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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낯선 드라마에서 익숙한 향기가 난다 - 미란다 [드라마]
제목은 내 미래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로맨스와 코미디를 곁들인.
시트콤을 보기 시작했다. 이유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웃고 싶어서였다. 어느 순간부터 어떤 매체를 보더라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순수하게 즐기기 힘들었다. 특히 ‘과몰입’이 특기인 나에게는 더욱더. 내 전공이 문예창작이다 보니 책은 물론이고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단순히 즐기기보다 어떤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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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3.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는 겨우, 서른 - 삼십이이(三十而已) [드라마]
우리는 ‘성인’이 되었지 ‘어른’이 되지는 않았다.
성인인가, 어른인가? ▲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144화 中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성인’과 ‘어른’은 다르다고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 예컨대 ‘성인’은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만 19세가 넘으면 성인이라 이에 따른 자격이 나이 말고는 없음을 말한다. 그러나 ‘어른’은 다르다. 어른은 ‘어른스럽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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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2.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보통의 히어로 -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도서]
“그럼 캡틴 오미자, 나는 그거다, 그거.”
영웅 영웅은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고전 신화 속 영웅은 탄생부터 범상치 않다. 갑자기 하늘을 가르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혹은 인간임에도 알에서 태어나기까지 한다. 비범한 탄생 이후의 행보는 더 기가 막힌다. 나라를 구하고 태평성대를 이룬다. 영웅에게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위대함을 우러러본다. 영웅적 서사는 현대에도 주목받는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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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2.23
리뷰
전시
[Review] 익숙해서 위로가 되는 -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전시]
웃음으로 비극을 넘기기엔 웃을 여력도 없을 때, 유엔민쥔은 다시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웃음으로 승화한다.’라는 주제의식을 우리는 종종 배운다. 예컨대 문학에서는 부조리함을 유머라는 트릭으로 서사를 더 비꼬게 하고, 드라마와 같은 영상매체에서도 코미디 혹은 시트콤인척 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성을 반영하여 은근하게 비춘다.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블랙 코미디처럼.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솔직함이 무기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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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2.15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아름답다 - 진리의 발견 [도서]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것이 됨으로써 동시성을 관통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작품성도 뛰어나지만, 첫 문장 그 자체로도 유명하다. “행복한 가정의 사정은 서로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장 말이다. 나는 이 문장에서의 ‘가정’을 ‘인간’으로 착각했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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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2.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진정령(陈情令) [드라마]
대조되는 두 인물의 이야기
4개 국어를 하겠다며 소리만 지르던 때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중국어 전공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의무감이 된 순간 내 지적 호기심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다. 강제적인 학습이 계속되자 내가 먼저 지쳐버렸다. 결국 고등학생 시절 중국어 수업은 내게 낮잠 시간이었고 애초에 대입과는 관련 없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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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1.01.01
리뷰
도서
[Review] 한국미술의 근현대 미술관이 한국에 있다면 - 방구석 미술관 2 [도서]
처음 전시회를 간 건, 스무 살 때였다.
처음 전시회를 간 건, 스무 살 때였다. 하필 첫 시 창작 과제가 미술 작품 하나를 정해 그에 관한 시를 써야 했다. 미술이라고는 미술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 전부였고, 그나마 아는 화가라고는 프리다 칼로였던 나는 얄팍한 지식으로 과제를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그 때 과제는 뭉크의 <죽음의 침대>를 참고하여 겨우 써냈다. 당시의 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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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2.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983년 8월 25일 [도서]
“우리는 둘이면서 동시에 하나일세. 하지만 꿈속에서라면 이상할 것이라곤 조금도 없는 셈이지.”
‘꿈’이라는 개념을 몰랐을 무렵부터 꿈의 힘을 믿었다. 계기는 아주 사소했다. 어린 시절 본방 사수하던 TV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공포를 다루었던 에피소드를 보았을 때였다. 주인공의 꿈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더니 다시 꿈에서 깨고, 그러나 벗어나려고 해도 사실 전부 꿈속이었던 내용으로 기억한다. 치열했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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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2.22
리뷰
도서
[Review] 죽음에서 삶을 찾다 -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도서]
이젠 당신이 그릴 차례
죽음의 아이러니 우리는 늘 역설적이다. 하루가 지나서도 ‘어제 일찍 했어야 했는데’, ‘그때가 좋았지’라고 떠올린다. 마찬가지로 무엇인가를 잃고 나서야 그것이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있을 때 잘 해’라는 가사가 귓가에 울리며 후회한다. 상실하고 나서야 얻는 소중함이라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한 역설의 오만을 겪는다. 그리고 그 역설의 정점에는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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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2.1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도둑맞은 노력 [사람]
얼마 전, 창작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친다는 사건을 겪었다.
얼마 전, 창작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친다는 사건을 겪었다. 그 일은 여러 단계를 거쳐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처음에는 내 두 눈을 의심했고, 그다음에는 현실을 부정했으며 결국에는 분노로 가득 찼다가 마지막에는 허탈했다. 그날은 결국 하루를 통째로 넘겨버린 최악의 날이었다.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차라리 내 작품이 재미없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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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2.09
리뷰
공연
[Review] 한 곳에서 여러 음악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
내게 클래식은 노동요였다.
내게 클래식은 ‘노동요’였다. 급한 마감이 있을 때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며 다급하게 타자를 치고는 했다. 클래식만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일반 가요는 가사가 많아 글을 쓸 때 집중하기 어려웠다. 특히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았다가는 작업이 끝날 때면 그 노래에 질려 있었다. 좋아하는 곡을 알람으로 설정했다가 다시는 듣기 싫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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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1.20
리뷰
도서
[Review] 길티와 길티 플레져 -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도서]
“계속해 봐요.” 그가 명쾌하게 말했다. “쓰라고요.”
하루의 대부분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떠다닌다. 그러나 절대 입 밖으로는 꺼낼 수 없는 내용이 많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본능을 내뱉지 않고 최대한 여과하여 말한다. 그 여과기를 없앤 것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를 느낀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이 길티 플레져를 대신 말해준다면 우리는 묘한 동질감을 누리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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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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