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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향긋한 인생
질긴 거죽, 굳은 살 없이.
지나치게 고전적이라 촌스럽게 느껴지는 철학의 질문들, 그런데 고전적인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계속해서 부메랑처럼 날아드는데, 아름다움의 장소가 사물인지 관찰자인지 혹은 그 둘 사이 어디인지 같은 케케묵은 질문은 그냥 아무 일 없는 오후, 창밖을 바라보다 참새처럼 가볍게 왔다 날아가며. 생각들은 길가에, 산책에, 차창 너머 보이는 터전의 파노라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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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에디터
2023.1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월요일이 8번 남았다
올해가 얼마나 남았지?
매일 유튜브 파도에 몸을 싣고 흘러가고 있다. 어떤 날은 양어장에서 키우는 고양이 영상을 5시간 내리 보다가. 다음날에는 쿠바 여행 브이로그를 종일 본다. 바로 어제는 뮤지컬, 오페라 영상에 꽂혀 예술 공연에 갈증을 느끼다가.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무대를 보며 문득 달력 어플을 켰다. 올해가 얼마나 남았지? 10월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1월이다.
by
이보라 에디터
2023.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계절은 시간을 흐르게 하니까
후드티와 롱패딩을 입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천천히 녹여먹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지. 달디 단 아이스크림에서 왠지 쌉쌀한 맛이 감돈다.
계절이 바뀌어서야 비로소 시간이 흘러갔음을 자각한다. 한 시절이 지나갔음을 실감한다 바닥에 누워있다가 쌀쌀한 기운에 옷을 챙겨입었다. 집 밖을 나오자 옷차림이 바뀌고 거리의 풍경도 바뀌기 시작해 실감이 좀 났다. 가을이다. 반바지를 고집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도, 여름을 같이 보낸 에어컨과 선풍기를 아직 창고에 들여놓지 않았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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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3.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맥북'으로 글쓰기
허세와 본질의 사이
이상하게 글쟁이 삶을 떠올리면 맥북으로 글 쓰는 로망이 있다. 카페에 앉아 맥북으로 글을 쓰면 잘 써질 것 같았다. 나는 백수였기 때문에 그 꿈을 저 멀리 언젠가로 미루고 살았다. 기나긴 백수 기간을 끝내고 두 번째 월급을 받자마자 나는 맥북을 살 계획을 세웠다. 어떤 제품 어떻게 살까 언제 살까 우선, 어떤 모델을 살지 고민했다.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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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아 에디터
2023.10.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정함은 전이된다
사랑은 돌고 돈다.
다정함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사랑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 것 같다. 인생에서 다정함은 엄마를 통해 배웠다. 그녀는 늘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푼다. 가는 것이 있다면 오는 게 있다는 속담이 좌우명일 만큼, 받은 것을 잊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받은 것이 없어도 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그녀는 동네에서 또는 회사에서 다정함의 아이콘으로 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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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에디터
2023.10.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강아지 신장 살리기 프로젝트 (feat. 피하수액 도전기)
피하수액을 하며 신부전 케어를 하는 주인과, 반려견 이야기. 하루하루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 직접찍은 사진 필자의 강아지는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만으로 13살, 14살이다. 어쩌면 더 먹었을 수도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심장병으로 약을 먹은 지는 3년에서 4년 남짓 됐고, 그 사이 동안 추가된 약이 세 네 가지는 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에디슨, 인 수치를 낮게 해주는 각종 보조제까지……. 이주에 한번 동물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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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2023.10.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루의 마무리
라디오를 통해 전하는 모두의 특별한 하루
당신은 하루의 마무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소파에 기대어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도, 밀린 드라마를 볼 수도,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일이나 공부로 하루의 끝과 시작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 앞서 언급한 여러 예시들이, 그동안 내가 번갈아가며 현실에 적용하고 있었던 하루의 마무리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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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에디터
2023.10.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023년을 보내는 마음
끝나가는 2023년을 두고 풀어놓는 후련하고 아쉬운 한숨들
2023년이 어느덧 저물어간다. 얼마 전에 2024년에 쓸 다이어리를 새로 구매했다. 다이어리의 시작이 1월인 것이 있는 반면, 11월부터 시작인 것도 있는데, 내가 이번에 구매한 게 그렇다. 기왕이면 앞에서부터 채우고 싶기에 10월 30일부터는 그것으로 바꿀 예정이다.(11월 1일이 수요일이라 월요일인 10월 30일부터 시작한다.) 다이어리를 바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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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에디터
2023.10.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 번째로 필름 카메라 수리를 맡기며
필름 사진 찍기는 상처와 회복의 반복
전주, 2021. ⓒ류나윤 포기의 미학이라는 게 있다고 믿는다. 안 되는 것을 계속 붙잡고 있지 않고, 어떨 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중요한 무언가를 과감하게 포기한 경험이 몇 번 있었다. 아마 더 남아있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좋은 결과도 있었을 것이지만, 포기했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끼거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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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나윤 에디터
2023.10.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 요즘 가을 타는 것 같아
가을에 느끼는 우울감
"가을 타?" 나는 그 말을 지긋지긋해하면서, 때로 말장난을 하고 싶다. "승차감이 너무 좋아서 수상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가을을 타면 어디로 갈 수 있는 걸까. 얘는 날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 걸까. 그는 슬그머니 찾아와 내 목에 울적과 쓸쓸함을 둘러준다. 어느 날 코끝이 싸리해지는 걸 느끼면, 그제야 네가 날 내려줬구나 깨닫고 만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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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은 에디터
2023.10.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향인, 핫한 페스티벌에 가다
때때로 적절한 혼합도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한 그해 4월 취업을 했다. 지금까지 두 번 회사를 옮겼지만, 여전히 직무는 비슷하다. 모니터를 보고 타자기를 두드리고, 기획하고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는 사무 업무다. 종종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도 있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일주일 중 5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 사무실에 있는 편. 시간으로 따지면 점심시간 제외 1년 중 80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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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10.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빛
윤이 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윤’이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윤'은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기운"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태도, 말투, 눈빛에서 단정하고도 자신들만의 강력한 힘이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윤이 묻어나온다. 반짝반짝한 자신들만의 고유한 빛들이 에너지처럼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데,
by
심은혜 에디터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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