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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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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역사라는 난폭한 화염에 데어버린 남자 [영화]
여기, 역사라는 불구덩이에 들어가 버린 남자가 있다.
화상 한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격동의 역사를 통과해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식민과 해방, 분단과 전쟁, 독재와 민주화, 그리고 신자유주의 세계체제로의 편입에 이르는 데에는 백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압축적 역사라는 화염은 매우 난폭해서, 자의와 무관하게 그 불꽃을 마주했던 숱한 이들에게 치유불능의 화상을 입혔다. <박하사탕>은 그런 화
by
최정민 에디터
2023.07.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괜찮다’라고 할 때 찬사가 되는. [영화]
이글은 펌글 입니다.
<킬링 로맨스>는 2014년 <남자사용설명서>로 장편 데뷔한 이원석 감독의 영화이다. 영화는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에서 은퇴한 배우 여래가 남편 조나단과의 답답한 결혼 생활에 지친 나머지 남편을 제거하고 다시 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의 독특한 유머 코드와 솔직한 로맨스를 다룬 감독의 스타일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
by
류나윤 에디터
2023.04.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조애나 러스에게 빚진 새로운 여성 신화 [문화 전반]
"낡은 신화를 이용하는 한 여자는 쓸 수 없다."
왜 오랜 시간 동안 여성 인물은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용되지 못했을까. 왜 허구적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등장인물을 다르게 받아들일까? 왜 여성 영웅의 신화는, 남성 영웅이 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것과는 달리 어머니를 배반하고 나서야 가능한 것일까? 어머니로 대표되는 가정이라는 조력 집단을 버리고 여성은 어디서 처음으로 자신을 지지
by
양자연 에디터
2023.04.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은 구원이 아니다 [영화]
<오아시스>, 종두가 '완벽한 남자'가 아닌 이유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오아시스>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뺑소니 사고를 낸 형을 대신하여 감옥에 갔던 종두는 출소 후 찾은 피해자의 집에서 홀로 남겨진 공주를 발견하게 되고, 그 뒤로 공주를 종종 찾아오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렇게 종두와 공주가 두 사람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모양으로 사
by
윤채원 에디터
2023.04.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생의 허무와 파괴적 대립 속에서 허우적대는 대척점 위의 두 남자 [영화]
마틴 맥도나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 본 글은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1923년, 고요하고 아름다운 아일랜드의 한 외딴섬 ‘이니셰린’. 이니셰린에 사는 ‘파우릭(콜린 패럴 분)’은 여느 날처럼 한가로이 걸어서 절친한 친구 ‘콜름(브렌단 글리슨 분)’의 집을 찾았다. 파우릭은 문을 두드렸음에도 아무 응답이 없는 콜름을 보
by
박지연 에디터
2023.03.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창작 불가능한 소설 [도서/문학]
봄보다는 차라리 가을을 닮은 이야기
한참 미뤄둔 책을 뒤늦게 읽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들이 한동안 서점과 도서관 여기저기에 보였고, 시간을 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학상의 권위를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는 있으리란 믿음이었다. 그러한 기대감을 잠시 접어두고 조만간, 라는 말을 되뇌며 일단은 걸
by
차승환 에디터
2023.03.26
리뷰
공연
[Review] 왜 꽃은 하나도 피지 않았을까 - 보이체크 인 더 다크
꽃을 피우지 못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보이체크(Woyzeck)」는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가 1837년에 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끝내 완성하지 못한 희곡이다. 1년 전 대학에서 희곡 수업을 들었던 나의 기억 속에 「보이체크」는 극에 민중을 등장시킨 개방희곡의 선두 주자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은 작품을 따로 찾아서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보이체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by
윤채원 에디터
2023.03.19
리뷰
PRESS
[PRESS] 하얀 여인 세계의 길 잃은 남자 - 도서 '파도'
파도에 쓸려나가 드러난 뼈의 하얀 손
티치아노, 신성한 사랑과 세속적 사랑 1. 탐미적이고 우울한 작가가 만들어낸 두 세계 을유문화사에서 새로 낸 '파도'는 카이절링의 '하모니', '파도', '무더운 날들'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단편집이다. 카이절링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배경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이절링은 독일계 지방 귀족의 대가족 중 하나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by
이승주 에디터
2023.01.31
리뷰
공연
[Review] 어젯밤 스친 꿈같은 그저 짧은 이야기 - 판소리 쑛스토리, 모파상篇 [공연]
아주 먼 곳에서 강산이 열댓 번 변하기 전 솜씨 좋고 애처로운 한 남자가 꾹꾹 눌러써 남겨놓은 이야기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무대인 [판소리 쑛스토리 - 모파상篇]이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판소리 쑛스토리’는 단편소설의 간결한 형식을 판소리의 ‘대목’이 가진 형식에 접합하고, 독자성을 추가했다. [판소리 쑛스토리 - 모파상篇]은 그 단편소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의
by
황시연 에디터
2023.01.3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면사포의 주인은 없다 [만화]
면사포로 성별을 나누는 어른들을 위해, 웹툰 <면사포를 쓰고픈 남자>
©스트 제목이 독특하다. 면사포를 쓰고픈 남자라니. 좋게 말하면 독특이지만, 포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기이하다는 표현이 더 알맞다. 태어나서 면사포를 쓴 남자를 상상한 적이 없다. 면사포는 웨딩드레스와 어울리는 여성의 장식품이지, 남자가 쓴다는 것은 상식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덩치가 큰 남성과 면사포는 상성이 맞지 않는 조합이었다.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
by
견유빈 에디터
2023.01.16
리뷰
PRESS
[PRESS] 20세기 이방인들의 얼굴 앞에서 - 연극 '오슬로에서 온 남자'
우리는 무엇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Shame on you!”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마주쳤던 한국인 남녀가 한국에서 등산 중 우연히 다시 만난다. 산티아고에서 보낸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들려주던 이들은 식당에서 만났던 벨기에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큰딸이 한국인이라던 그는 한국인들은 길도 자기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길을 걸으려 하고, 아이도 다른 나라에 보낸다며 말한다. “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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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2.11.15
문화소식
공연
[공연] 오슬로에서 온 남자 [나온씨어터]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이들의 이야기
오슬로에서 온 남자 - 어제와 오늘 사이의 대화 -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이들의 이야기 <시놉시스> 사리아에서 있었던 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중년의 남녀가 우연히 서울의 등산로에서 다시 만나 당시를 회상한다. 함께 걷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등 ‘밀당’을 하던 두 사람은 사리아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벨기에에서
by
김소원 에디터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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