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에서 볼 수 없는 3가지 [공연]

14년만에 돌아온 파란 남자들,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
글 입력 2022.07.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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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파란색 얼굴을 한, 이상하고 기괴한 3명의 남자들. 그들은 마치 우주선을 타고 날아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처럼 특이하고 낯설다. 그러나 특유의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엉뚱하고 이상한 3명의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블루맨 그룹'은 매트 골드만 (Matt Goldman), 크리스 윙크 (Chris Wink), 필 스탠턴 (Phil Stanton) 3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행위예술가 집단이다. 이들이 공연하는 동명의 쇼(Show) [블루맨 그룹]은 1991년 뉴욕 Ator Place Theater에서 초연된 이후 미국 내 전역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올해, 14년 만에 [블루맨그룹 월드투어]로 찾아왔다.

 

지금까지 25개국 3,500만 관객이 관람했고, 31년째 전 세계를 파란 물결로 물들이고 있는 이들의 공연에는 그들의 비주얼만큼이나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언어, 줄거리 그리고 장르'가 없다는 것이다. 공연의 필수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3가지가 없는 공연이라니. 이 생뚱맞고 허무맹랑한 공연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존재하기에 이토록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1.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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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그룹]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형식을 띠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란, 말 그대로 대사가 없이 진행되는 무언극을 말하는데 주로 몸짓과 소리만으로 공연의 내용을 전달하는 공연을 뜻한다. 대표적인 국내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으로는 [난타] 그리고 [점프]가 있다.

 

이처럼 공연의 형식이 넌버벌 퍼포먼스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블루맨 그룹'은 다양한 연령, 문화와 상관없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과 스토리, 커스텀 악기, 감각적인 그래픽 등을 이용해 퍼포먼스의 다변화를 꾀하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나가고 있어 모든 세대가 즐기기에 안성 맞춤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하는데 제일 큰 방해 요소로 꼽히는 언어의 장벽을 해결함으로써 전 세계 어디서 공연을 관람하더라도 모두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가장 특화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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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ROCK! LAUGH! PARTY!'라는 주제에 맞게 공연시간 내내 신나는 음악과 유머 그리고 관객들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딱히 줄거리라고 할만한 게 없다. 도대체 맥락이 없는 공연이라고나 할까.

 

공연의 모든 섹션이 그럴싸한 설명과 있어 보이는 행위들로 가득 차 있지만, 결국에는 피식 웃고 말게 되는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들의 즉흥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무대가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게 하며 순식간에 그들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사실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어도 공연을 무사히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다 관객들 덕분이다. 블루맨들은 자신들의 놀이터에 기꺼이 관객들을 초대한다. 똑같은 상황과 미션이라도 공연장은 매회 새로운 관객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블루맨 그룹 쇼에서는 관객이 줄거리와 맥락 그 자체이자 주인공이 된다.

 

 

 

3.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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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공연의 장르는 무엇일까?

 

블루맨들은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가 하면 촬영을 하고, 서커스를 하는가 하면 춤을 춘다.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길 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하고 기상천외한 공연을 보여준다. 끝까지 관람을 마치고 나서도 섣불리 이 공연의 장르를 단정 지을 수가 없다. 다만, 장르를 떠나 유난히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바로 관객과의 소통이다.

 

블루맨들이 공연 내내 관객과 소통하려 기울이는 노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이름을 보여주고, 불러내고, 직접 무대 아래로 거침없이 뛰어들어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은 그 어떤 공연보다 흥미롭고 강렬하다. 덕분에 관객들은 그저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자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직접 경험하고 참여함으로써 관객 스스로가 공연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Splash Zone'에서도 나타난다. 공연장 객석 1층 OP 열과 1,2열을 'Splash Zone'으로 운영하여 공연 중 사용되는 특수 페인트 및 재료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고, 블루맨들과 한층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해당 좌석을 예매할 경우 옷의 오염을 막기 위해 우비를 입고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Splash Zone' 관람하게 된다면 한층 더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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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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