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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당분간은 조금 ‘덜’ 열심히 살기로 했다
아직은 얼마든지 무한한 나에게, 인생의 유예기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순간만을 위한 열정은 인생을 쉽게 지치게 한다.’ 이것은 며칠 전, 지난 몇 개월을 돌아보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야말로 숨가쁘게 달려온 몇 달이었다. 일을 했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일을 했고, 또 다시 밀린 집안일을 했다. 물론 여기에 곁들여, 마주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인 계약이나 집 수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기도 했다. 잠들기 전 머릿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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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2020.05.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을 기록하는 일 - '단순한 열정' [도서]
따라서 나는 지금의 내 사랑을 끊임없이 밝혀야 한다. 스스로 밝히고 기억해야 한다.
© '혁오-Love ya!' MV 얼마 전 나를 당황시킨 질문이 있다. “넌 사랑이 어떤 거라고 생각해?” 평소 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고민할 만큼 로맨틱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감정에 메말라가는 2020년에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나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했다. 사랑, 사랑, 무엇… 한참을 고민한 후에 멋쩍
by
장은재 에디터
2020.04.24
리뷰
전시
[Review] 문화예술의 도시 볼로냐가 인증하는 일러스트를 어른이의 관점으로 보다 -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전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속 어린 시절 가졌던 상상력을 찾아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의 특별함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지난 2000년 유럽의 ‘문화 수도’로, 2006년엔 유네스코 ‘음악의 도시’로 선정되었던, 문화예술이라는 씨앗을 틔우기 좋은 비옥한 환경을 지닌 매력적인 도시 볼로냐에서 매년 개최되어 왔다. 기원전 3000년 에트루리아 문명을 싹틔우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볼로냐 대학을 소유한, 이탈리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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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2020.04.20
리뷰
도서
[Review] 자유의 여신상은 이대로 무너지는가 - 장벽의 시대 [도서]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부터 멕시코-미국 국경장벽 건설까지, 자유와 민주주의의 나라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여러 사회 문제를 단편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가령 기후문제에 대한 의식이 비교적 고양된 현재, 이젠 우리가 기후문제를 두고 공통의 위기의식을 지니게 되었다 해도, 여전히 그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는 쉽지 않다. 이는 곧, 기후 위기를 기후만의 위기로 보는 시각에 의한 것이다. 기후 위기가 언제나 정치적 차원의 문제나 사회경제적인 체제 같은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15
리뷰
도서
[Review] 장벽의 시대 - 분리와 분열의 결정체, '장벽'에 관하여 [도서]
부자와 빈자의 격차, 민주주의의 부재, 다른 정체성에 대한 거부. 장벽은 이들의 가시적인 결정체일 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타자연습을 비롯한 인터넷 교육이 학교 교육의 일부가 됐던 시절을 거친 나에게 세계화는 익숙한 걸 넘어 당연한 것이 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Made in China’라는 문구를 보면 제품에 대한 흥미를 잃곤 했지만, 이제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nia’라고 쓰인 아이폰에 ‘Assembled in Ch
by
최예원 에디터
2020.04.12
리뷰
도서
[Review] 분리, 분열, 분란 : 장벽의 시대 [도서]
선을 긋고, 긋고, 긋다가 맞닥뜨린 사실.
지역•국가 간 교류 및 무역이 막대한 수준에 다다른 요즘. 특히 SNS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는 친밀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세상에도 장벽이 존재한다. 언어 장벽, 문화 장벽, 기술 장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물리적 실체, '장벽'. 발전에 박차를 가한 2000년대
by
박윤혜 에디터
2020.04.06
리뷰
PRESS
[PRESS] 25년간 우울증을 겪은 박물학자의 열두 달 기록 '야생의 위로' [도서]
날아다니고, 땅에서 솟아나는 이들의 숨소리를 듣는 일에 대한 회고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 안에서만 생활한지도 일주일이 넘어간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무기력하고 조금은 울적해지는 기분이 들어 집 앞 산책은 필수다. 강아지 산책은 가족이 번갈아가면서 하고, 나가더라도 짧은 걷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야생의 위로> 첫 장을 펼치고 10장을 마저 읽기 전에, 저자 에마 미첼이 기록한 문장들의 냄새를
by
장소현 에디터
2020.04.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슴 뜨거운 열정을 가진 세 엄마들 - 알로하, 나의 엄마들 [도서]
100년 전 하와이에서 있었던, 세 여자의 여성연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장편소설 100년 전, 하와이에서 살았던 세 여자 이야기. 서로 사진만 보고 시집 가는 일명 ‘사진신부’로 조선을 떠난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공부가 하고 싶었던 버들, 과부로 살기 싫었던 홍주, 무당 손녀에 미친 여자의 딸이라고 손가락질 받기 싫었던 송화는 그렇게 포와(하와이의 미국식 표현)라는 머나먼 미국 땅으로 떠나게 된
by
임하나 에디터
2020.04.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앰버서더, 회사의 열렬한 팬을 만들다. [도서]
<불황을 이기는 힘, 자포스에서 배워라>를 읽고 '나'와 '회사'의 성장을 함께 떠올린다.
지인 중 디자이너 선배가 있다. 그 선배의 회사에서는 한 달에 한 권 내지 두 권의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회사문화가 있다. 가끔 만날 때마다 선배는 책 하나씩을 가지고 다녔고, 한 때 마케팅에 관한 책을 들고 있었다. 그때 당시엔 디자이너가 웬 마케팅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선배의 말이 디자이너여서 마케팅에 관한 책을 읽으니 굉장히 많은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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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에디터
2020.03.29
리뷰
공연
[Preview]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아이가 된다 넌버벌 마임극 ‘정크, 클라운’ [공연]
4명의 광대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세계, 넌버벌 마임극 <정크, 클라운>에 어른이들을 초대합니다.
말이 없는 무언극, 넌버벌 공연 공연의 가장 기본단위로 볼 수 있는 ‘말’. 대사가 없는 공연이란 아직까지는 흔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여기 오히려 말을 아끼는 공연들이 있다. 바로 넌버벌 공연, 말이 아닌 말보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극을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가끔 관극을 하다 보면,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듣지 못한 대
by
박다온 에디터
2020.03.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창문을 열어 우리가 직면하는 바깥을 본다 [도서]
단편 소설로 동시대 보기. 「외진 곳」, 「우리[畜舍]의 환대」, 「가리는 손」
여러 문예지에 발표되는 단편 소설들은 당대의 이야기를 담는다. 소설로 동시대를 확인하는 일은 즐겁다. 나와 가까워서 크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 이야기 속에서 멀어 보이지만 나와 맞닿아있는 부분 찾기. 소설로 만나면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도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나는 수많은 단편 소설들을 읽다 보면 자주 별게 다 감동적이고 별게 다 사무친다. 동시대를
by
진수민 에디터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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