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5) 입체열람전 [전시, 삼일로 창고극장]

글 입력 2019.12.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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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열람전
- 삼일로 창고극장 운영위원회 기획전시 -


[크기변환]포스터_입체열람전_고용량.jpg

 


연극 아카이빙의 새로운 접근,
과거를 현재로 재해석하다






<전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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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열람전>은 연극 디지털 아카이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수행된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정주영, 보고사, 2018)에서 다룬 1975년 에저또창고극장과 1976년-1979년까지의 삼일로창고극장을 소재로 한다. 시맨틱 아카이브는 자료와 자료 사이의 맥락을 다룬다는 점에서 ‘전시기획(큐레이션)’의 개념을 포괄한다.


<입체열람전>은 1970년대 삼일로창고극장의 역사, 사건, 이슈, 사실들을 평면적인 아카이브를 벗어나 ‘관계와 맥락’을 해석한다. 삼일로창고극장의 연극사적 의미와 예술/사회적 맥락을 되짚어보고, 시각화된 자료를 관객과 나누고, 자료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전시의 목표다. 다섯 명의 작가가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주제를 소설, 게임, 비평, 사운드로 재해석하였고, 이와 함께 갤러리 내부에 구축된 데이터 센터에서 관객들은 당시의 정보를 배치하여, 그 맥락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획 노트>
 
 

[크기변환]입체열람전_데이터센터.jpg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과 삼일로 창고극장 운영위원회가 2019년 마지막 기획 프로그램인 '입체열람전'을 선보인다. 연극 아카이빙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이 전시는 12월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입체열람전'의 기반에는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정주영, 보고사, 2018)가 있다. 이 연구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전신인 에저또 창고극장과 1976~1979년 삼일로 창고극장을 소재로 한다. 1970년대 작품들의 홍보물과 보도자료, 대본 등을 수집하여 그 당시 공연계와 작품들을 분석한 이 연구 위에 현대적 시각을 덧입힌 전시가 바로 '입체열람전'이다.

 

세부적으로는 2019년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김봉곤의 '선샤인 보이즈(소설)', 시각예술 및 콘텐츠 제작자 김효래X윤여준의 'A00109(게임)', 비평가 김슬기의 '스물여덟 개의 각주와 세 개의 인용과 열세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결론(비평)', 사운드 디자이너 석대범의 '락앤롤 보트 혹은 동아시아 무선 연맹(사운드)', 수집된 데이터의 맥락을 파악한 관객이 직접 정보를 배치해 시각화하는 '데이터 센터' 등 총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

김봉곤, '선샤인 보이즈'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를 읽었을 때, 시맨틱 아카이브는 ‘자료’를 ‘관계’로 엮어서 문맥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특정 시대와 활동을 증언할 수 있는 ‘기록되지 않은 dslanf’을 보여주는 ‘발견’의 아카이브이기도 하다는 구절에 오래도록 눈이 머물렀다. 그건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정의와 다르지 않다.


<선샤인 보이즈>라는 닐 사이먼의 희곡 제목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뒤이어 현대의 표기법에 맞는 <선샤인 보이스>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불안하기에 더 빛이 나는 소년, 간절히 어떤 음성을 듣길 원하는 소년, 을지로의 흐릿한 조명 아래에 선 그 소년의 얼굴이, 눈빛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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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래X윤여준 'A00109'

 

해리포터의 여정에는 항상 네빌이 있었다. 아이언맨 옆에는 해피가 있고, 심바가 있듯 코부도 있다. 1970년대 삼일로소극장에도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스쳐간 인물들이 있다. 는 주어진 제한된 정보로 당시 배우이자 조명디자이너, 무대감독, 조연출이었던 김◦◦을 추적한다. 우리는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김◦◦을 추적하며 데이터를 덧붙여본다. 데이터는 문장이 되고, 문장은 김◦◦의 이야기로 엮인다. 김◦◦은 56년 7월 29일생으로, 원숭이띠이고, 사자자리다. 아마도.

 

 

[크기변환]입체열람전_A00109_김효래_윤여준.jpg

 

 

***

김슬기 '스물여덟 개의 각주와 세 개의 인용과 열세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결론'

 

이 글은 공연예술의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탐색해보기 위한 생각의 단초다. 기존의 공연예술 연구는 텍스트 분석이나 작가 연구, 작품 미학을 조명하는데 주로 초점을 맞춰 왔다. 정주영의 논문 『소극장 연극 시맨틱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축적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료를 시맨틱 아카이브로 통합해 당대 소극장 연극의 다양한 의미망을 구축해낸다.


이 글에서는 해당 논문의 7장 5절 ‘연극과 생활문화’를 재료로 하여 공연예술과 관련한 지식생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고민하고, 이론과 실천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고찰해보고자 했다. 논문이 아닌 이 글은, 스물여덟 개의 각주와 세 개의 인용, 열세 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론과 본론도 없이 결론으로 직행한다. 각주를 모두 연결해 읽을 때 하나의 새로운 글이 완결되도록 구성했다. 

 

 

[크기변환]입체열람전_스물여덟개_김슬기.jpg

 

 

****

석대범 '락앤롤 보트 혹은 동아시아 무선 연맹'

 

RF 송수신 시스템의 주요 목적은 선 없이(wireless) 무언가의 의미를 전달하거나 찾아내는 것이다.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 시대를 활보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서 1970년대의 공연윤리위원회의 역할을 추상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불과 몇 년 전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은 지금 옆 나라에도 일어나고 있다. 선 없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무선 주파수를 잡아채어 일정 공간 안에 그 신호만을 수신할 수 있는 헤드폰으로 소리를 공간 안에 제한하는 것을 재현하고자 한다.

 

 

[크기변환]입체열람전_락앤롤보트_석대범.jpg






입체열람전
- 삼일로 창고극장 운영위원회 기획전시 -


일자 : 2019.12.17 ~ 2020.01.05

시간
화~일 13시~18시
단, 삼일로 창고극장에 공연이 있을 시 
20시까지 연장 운영

장소 : 삼일로 창고극장 갤러리

티켓가격
무료

제작
삼일로 창고극장 운영위원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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