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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자의 추방 [도서]
타자가 부재한 세상을 살아가며 필요한 것은
한병철의 "타자의 추방". 12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생소한 철학 용어는 어렵고, 예리하게 현실을 꿰뚫는 문체에 하릴없이 찔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아직 생각이 굳건해질 정도로 사회 경험이 많지 않다. 나와 다른 의견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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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3.08.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수식을 뒤집는 사람의 힘 [사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사람의 '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21살. 처음 일하게 된 동네 개인 카페. “안녕하세요.”로 늘 손님을 반기던 내가 어느 날 의도치 않게 이런 말로 한 손님을 반겼다. 더우나 추우나 늘 따듯하고 연한 라떼 한 잔을 주문하시던 선생님은 연세가 꽤 있으셨는데, 내가 근무하던 매 주말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에 방문하셨다. 매번 오픈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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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3.08.1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이 남자, 엉큼하다! (2)
음악인으로 산다는 건, 정직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아닐까
“음악인(내 경우엔 싱어송 라이터)으로 산다는 건, 정직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그 안에 거짓, 위선, 허위 같은 것들이 정직함 보다 더 많다면 끔찍하지 않겠나.” - 하고 싶은 음악과는 별개로 좋아하는 음악이 있나? 자주 듣는 음악 같은… Ahyun] 재즈를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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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3.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작은 균열과 큰 물음 [도서/문학]
가족은 잘 짜인 각본과 같다, 《가족각본》
"며느리가 남자라니!" 《가족각본》, 김지혜, 창비, 2023. 말에는 힘이 있다. 익숙한 격언이다. 무언가를 발화하는 것만으로 모종의 실행이 이루어진다는 것, 평소엔 쉽게 의식하지 않지만 곱씹으면 꽤 섬짓할 정도의 강력함이다. 정확히 짚자면, 말에는 '이중적인' 힘이 실려있다. 어떻게 이중적인가? 첫 번째로는 의미 공유를 비롯한 말의 복합적인 기능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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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8.1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2023, 彬
수많은 '○彬’에게
빛은 영속적으로 존재하며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빛의 속성을 닮으라는 의미에서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도 '유빈'이다. 한자로는 柔(부드러울 유), 彬(빛날 빈)이라고 쓰고, 뜻은 한자 풀이 그대로 부드럽게 빛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의 빛을 발하기에는 세상에 ‘○彬’이 너무 많았다. 지역을 넘고, 시간을 넘어 끊임없이 존재하는 ‘○彬’
by
이유빈 에디터
2023.08.11
리뷰
공연
[Review] 모든 여름에서 울리던 매미소리 - 다른 여름
연극 <다른 여름>이 그리는 여름
연극 <다른 여름>이 공연하는 곳, CJ 아지트 대학로에 다녀왔다. 푹푹 찌는 더위, 멈추지 않고 흐르는 땀방울, 그야말로 작열하는 여름이다. 분명 더위를 피해 들어온 실내지만, 이곳은 이제 막 핸드볼 경기가 진행된 듯한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핸드볼 경기를 보는 듯한 현장감 무대는 실제 핸드볼 경기장처럼 바닥에 구현되어 있어 다른 연극 무대처럼 높이가
by
박정빈 에디터
2023.08.11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30년차 뮤지컬 배우지만 첫 작품을 만난 느낌이 들어요"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고영빈 배우
뮤지컬 배우 고영빈의 시간은 <곤 투모로우>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건네는 불씨,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드디어 2023년 삼연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근대적 개혁운동인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3일 만에 실패하고 결국 암살당한 김옥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곤 투모로우>는 탄탄한 드라마와 섬세한 인물 표현으로 초연과 재연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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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에디터
2023.08.1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포니의 시간은 여전히 [미술/전시]
레트로와 클래식의 적절한 조화
서울 강남의 어느 대로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외국의 자동차 전시장이 유독 눈에 띄는 이 대로변은, 압구정역과 압구정로데오역 사이에 위치 해있다. 퇴근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도로는 분주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차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 대로변의 차들을 유심히 보자니, 오늘날 차는 대부분 둥근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듯하다. 예전처럼 각이 진 차량의 디자
by
박정빈 에디터
2023.08.08
리뷰
공연
[Review] 고잉홈프로젝트, '신(新)세계' [음악]
실로 대담했던 선율
지휘자는 없었다. 80여 명의 연주자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소리만이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메웠다. 연주자들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호흡을 맞추었고, 추격전을 벌이는 듯한 화려한 도심부터 수려한 자연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이들은 바로 '고잉홈 프로젝트'. 한국을 떠나 14개국 40개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80여 명이 뭉친 악단으로,
by
이유빈 에디터
2023.08.08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이 남자, 엉큼하다! (1)
2021년 ‘유재하 경연대회’로 데뷔한 따끈따끈한 가수 노아윤. 데뷔 이후 작업한 음원을 빨리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지만 두 해가 지나고 최근에야 발매가 이루어졌다. 타이틀 곡 《때라는 건》은 들뜬 기대와 설렘보다는 기다리는 것, 그리고 내려놓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큰 피해를 입혔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벼락 같은 폭염이 시작됐다. 비에 젖었던 나뭇잎들이 타버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집 주변에 매일 보는 나무지만 하루도 같은 나무가 없다. 빛깔이 진해지고 무성해진 모습이 힘차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아쉬워진다. 곧 색이 바라고 떨어져 할 일을 마친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땐 찰나에 불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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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3.08.0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언제까지나 나는 잠들면 안 돼, D.P.2 3화 '커튼콜' [드라마/예능]
난 죽어도 밖에서 하고 싶은 거 하다가 죽을 거야
넷플릭스 공식 포스터 D.P.2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다. 탈영병을 잡는 디피조의 이야기인 D.P는 군대 자체의 부조리함을 다루고 있다. 이번 D.P.2에서는 김루리, 장성민, 나중석, 마지막으로 디피조 안준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여운이 남는 인물은 3화의 장성민 상병이다. 장성민 상병은 연기하고 노래하는 일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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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에디터
2023.08.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엽서에 얽힌 기억 [문화 전반]
순간을 기록하고 떠나 보내는 방식
엽서에 대한 단상 기록이 좋다. 잠이 몰려와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당장 메모지를 꺼내 적어야 직성이 풀리고, 구름의 모양새를 곱씹고 싶어 구름을 찍어둔다. 그리고 특정한 수취인에게 편지를 써야 할 때는 엽서를 떠올린다. 내 문장으로 쓸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엽서의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마저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엽서,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내
by
이유빈 에디터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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