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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Read : netFlix _ intro
그것이 생산성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소비를 위한 목적일지라도.
나는 영화나 드라마, 책, 공연이든 그게 어떤 종류의 것이든 시작하기 전에는 그것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릴 때,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시는 책을 읽어보는 사람들과 읽지 않는 사람들 두 분류로 나뉜다면 나는 언제나 후자였다. 어쩌면 이 경우에는 소개를 받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수가 더 적을지도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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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2020.07.03
리뷰
PRESS
[PRESS] 결코 사라지지 않을 가난의 속, '노랑의 미로'
평생 '가난의 경로'를 이탈하지 못한 채 한차례 반전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야기는 2015년에서 시작한다. 발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용산구 동자동이다. 2015년 동자동 한 건물에서 강제 퇴거 사건이 일어났고, 한 기자는 그 사건을 탐사하며 길을 잃었다. 가난한 동네의 삶은 파고들수록 미로같았고,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저자 이문영이 <한겨레21>에 일 년간 연재했던 <가난의 경로>를 씨앗으로 삼아 탄생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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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은 에디터
2020.06.29
리뷰
영화
[Review]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 아래 반영된 현실 : 딥워터 [영화]
우리 누구나 재난 앞에서는 미숙할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관을 방문했다. 개인적으로 재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갖은 고난이 있더라도 어차피 주인공들은 극적으로 살아남게 될 걸 이미 알기 때문일까. 영화가 끝나면 감탄사보단 허무함과 함께 극장을 나온 경험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무더위에 굴복해버린 때 그 잠깐의 몰입은 절실했다. 수영장도 마음껏 가지 못하는 요즘, 간접적으로 내 몸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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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에디터
2020.06.25
리뷰
도서
[Review] 혼돈의 상황에서 피어난 특별한 우정 - 나의 눈부신 친구 [도서]
사실, 빛나는 우정은 생각보다 강렬하다.
전 세계를 홀린 '나폴리 4부작'의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는 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다.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진부하다. 그러나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은 아름답지만 냉혹하고 그들의 삶은 맹렬하다. 감정선은 강렬하고 인물들은 분노에 차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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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2020.06.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도서]
과거의 힘들었던 나에게 다가가 토닥여주는 방법
책이나 영화를 읽다가 어린 시절의 나를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뇌의 깊은 곳 어디 저장되어 있던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한번 재생되기 시작한 기억은 엄청난 슬픔, 엄청난 기쁨, 설렘, 즐거움 따위의 감정들까지 생생하게 데려온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은 대체로 얇고 가벼운 재질이라서 떠올릴 때도 입가에 미소가 은근하게 지어지곤 한다.
by
최서윤 에디터
2020.06.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코끼리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영화]
영화 '백년해로외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갑작스러운 상실에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기분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자신 앞에 벌어진 일을 결코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곤,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슬퍼하다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에 화가 나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떠난 사람을 놓아주고, 이전처럼 삶을 살아간다. 여기, 갑작스러운 사고로 삶의 끝을
by
곽주현 에디터
2020.06.21
리뷰
공연
[Review] 난 신이 아니니까요, 연극 '팜 Farm'
만화적 과장, 분절된 동작, 다양한 소재가 돋보인 Farm의 빛나는 점과 아쉬운 점.
* 연극 "Farm"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렌지가 걸어 나온다. 슬로우 모션이다. 주변의 인물이 그의 걸음을 방해한다.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의 새 남자친구와 그의 조력자라고 불리는 마담, 강아지 케이타를 사랑하는 할머니. 노래가 흘러나온다. 'Frank Sinatra'의 'My way'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계획한 자신의 길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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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0.06.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괜찮다 괜찮다하면, 결국 고장난다 [사람]
5년만에 내가 대면한 '슬픔이'
나는 유노윤호다. 항상 열정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내 자신을 좋아했고, 뭔가를 해내고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렇게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꼭 썼다. 그 일 년의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 달이 바뀔 때마다 그 달에 이뤄야하는 목표와 계획을 짜는 시간을 보냈
by
박해윤 에디터
2020.06.17
리뷰
영화
[Review] 우유맛 행복 - 환상의 마로나 [영화]
“행복은 숫자 9의 모양이다. 그것에선 우유 맛이 난다.”
원제, Marona’s Fantastic Tale이다. 직역하자면 마로나의 환상적 이야기. 그러나 이것은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그 단어, 환상적이란 말을 무언가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즉 즐거운 이야기라고 하자면은 말이다. 영화는 아무래도, 마지막 시점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강렬한 크레용의 질감과 속도감이 마로나를 툭 스치니, 마로나의 색채는
by
서상덕 에디터
2020.06.08
오피니언
심보선의 시와, 욕망 중독 벗어나기
심보선 시인과 나의 공통점은 사회학 전공이라는 것, 이명(異名) 집필에 진지하고 방대하게 임한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이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프랑스의 귀족부터, 라틴어와 그리스 문화에 능통한 의사, 산업화와 현대 문명을 찬양하는 선박기술자, 시골의 목동, 그리고 곱사등이 여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페르소나들을 생성하여 글을 썼는
by
곽예지 에디터
2020.06.0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독일 여행기 2 - 독일, 도대체 독일의 뭐가 좋은건데? [여행]
독일로 떠난 약 20일 간의 여행, 그 두 번째 이야기
독일에 도착해서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부터 독일 시내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녔다. 독일은 발이 닿는 곳마다 아름답고 무엇보다 길거리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 게다가 지하철에는 떠드는 사람 한 명 없이 정말 조용하다. 작은 개조차 입마개를 하고 지하철에 타서 가만히 있으니 여기는 정말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역을 통과해 반대 방향으로 가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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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에디터
2020.06.05
리뷰
영화
[Review] 마치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환상의 마로나 [영화]
찬란하게 빛나는 행복한 강아지, 마로나의 이야기
보석 같은 영화를 만났다. 영화가 시작하고서 머지않아 깨달았다.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되리라는 걸. 흘러가는 매 장면 장면이 반짝거렸고, 눈앞에 펼쳐지는 몽환적인 풍경과 그에 걸맞은 음악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긴 꿈에서 깨어난 듯 기분이 몽롱했다. 행복이란 게, 아름다움이라는 게 실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
by
임정은 에디터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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