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난다: 발칙한 예술가들 [도서]

예술가가 될 수 있는 마법의 주문
글 입력 2021.08.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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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발칙한 예술가들.jpg

 

 

나는 보통의 사람이다.

 

무대 위 배우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지는 ‘보통’의 사람. 종종 이렇다 할 재능이 없는 내가 초라해 보이는 ‘보통’의 사람.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나는 왜 예술가가 될 수 없는지, 그들과 나는 어디가 다른 지 생각해보곤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나와 같은 ‘보통’의 사람일지 모르겠다.

 

그런 우리에게 따끔한 한 마디를 던지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BBC 아트디렉터이자 저명한 예술 전문 저널리스트인 윌 곰퍼츠(Will Gompertz)의 <발칙한 예술가들>이다. <발칙한 예술가들>은 우리가 모두 예술가라고 말한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다면서 말이다.

 

윌 곰퍼츠는 본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예술가처럼 생각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 글에서는 작가가 이야기한 여러가지 방법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새기고 싶은 자세 세가지를 간단하게 다루어 본다.

 

 

 

1.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것


 

“모든 사람은 창조성을 지녔고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물론 창조성을 타고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중략)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겐 창조성이 없다고, 혹은 발휘할 방법을 모른다고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창조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 <발칙한 예술가들> 中

 

작가는 예술가를 1) 집중할 대상을 찾아, 2)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창조성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집중할 대상에 열정을 쏟을 것을 강조한다.

 

평소 하고싶어도 ‘잘’할 자신이 없어서 도전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실패도 두렵고 잘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주변에 보여주고 싶지도 않아서. 그래서인지 하고싶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해보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모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충분하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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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금 더 나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그들은 창조적인 활동에서 완성도 추구의 핵심적인 역할에 관해 흥미로운 말을 했다. 당신이 스스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당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당신을 신뢰하게 만들고 그 영광에 대한 값을 높이 지불하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 <발칙한 예술가들> 中

 

사실 두 번째도 첫 번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자신감이 없고, 그러니 잘 해낼 자신도 없고.결국 처음부터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악순환이다. 이따금 내가 나 자신을, 내가 하는 선택들을 너무 가볍게 여길 때가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3.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함께해볼 것


 

작가는 마리나와 울라이, 길버트와 조지의 사례 등을 통해 좋은 파트너 관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야기 한다.

 

책 속 사례를 읽다 보면 예술가들이 만나서 이루는 시너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인 듯 싶다. 개인적으로 요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쌓아가는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새삼 느끼고 있어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진심으로 좋은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

 

하나 아쉬웠던 점은 책의 번안이었다. 책을 읽기 전 인터넷에서 검색해 제목과 목차를 보았을 때는 사실 챕터 별로 정해진 예술가, 그 큰 주제 안에서 예술가에 대해 소개하는 미술사 혹은 큐레이팅 느낌의 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단순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정말 우리가 어떻게 하면 보다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우리와 예술가가 다른 그 한 끗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예술가를 특별하게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영어 원제와 목차를 보니 번안 과정에서 책의 본래 의도가 조금 변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너무 낙관적이지 않나, 뜬구름 잡는 말들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하게 위안이 되는 점은 이 글이 작가가 직접 ‘예술가’의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오히려 책이 나에게 건네는 말들이 믿기 어렵지만 뭐든지 이루어 줄 것만 같은 마법의 주문처럼 들린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어렵지 않다고 말이다.


 

[이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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