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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고요한 지구 속 나의 우주 [사람]
내가 잘 클 수 있게 만들어준 또 다른 큰 항성인 부모님과 작은 나의 세상인 소행성, 그리고 그런 내 꿈을 위해 내 곁을 지나가고 맴도는 위성까지 고요한 우주 속에서 오늘도 나는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간다.
다가오는 2023년의 마지막 달 12월. 늘 연말은 들뜨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겨울이 가져다주는 따뜻한 분위기 안에 서린 차가운 공기. 이번 연도 난 어떻게 보냈을까? 잘 지냈나 보다 먼저 드는, 미래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하면서 살았는가. 여전한 보통의 23살, 마냥 편하지도 그렇다고 불편할 것도 없는 나이.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내리는 적당한 책임감
by
황수빈 에디터
2023.11.25
리뷰
PRESS
[PRESS] 시간과 기록, 여유와 설빈 - 희극 [음반]
여유와 설빈의 ‘희극’처럼, 그동안의 기록을 돌아봤을 때 마주한 지난날의 어지러움과 상처들, 추억과 웃음들 모두 한데 모아 다가올 시간 속에서 조금 더 선명하길 바란다.
날은 점차 추워져 한 해의 마무리도 다가온다.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도시를 밝히고 달력을 다시 들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세상이 이리 분주하고 매번 한 해가 지나도 때로 감상은 그리 극적이지 않다. 특별히 다르지 않은 하루가 지날 뿐이고, 돌아올 날씨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해를 꽉 채우고 다시 시작함은 0에서 1로 돌아가며 시간을 원점으로 쓰
by
김용준 에디터
2023.11.2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겨울 잠수부
내게 찬 공기를 온전히 유영할 권리를 주세요.
분명한 파열음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살갗에 침을 불어넣는 모습이 한껏 팽창된 공기를 타고 내게 닿았습니다. 겨울 잠수부는 눈을 질끈 감고 밤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잠수부는 시린 공기를 홀로 유영할 권리를 주장합니다. 물고기 뻐끔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이 바다는 곧 죽습니다. 당신들의 마찰은 그의 평범한 삶을 부수고, 저 아래로 가라앉는 시간을 빈정거리는 소리
by
이유빈 에디터
2023.11.24
리뷰
공연
[Review] 인간으로서 완성되는 예술 - 코리안팝스 오케스트라 37.5
생김새도 다루는 법도 소리도 모든 것이 다른 악기들은 사람을 닮아 있는 것 같다. 혼자 소리를 낼 때도 아름답지만 서로가 더불어 융화되면 더욱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들이 난다. 오늘 이 공연장에서 우린 모두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하나였다. 음악을 향한 마음과 감동, 사람들과 주고받은 에너지 덕분에 나의 마음의 온도는 따스함으로 가득 찬 37.5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130분의 시간 동안 아름다운 악기들의 선율들에, 잠시 난 음악과 나밖에 없는 세상에서 서로를 한껏 느낀 것 같았다. 나는 오케스트라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이 관람이 정말 소중한 기회로 다가왔다. 평소에 유튜브로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거나 악기들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가서 관람하기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벽이 있는 것 같아 도전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by
황수빈 에디터
2023.11.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가진 모든 색의 사랑을 위하여, '무드 인디고' [영화]
<무드 인디고>라는 프랑스 영화는 감독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영화 곳곳에서 스톱모션과 분할 편집 등 독특한 실험 소재로 엉뚱하고 발랄한 연출을 볼 수 있다. 또한 비비드, 파스텔, 모노, 컬러리스, 네 가지의 컬러로 챕터가 바뀌며, 인간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짙게 색으로 표현한다.
