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내가 생각한 고흐는 누구인가, 사적인 고민에서의 출발 - 고흐, 영원의 문에서

고흐의 열정과 예술혼 속으로 과감하게 들어가보길
글 입력 2019.12.1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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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내가 만난 고흐는 슬픈 사람이었다.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을 마치면 학원의 방 한 켠에 있던 낡은 책장에서 종종 그의 이야기를 꺼내 읽었던 것이 고흐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무도 읽지 않을 만큼 오래되어 빛이 바랜 그 책은 외양만큼이나 쓸쓸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는 천재였지만 생전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불운한 가난을 삶의 끝까지 지겹도록 안고 있어야 했다고 쓰여 있었다. 슬프고 안타까운 생을 살았던 고흐는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우울한 인상으로 나에게 남아 있었다.
 
 

진실과 진실이 아닌 이야기


그때는 누가 쓰고 말하는 대로 이해하고 알아들었던 어린 나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이제는 고흐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입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고흐의 생애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의 관점과 정설로 끝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을 계속 갖고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가령, 고흐 특유의 붓터치와 색감이 정말 정신분열에 의한 것인지, 고갱과는 우정 이상의 사이였는지, 자살이 아닌 타살로 죽은 것인지 등이 대표적인 항간의 관심사이자 미스터리였다.

 

 


SYNOPSIS


 

“내가 보는 것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운명의 친구 폴 고갱을 만난다. 그 마저도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신이 준 선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몰두한다. 

불멸의 걸작이 탄생한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을 담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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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뒷 이야기들은 고흐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대단한 영감과 인상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그에 관한 전시와 영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어떤 때에는 진실과 진실이 아닌 것의 구분을 넘어, 고흐의 이야기 자체를 사람들이 꽤 즐겨하며 그를 신화적 인물처럼 여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사적인 고민, 영화의 시작


그러자 그가 진짜 어떤 인물이며 무엇을 그리길 원했는지 들여다보려 한 화가가 고흐의 이야기를 정말 영화로 만들었다. 화가이면서 스스로 고흐의 팬이기도 한 감독의 시선은 고흐의 열정과 예술적 관점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그렸고, 어떤 예술적 순간 속에서 영감을 얻었을지 생각하며 고흐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연구했다고 한다. 감독의 가장 사적인 고민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본 고흐의 이번 이야기가 또 한 명의 팬으로서 매우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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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신화가 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나날을 담은 영화로 ‘빈센트 반 고흐’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미국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영화 감독 줄리언 슈나벨의 신작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줄리언 슈나벨은 친구이자 세계적인 각본가 장 클로드 카리에와 관람했던 2014년 프랑스 오르셰 미술관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에서 <고흐, 영원의 문에서>에 대한 첫 영감을 얻었다. 반 고흐의 그림에 빠져든 두 사람은 그날 오후부터 <고흐, 영원의 문에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화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물론, 그의 삶을 다룬 영화와 공연, 드라마 또한 수 없이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줄리언 슈나벨은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빈센트 반 고흐의 불우했던 삶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작품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 자신도 화가인 만큼, 반 고흐가 세상을 바라본 방식과 예술에 대한 열정 그 자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줄리언 슈나벨은 “내가 화가란 사실이 아마도 반 고흐를 향한 접근을 다르게 만든 것 같다”고 말하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반 고흐 삶 전체를 체험하게끔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살아 있는 동안 영원을 추구했고, 결코 자신의 위대한 영향력은 몰랐던 반 고흐가 남긴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담은 영화다. 비록 대중이 몰라줄지라도 영화 속 반 고흐는 끊임없이 자신이 보는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고, 자신은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며 그림을 향한 열정을 불태운다.

그의 시선을 담은 듯한 카메라 워크, 그가 바라보았을 프랑스 아를과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풍경은 마치 관객들이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며, 위로 받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

고흐, 영원의 문에서
- At Eternity's Gate -


연출 : 줄리언 슈나벨
 
각본
장 클로드 카리에
줄리언 슈나벨, 루이스 쿠겔버그
 

출연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루퍼트 프렌드


장르 : 드라마(미국, 프랑스)

개봉
2019.12.26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1분
 
수입 : 찬란
 
제공/배급 : ㈜팝엔터테인먼트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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