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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피아노를 버리기로 했다
막을 내리는 또 하나의 시절
본가에 공사를 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벼르던 일이었다. 지금까지 굳건히 버텨오며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고마운 집이지만, 지어진지 벌써 30년도 넘은 만큼 세월의 풍파에 성한 데가 없다. 장마 때는 천장에서 비가 샜고, 겨울엔 갈라진 창틀 사이로 한기가 들어찼다. 덕분에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이 제법 많다. 우선 새시(샷시)부터 작업하기로 했다
by
이중민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미키17부터 씨너스까지 [영화]
2025년 상반기를 끌고 간 영화 3편
상반기를 끌고 간 영화 3편. 2025년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나를 즐겁게 했던 영화를 꼽아보고자 한다. 기준은 재개봉작을 포함하여 극장에서 본 영화. (그래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외한다. 사자보이즈의 Your idol이 나의 플레이리스트 상반기 명곡 중 하나를 차지하지만 어쨌든 제외) 후보에는 브루탈리스트, 서브스턴스, 해피엔드, 바빌론,
by
정주원 에디터
2025.08.10
리뷰
공연
[Review]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으로 세상을 밝힌 과학자 - 뮤지컬 '마리 퀴리'
과학자, 이민자, 여성,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마리 퀴리
초록색 배경의 포스터에 한 여성이 빛이 나는 무언가를 번쩍 든 채 걸어가고 있다. 그 아래에는 'MARIE CURIE',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폴란드 출생의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는 방사성 원소인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체불명의 초록색 빛을 내고 있는 무언가, 바로 라듐을
by
최세희 에디터
2025.08.10
리뷰
영화
[Review] 보호받지 못한 보호자 - 수연의 선율 [영화]
어른이 사라진 자리에 아이가 선다
영화 '수연의 선율' 은 보호자를 잃은 열세 살 수연과, 입양된 일곱 살 선율의 여름을 따라간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수연은 홀로 남았다. 세상은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수연에게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속에서 이상적인 가족을 발견한다. 다정한 엄마 유리, 든든한 아빠 태호, 그리고 입양아 선율. 아침 식사와 웃음소
by
변의정 에디터
2025.08.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오리지널' 콘텐츠에 목마르다 [문화 전반]
웹툰·웹소설 실사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최근 영화·드라마 업계에서는 '오리지널' 작품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순수 창작물이 아닌, 다른 매체를 원작으로 한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웹툰 실사화가 매우 활발한 편이며, 웹소설 역시 성장 속도가 가파른 시장답게 <재벌집 막내아들>, <선재 업고 튀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by
김현진 에디터
2025.08.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기록하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 [사람]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우리는 자기 내면을 다시 들여다본다.
쓰는 행위, 그 자체로 충분한 이유 “오늘은 그저 그런 하루였다.” 성인이 된 이후로, 나는 거의 매일 일기를 쓴다. 나만의 약속이기도 했고, 처음에는 기록보다는 정리가 목적이었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마음이 복잡할 때 정돈할 수 있는 하나의 루틴으로 사용했다. 매일 같은 시간 반복되는 글쓰기지만 이상하게도 그것이 나를
by
주민경 에디터
2025.08.08
리뷰
도서
[Review]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책 - 데미안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책, <데미안>의 복원판이 출간되었다.
전혜린 타계 60주기 기념, 그가 옮긴 <데미안>의 복원본이 출간되었다. 데미안은 그 이름만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여러 예술작품에서 오마주 되거나 해석 및 해설서까지 만들어진다. 교복 입은 학생들의 필독서였으나 학창 시절은 치열한 공부와 숫자뿐인 성적이 전부였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던 어린 학생은 성년이 되고서도 <데미안>을 읽지 못했다. 때로는 어렵
by
박서현 에디터
2025.08.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그대로만 자라다오 [사람]
귀국행 비행기에서 만난 꼬마 친구
비행기 탑승 하루 전, 늦은 좌석 선택으로 창가도 복도 쪽도 아닌 가운데 양쪽에 사람에 낀 좌석에 앉고 말았다. 그래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도 아니고 다운 받아온 영화도 있었고 옆에 친구도 있었기에 큰 불만은 없었다. 왼쪽은 친구가 앉아서 오른쪽에는 누가 앉으려나 궁금해하던 찰나에 한 꼬마 친구가 나타나 착석했다. 보아하니 꼬마 친구의 가족분들은 우리보
by
이한별 에디터
2025.08.05
리뷰
전시
[Review] 무엇을 보여줄(볼) 것인가? - 전시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포토북, 수많은 선택들의 아름다운 교집합
1. 들어가며 오는 9월까지, 사진전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가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열린다. 매그넘은 1947년 설립된 사진가 협동조합으로, 전시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진가들이 남긴 흔적을 약 150개의 포토북과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재미는 사진(photo)뿐 아니라 포토북(photobook)이라는 하
by
김채영 에디터
2025.08.05
리뷰
영화
[Review]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한 영화 - 수연의 선율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영화
영화 시작 전, 감독님과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했다. 감독님의 말에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며 보고 싶었고 수연이를 연기한 김보민 배우는 수연이가 나쁘게 비칠 수도 있는 아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어른들 없이 수연, 선율만 남겨진 상황에서 이 둘이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으로
by
김지연 에디터
2025.08.04
리뷰
PRESS
[PRESS] 굿판의 이면, 불안의 유통 구조 - 도서 '방치된 믿음'
믿음을 잃고, 믿음을 소비하다
1. 방치된 믿음 『방치된 믿음』은 언론인의 시선으로 오늘날 무속 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믿음’은 종교적 의미에서의 순수한 신념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은 세속적인 복을 비는 행위라기보다는, 정신적 수양과 정화에 가까운 개념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억울하게 죽은 이를 위로하거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
by
이승주 에디터
2025.08.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간여행은 늘 그렇게, 첫 번째 키스 [영화]
바꿀 수 없는 것들과 그럼에도 바뀌는 것들 사이에서 흘러가는 시간 여행
시간여행은 늘 그렇게, 첫 번째 키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들은 왜 매번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무엇도 바꾸지 못한 채 돌아올까. 우리는 여러 영화와 드라마들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자들이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때, 현재의 일들이 반드시 더 나빠짐을 알고 있다. 변하지 않거나, 더 나빠지거나. 과거를 바꾸어서 현재가 나아지려면 주인
by
정주원 에디터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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