사람들은 사랑을 종종 색으로 표현하곤 한다. 사랑의 색을 정하는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를 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에 대한 설레고 수줍은 마음들은 연 하늘색의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색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좋아하던 마음이 상대와 맞아 이루어졌을 땐 연 하늘의 색이 더 밝은 오색의 빛으로 변했었다. 이렇게 사랑을 색으로 표현했
by
황수빈 에디터
2023.11.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소수자와 다수자의 구분이 없는, 질 들뢰즈의 ‘리좀 Rhizome’
리좀적 체계: 단일한 중심이 되지 않는, 비중심화된 세계
질 들뢰즈가 주장한 리좀적 체계는 단일한 중심이 되지 않는, 비중심화된 세계이다. 리좀적 체계에서는 어느 부위가 본질적이며, 어느 부위가 부차적인지 한 눈에 구분되지 않는다. 리좀적 사유는 탈중심적, 탈위계적, 수평적 특징을 가지며, 리좀적 사유 모델은 소수자적 사유의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리좀적 체계는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체계인 동시에 무엇과 마
by
송유빈 에디터
2023.1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마음이 자꾸 겨울이 된다
나의 이브생로랑에게 中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당직을 하면서 제일 많이 처리하는 기사도 대부분 부고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기사는 생각보다 간결하다. 어느 날 세상을 떴으며 빈소는 어디이며 며칠이 발인이라는 간결한 내용이 들어간다. 유명인이나 기업 총수의 경우 부고에는 각주가 달린다. 그의 삶은 어떠했고 어떠한 업적을 남
by
조수빈 에디터
2023.11.12
리뷰
공연
[Review] 실내악, 세밀한 불꽃을 날리며 타오르는 정열 : 트리오 콘 스피리토 창단 15주년 기념 음악회
낙엽을 잔뜩 묻힌 발걸음을 전부 태워 오선지를 빼곡히 채우다
좋은 공연을 감상하는 일은 낙엽을 세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낙엽이 어깨 위로 떨어지는 순간, 이름 모를 나뭇잎이 성큼 다가온다.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이 아직 상강의 영역을 다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트리오 콘 스피리토'의 공연이 그러했다. 15년간 멤버 교체 없이 쌓아 올린 화음이 내 모든 감각을 일깨워 여러 번 곱씹을 순간을 선사했다. 연
by
이유빈 에디터
2023.11.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미술/전시]
별처럼 빛나던 고흐의 사랑과 열정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인상주의 화가로, 짧은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화가이다. 인상주의 화가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는 화가이며 현대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적이고 유명한 화가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고흐를 좋아한다. 고흐의 생애 고흐는 네덜란드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15살의
by
성예진 에디터
2023.11.1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콩 심은 데 콩이 나야 할 텐데
멀리서 보면 희극
일상이 무료하고 특별하지 않아서 무심코 TV를 틀었다. 요즘 내 주위 사람들은 다 본다던 '콩콩팥팥'이 한창 하고 있길래 마구 놀리던 채널 버튼 위 손가락을 잠시 멈췄다. 엇, 내가 초등학생 때 런닝맨 보면서 제일 안 좋아했던 이광수-지금은 제일 좋아한다-. 엇, 내가 좋아했던 '상속자들'의 김우빈. 그 외에도 인상이 기억 속에 깊게 남았었던 배우들이 다
by
유서인 에디터
2023.11.1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치(inch) 안의 세상과 삶의 하이라이트 [사람]
인간은 인간으로 상처를 받고 치유받는다. 비록 차가운 세상은 인간이 자처해 만들어 가지만,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따스함의 작은 불씨는 살아있고, 언젠가는 다시 타오를 따스함을 기대하며, 다정하게 살아간다.
지하철의 아침에는 잠이 덜 깬 듯 어수선한 공기만 묘하게 맴돌고, 무채색의 옷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귀에 저마다 이어폰을 끼고 있고 표정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틈틈이 무표정으로 작은 화면 안의 세상을 바라본다. 재밌는 것들에 대한 웃음은 손이 대신하고 있었고, 여전히 표정은 없었다. 그렇게 주어진 일을 하고 일에 대한 보상으로 잠깐 쉬며, 미디어 속
by
황수빈 에디터
2023.1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억을 담그다
기억은 사람에게 묻은 오랜 습관같은 것이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 아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죽여 슬퍼하셨다. 장례식을 마친 뒤 며칠간 방문을 열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는 아빠의 침묵한 등을 볼 수 있었다. 활짝 문을 열며 명랑한 목소리로 "아빠 뭐해?!"라고 말을 건네려던 참이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을 여의어 보
by
박정빈 에디터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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