윤 에디터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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