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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르시아 로르카 공원
푸르고도 쓸쓸한 그 여름의 순간에
오후 4시만 되어도 해가 지기 시작하고 30분이 지나면 이내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는 이곳의 겨울에 익숙해질 때쯤 지난여름의 어느 순간이 불현듯 떠올랐다. 고작 3개월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을 뿐이었는데, 마치 다른 세상에 다다른 것처럼 시각, 청각, 후각 그리고 살갗으로 느껴지는 공기까지 모든 것이 다른 그 순간.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변한다는 그 당연하
by
김민서 에디터
2024.01.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강아지똥
지렁이와 강아지똥을 생각하며
지렁이도 밟으면 움틀한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약해보이는 것일지라도 공격받는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되면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적 자세가 나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 어떤 것이라도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이야기다. 작고 약한 지렁이가 가진 의외의 힘! 어릴 땐 지렁이가 한없이 귀엽고 웃겨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쓰럽다.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데에 일조
by
윤지원 에디터
2024.01.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애 無碍 14
결과와 현재가 어땠든, 그대, 우리는 사랑스러우라
내 거친 생각과 나약한 심장이 저항하고 부정하고 밀어낸들, 언젠가 끝내 항거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그것은 운명에 대함이요, 그것은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허무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너머 나의 희망과 믿음 또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과연 그 순간순간 소기 과정들을 나는
by
서상덕 에디터
2024.01.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의미 부여를 줄이고 여유롭게 살아가기로 했다.
이젠 의미 부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의미 부여하며 마음을 졸이느니 차라리 여유롭게 삶을 맞이하겠다는 마음으로!
2024년의 시작이다. 앞으로 2024년을 쓸 날이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2023년이라고 적으며 지우개로 쓱쓱 지우고 다시 3을 4로 고쳐쓸 것이다.) 생각해보면, 몇 년 전만해도 2020년대가 온다는 것이 굉장히 멀게만 느껴졌다. 꼭 미래 세계인 것 같아 2019년에서 2020년도를 넘어갔을 때는 년도를 적는 일이 무척 어색했었던 기억이
by
정윤지 에디터
2024.01.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친구 '노란 집'을 소개합니다
자취의 자취를 따라가 보면서 느낀 것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 침대, 책상, 옷걸이, 냉장고. 처음 자취하게 된 집에 들어서자 보이는 것들이었다. 휑한 공간에 겨우 들여놓은 짐 몇 봉지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로 이불을 끌어안고 잠에 들었던 밤을 기억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공허함은 오히려 귀를 먹먹하게 하는 어지러운 소음처럼 느껴졌다. 앞으로 2년 동안 이 숨 막히는 공기를 가득 껴안고
by
박정빈 에디터
2024.0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도 평화로운 각거 생활
가족의 이야기는 인과와 시비를 따질 겨를도 없이 복잡하고 내밀하다.
생일과 가족의 공통점 지난 12월 22일은 내 생일이었다. 작년, 문득 유치한 것처럼 느껴져 카톡의 생일 알림 기능을 꺼둔 터라 힌트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기억한 것인지 다정한 사람들은 부지런하게 생일 축하 연락을 보내왔다. 난 축하를 전하는 행위에 드는 품에 보답하듯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매년 12월 22일은 화장품 브랜드, 커머스 플랫폼, 하다못
by
권기선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차를 두고 전달되는 마음, 손편지
우리가 주고받은 진심에 대한 이야기
편지에는 시차가 있다 최근 누군가의 졸업공연에 다녀왔다. 공연시간은 저녁 7시반. 처음 가는 길이고 공연에 늦어서는 안 되니 7시까지 도착하기로 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데 넉넉하게 2시간, 근처에서 꽃다발을 사는데 30분, 또 나의 걱정 30분을 더해 3시간 반을 앞두고 집에서 나왔다. 그 말은 곧 나에게 3시간 반어치의 생각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by
김인규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겨울을 나는 자세
추위가 싫은 사람이 연말을 핑계 삼아 전하는 겨울 이야기
누군가 겨울이 싫은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겨울을 싫어한다. 어렸을 땐 이 정도로 추위에 떨지 않았던 거 같은데, 성인이 된 지금은 이너웨어를 여러 겹 껴입어야만 외출이 가능할 정도다. 추위를 많이 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다닐 무렵. 스타킹 착용을 너무나도 귀찮아 하던 내가 추위 때문에 자의적으로 스타킹을
by
강윤화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1월 1일이 싫은 사람들을 위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어릴 때부터 난 어른이 되기 싫었다. 친구들이 독립이나 음주, 커피와 같은 어른만의 것들을 선망할 때도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물론 거짓말이다. 시원하다는 맥주의 거품 맛이 궁금하기는 했으나 나이를 먹으며 생길 책임감이 싫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게 좋았다. 그렇게 스무 살이 되던 첫날엔 두려움이 앞섰다. 동네 술집이 번화하던 그 시간에 홀
by
이지연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애틋이 여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바르샤바, 그리고 쇼팽, 블루노트
지나고 보면, 전혀 뜬금없는 것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게 되는 순간이 있다.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는 가벼운 깨달음 같은 것들. 깨달음이라고 하니 어딘가 거창해 보이는데, 사실 좀 더 러프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의미부여라고도 할 수 있다. 가령 올 여름 대전에서 본 영화와, 보름 전 홍대 소극장에서 본 공연 사이의 연속성을 소심하게 주장해본다든가. 지난 7
by
황수빈 에디터
2023.12.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망없는 사랑에게 쓰는 편지
내 첫사랑아. 내내 행복하길.
* 이 글은 사실과 픽션이 합쳐진 짧은 팩션(Faction)입니다. * 팩션(Faction):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단어로, 사실에 근거에 재창조된 장르의 일종 그때 그 시절,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나 언제부터였을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이 참 많은 사람인데 왠지 너를 바라보고 있
by
김인규 에디터
2023.12.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피어싱, 귀에 새기는 소박한 일탈
피어싱, 아픈 순간이 아닌 꾸미는 즐거움에서 느끼는 작은 일탈과 같은 나의 취미생활
얼마 전 피어싱을 세 군데나 뚫었다. 사춘기 무렵 귀걸이가 너무 하고 싶어 엄마 손을 잡고 14K 금은방 가게에 가 귓볼을 뚫은 게 십여 년 전인데 연골 피어싱이라니.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이 행동이 내겐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다. 티브이에 보면 가수, 연기자들은 한 두 개씩 꼭 귓바퀴, 이너컨츠, 아웃컨츠 등 피어싱을 하고 있다. 한때 ‘
by
최아정 에디터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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