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할아버지, 그게 진짜 정말이에요? :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글 입력 2019.12.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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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년 100년 1년, 경계를 넘어온 시간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출간된 지 올해로 10년이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2009년에 발표한 소설은 4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그동안 전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서가에 올랐었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진한 하늘색 표지, 트렁크를 끌고 있는 노인의 일러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 2013년엔 영화로 제작, 45개국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원 소스가 가진 힘을 실감케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그 시간 동안 100세 노인의 이야기는 국경을 활발히 넘나들어왔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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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스틸컷.

 

 

주인공 알란 칼손의 생애도 그러했다. 소설이 국경을 월경했던 것 이상으로 알란 칼손이란 캐릭터는 여러 국가를 오가며 생을 보내왔다. 1905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는 세계사의 굵직한 순간들 속에서 우연한 사건들을 맞닥뜨렸다. 제1차 세계 대전, 스페인 내전, 한국 전쟁, 68혁명 등 한 권의 역사서에 담기에도 버거운 세계사적 사건들. 그 속엔 알란이 있었고, 알란의 생이 있었다. 그렇게 겪어온 시간이 어언 100년이다.


그리고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8년, 국내 연극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년의 세월을 광대하게 보여주기보단, 소소한 소품과 장치를 통해 무대 문법으로 꾸려내는 걸 택했다.

 

이에 따라 5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연기했고, 성별, 나이, 종(種)까지 넘나들었다. 1년 만에 돌아온 재연에선, 남성 배우가 더블로 연기하던 ‘100세 알란’ 역에 배우 배해선을 캐스팅하는 등 작품 본연의 의도에 맞는 변화를 꾀했다. 그렇게 10년, 100년, 그리고 1년을 지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이곳에 도착했다.

 

 


알란의 삶, 진짜 정말이에요?


 

2005년, 양로원 창문을 뛰어넘은 100세 노인 알란으로 작품은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 100년의 과거 시간과 2005년 알란의 현재 시간을 교차해가며,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톺아보면서, 딛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둘 다 참 허무맹랑하고 현실성 없다고 느낄 수 있겠다. 있음 직한 삶이라기엔 드라마틱한 사건의 연속이고, 20세기의 격랑 속에서 살아남은 알란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사람이다. 가만 보다 보면 이런 생각도 더러 든다. 설마 <라이프 오브 파이>처럼 하나의 우화를 보여주는 건 아닐까? <빅 피쉬>처럼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모르는 걸까? 이때, 요나스 요나손이 쓴 서문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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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8년 공연 사진.

 

 

나의 할아버지는 청중을 휘어잡는 재능이 있으셨다. 코담배 냄새를 물씬 풍기며 지팡이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벤치에 앉아 계시던 그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 그분의 손주인 우리가 입을 헤벌리고서 하던 질문도 아직 귀에 생생하다.

 

<할아버지……그게……진짜 정말이에요……?>

 

<진실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없단다>라고 할아버지는 대답하셨다.

 

이 책을 그분께 바친다.

 

- 요나스 요나손, 임호경 역,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열린책들, 서문.



작가 할아버지의 답처럼, 어쩌면 이 이야기에 현실성이 있고 없고를 따져 묻는 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아버지, 그게 진짜 정말이에요?' 식으로 묻던 <빅 피쉬>의 윌이 끝내 아버지의 이야기를 받아들였듯, 우리도 하나의 이야기인 알란의 생을 함께 따라가면 그뿐이다.

 

그저 “그 자체”일 뿐인 알란의 100년은 ‘참과 거짓’ 보다는 ‘삶’이란 질문을 던진다. 100세에 다시 모험을 떠나는 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영화 관람객들에게, 연극 관객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남길 것이다.


100세 노인 알란이 창문을 넘어 다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딘다.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시작한다.


 

다시 말해 노인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그는 벌써 말름셰핑 마을에 위치한 양로원 1층의 자기 방 창문을 열고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리고 있었다.

 

- 요나스 요나손, 임호경 역,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열린책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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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100번째 생일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웃음 -



일자

2019.11.26 - 2020.02.02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월 매주 수요일 4시, 8시 공연

12월 25일(수) 2시, 6시

1월 24일(금), 25일(토) 3시, 7시

1월 26일(일) 2시, 6시

1월 27일(월) 4시 / 1월 28일(화) 공연없음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1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원작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연출

김태형

 

지이선

 

출연

오용, 배해선, 김아영, 오소연, 오종혁, 이형훈, 

최호승, 김보정, 임진아, 전민준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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