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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집요하고 축축한 위로의 냄새, ‘너를 모르는 너에게’ [도서/문학]
손바닥보다는 조금 큰 까만 세상, 시집 ‘너를 모르는 너에게’가 전하는 축축한 위로
* 본 글은 시집 ‘너를 모르는 너에게’를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2018.08.27. 책 밑바닥에 붉은 반점처럼 찍힌 날짜. 아마도 이것을 구매한 날일 것이다. 5년 전 그때는 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 평소 잘 찾지 않았던 에세이와 시집을 사서 읽었더랬다. 책을 읽으면서 인덱스 스티커를 붙이는 습관은 그때도 여전했다. 지금 쓰는 것보다 두꺼운 그것은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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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에디터
2023.09.15
리뷰
공연
[리뷰] 고수 이향하의 파도(Wave)를 보다 - 2023 수림뉴웨이브 스페셜
고수로서 그녀가 고수하고 시도했던 판소리
판소리에는 소리꾼과 고수가 있다. 소리꾼이 창을 읊을 때 그 옆에 앉아 추임새를 넣거나 간단한 설명을 하는 역할을 바로 ‘고수’가 수행한다. 관객의 눈과 귀는 소리꾼을 향하지만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소리꾼과 관객을 아우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고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023 수림뉴웨이브 Re: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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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에디터
2023.09.12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집이 담고 있는 것 [사람]
꿋꿋이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가고 있는 우리 집을 사랑한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사를 가보지 않았다. 다들 이사를 가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놀라곤 하는데 사실 더 놀라운 건 아빠도 이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방은 아빠가 쓰시던 방이었고, 지금 아빠가 쓰고 계시는 방은 고모의 방이었다고 한다. 아빠의 나이로만 대충 계산해 보아도 50년도 더 된 것이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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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 에디터
2023.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관심 속 남아있는 위로 [도서/문학]
말 그대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최근 들어 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위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디서부터 위로이고 어디까지가 적당한 위로인지 의문이 든다. 괜찮다, 다 잘 될 거라는 말은 겉치레 위로임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위로를 할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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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현 에디터
2023.09.08
리뷰
공연
[Review] '스고파라갈', 과연 무엇이 똑바르고 무엇이 뒤집혔는가
영리한 시선으로 논하는 예술의 역할
예술의 몫, 예술의 의무 맥락 없이도 존재하는 그 자체만의 자율성. 이것을 예술의 정체성으로 정의 내리기엔 이미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이미 상처들로 얼룩진 세상 앞에서 꿈 같은 이상은 퇴색된 지 오래다. 사회의 논리에서 튕겨나와 신음하는 존재들을 보듬는 것도, 현실의 병폐를 지적하는 것도 이젠 예술이 짊어진 의무가 됐다. 가장 대중적인 취향을 겨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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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현 에디터
2023.09.07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요가를 하면서 숨(Breath)을 바라본다. [운동/건강]
몸 속에 폐가 있는 지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오다가 폐를 잘라내고 나서야 아, 내가 매일 숨을 쉬고 있었구나 깨닫는다.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없었다.
Radiantly Alive, Canggu, Bali, 2023 요가 수련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소중한 루틴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롱차를 우려 마시고 10분 거리의 동네 요가원으로 향했다. 지갑도 휴대폰도 없이 가볍게 집을 나선다. 요가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기만 해도 벌써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매트를 깔고 수련전 가볍게 몸과 마음을 이완한다.
by
최은지 에디터
2023.09.06
리뷰
공연
[Review] 뒤집힌 세계에서 우리는 - 연극 스고파라갈
무엇보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돋보이는 연극 <스고파라갈>을 놓치지 않고 관람하길 바란다.
어릴 적, 처음 물구나무 서기에 성공했던 때가 떠오른다. 벽에 겨우 기댄 나는 감히 중력에 반하는 대가로 벅찬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연습을 계속하고, 어느 날 겨우 몸을 안정시켰을 때가 되어서야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었다. 특별할 것도 없던 체육관은 반대로 뒤집힌 채 독특한 심상을 자아냈다. 그 뒤집힌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탓에 자꾸만 물구나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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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림 에디터
2023.09.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SF가 만들어 내는 균열 [도서/문학]
자연스럽고 온전하다고 믿어온 나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한때 나는 SF란 백인 남성의 장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떠올리는 SF 장르는 <스타워즈>나 <에이리언>과 같이 주로 서양인들이 우주에서 벌이는 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주와 외계 생명체 따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지구의 역사에서 이미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식민주의가 우주라는 좀 더 넓은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별로 새롭지 않았
by
황연재 에디터
2023.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상 모든 사라지는 것들 [도서/문학]
사라짐 또한 사라지기를
오늘은 내리 비가 내렸다. 나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다양한 시집이 생각나는데, 이를테면 눈이 오는 날에는 이규리의 『당신은 첫눈입니까』, 하늘이 맑고 후덥지근한 여름 바람이 창문을 넘어 들어온다면 민구의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와 권누리의 『한여름 손잡기』가 떠오른다. 요즘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신용목의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3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영화와 공간감 [공간]
영화가 주는 공간감을 느끼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다
지난여름, 헤어질 결심 영화에서의 공간감을 흠뻑 느끼기 위해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때 촬영지를 답사하며 느낀 공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으로 남아 여전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러나 학업, 알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에 매번 시간을 내어 현장으로 직접 떠나긴 어려운 법이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대신해 공간감을 느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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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3.08.30
리뷰
PRESS
[PRESS] 내 삶이 사형 집행 중인 세계라면? - 7인의 집행관
이 현실이 내 삶의 사형식일 수도 있다.
내가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세계. ‘나’는 여섯 명의 사람에게 여섯 번의 사형을 집행당한다. 미친 자, 소심한 자, 영리한 자, 고지식한 자, 미인, 노인. 이 여섯이 사형의 집행관이다. 그러나 소설의 제목은 ‘7인의 집행관’이다. 죽음의 ‘시스템’이 정한 여섯 번의 사형이 집행된 후에도 사형이 집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7번째 사형의 집행관은 누
by
주영지 에디터
2023.08.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자신의 OO력을 도둑맞고 있다 [도서]
우리는 집중력을 정말 '도둑 맞고 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높은 확률로 욕심쟁이일 것이다. 다짜고짜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21세기에 디지털 미디어로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라면 정말 높은 확률로 맞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욕심의 대상은 바로 ‘집중력’이다. 우리는 자신이 집중할 수 없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습관적으로 꾸역꾸역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된 도
by
이채원 에디터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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