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동산으로 가는 길

김희준 시인의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을 중심으로
글 입력 2023.06.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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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시인의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의 첫인상은 ‘어렵다’였다. 물론 모든 시가 각 작가만의 세계관을 담고 있고 다른 장르보다 독자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영역이 커서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시집은 특히 더욱 어려웠다. 시집을 완독한 후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내가 감상보다는 이해와 해석에 초점을 맞추어 시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김희준 시인은 풍부한 상상력, 독창적인 단어와 몽환적인 문체로 시를 이끌어나간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허구, 지구와 우주의 차원을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며 자신만의 생각을 펼친다. 그렇기에 김희준 시인의 시는 감상에 집중해야 한다. 시가 가지고 있는 동화적인 분위기와 꿈 같은 느낌, 그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감각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다. 최대한 감상에 집중하며 다시 읽은 후에야 보이지 않던 것들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동화와 신화, 그리고 역사까지


 

김희준 시인은 동화와 신화, 역사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안데르센 동화 속 주인공 머메이드(인어공주),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다이달로스, 피그말리온 등 시를 읽다 보면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이나 신화 만화책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름들이 나온다. 시인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를 본인만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몇 번이고 뒤집는다. 그리고 그 이면에 대해 늘어놓는다. “인어는 풍성한 머릿결이 아니라고 아가미로 숨을 쉬었기에 키스를 못 한 거라고 그리하여 비극”(「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이라는 대목이 이에 해당한다. 맞는 말이다. 인어공주는 물속에서 사는 존재이므로 아가미가 달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뒤집힌 동화와 신화를 통해 시인은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과거 사람들의 지혜와 상상력이 담기 창작물을 가져와 21세기 속 만연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내고 회복 의지를 일깨워준다. 그 과정에서 시인은 직접 신화 속 인물이 되기도 하고, 그 인물을 누군가에게 빗대기도 한다.


 

오전에 만난 비평가는 강도였다 덩치 큰 구제 바바리를 입고 제 이론과 맞지 않으면 발을 잘랐다 기어이 도착한 광장에 바람이 몸에 생채기를 냈다 마조히즘 성향을 가진 신예술가 무리가 알몸으로 날았다 저 미치광이를 위해 길을 트세요 무릎이 까진 뒤에야 단편 소설 한 편을 써냈다 후져, 손목이 잘렸다 동전을 던지는 비둘기가 외발이었다


도시는 자폐를 앓았다 버려지는 동안에도 번식하는 비둘기, 알몸으로 알을 낳는 비둘기는 기형으로 날았다 구르는 알은 깨지는 때가 많아서 잘린 손목으로 달력을 넘기려면 잘린 요일을 봐야 해


수요일의 단면은 축축해서 무엇을 잃는 쪽도 썩 나쁘지 않았다 시대를 반영하지 않은 계몽주의자가 되는 일 따위로 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오후엔 문장이 절룩거렸다


외?


누군가 물었을 때 그러므로 엇비슷한 성향이라 대답했다 구걸하는 일이 특별하지 못했다


착란과 착오로 스미는 바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다 쪽수를 매길 수 없었다는 거다


낯선 요일은 제목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껍질을 벗기든 스와핑을 하든 타당성이 잠든 곳에서 오독으로 점철된 바람이 날더라 강도라 했다


가자 떠미는 몸은 이리저리, 이미저리(imagery)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전문

 

 

제목부터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므로 프로크루스테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잡아 늘이는 자’라는 뜻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힘이 센 거인이자 노상강도이다. 그는 아테네 인근의 케피소스 강가에서 살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아 자신이 만든 쇠 침대에 눕힌다.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길면 머리나 다리를 잘라내고 작으면 몸을 잡아 늘여서 죽인다.

 

이 시에서는 비평가를 강도, 즉 프로크루스테스라고 칭한다. 비평가란 누구인가. 문학 작품을 읽고 평론하는 사람, 다르게 말하면 자신의 기준대로 문학 작품을 평가하는 사람이다. 비평가가 작품이 후지다고 말하자 그의 기준에 맞지 않은 작품을 쓴 화자의 손목이 댕강 잘린다. 시인은 다양한 문학 작품을 그저 베스트셀러, 대중성을 지닌 작품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자르고 늘리는 부패한 문단을 비판한다. 문학 세계는 자폐를 앓는다. ‘자폐’가 가진 단어의 뜻처럼 사회적, 언어적으로 이해 능력의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도 예술가들은 알을 낳는 비둘기처럼 이치에 따라 작품을 창작해낸다. 하지만 알몸으로 알을 낳는 당연하고도 자연적인 모습이 기형으로 비추어지는 것, 작가의 자연스러운 창작 행위로 탄생한 작품을 일부 비평가는 자신만의 정상적 기준에서 벗어난 기형으로 바라본다. 시대와 맞서 투쟁한 계몽주의자가 시대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남는 것은 없다. 작가 역시 자신이 만든 세계관을 버린다면 그 작품은 빈 깡통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일을 통해 작가는 유하고 부드러웠던 작품을 텁텁하게 만들어간다. 누군가가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물어도 작가는 현 문단에 널리 퍼진 대중화된 작품과 엇비슷한 성향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자신의 작품을 읽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결국 비평가에 의해 이리저리 떠밀어진 몸은 그대로 문단의 이미지가 되어간다.

 

문단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 가능성은 무시되고 글쓰기 자체의 즐거움은 배제된 채 대중성과 일시적 쾌락만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출판되는 시대이다. SNS에 올라오는 글귀들만 모아 놓고는 에세이나 시집이라 일컫고, 안을 살펴보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만 가득할 뿐 막상 글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빗대어 비판한 점에서 시인의 창의성과 문단의 부패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 그에 대한 책임감이 엿보인다.


 

팔지 않겠습니다


은퇴한 별이 너머에서 잠들고 몇 세기 밤이 광물로 굳어졌다네 이런 밤엔 무엇도 되고 싶지 않네 먹게 끼인 구름을 피해서 계절은 도래하더군 벼루를 껍질 삼았다는 말일세 적어도 글 같은 모양새로 걷지 않겠나 발가락으로 글이 써진다면 그까짓 변신이 두렵겠나


토막 난 성기는 폐허와 같아 거세된 문장이 동굴을 밝히면 나는 어둠이 된다네 어둠은 그대로 검정이어서 어떤 걸 넣어도 좋다네 캄캄하게 물드는 것이 손뿐이겠나 헤집은 곳마다 내가 튀어나오더군 가끔은 피카이아가 잡히기도 했지 그럴 땐 그것이 고전적 유물론자인지 고대의 투명한 저녁인지 알 길이 없었다네


아무렴, 나는 팔지 않을 작정이네 동굴에는 척추로 생을 쓰는 내가 있었을 뿐이네 실존을 부끄러워하는 까닭은 어둠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말일세 여기 모두 맹인이 되었다는 뜻이네 


부딪히는 시대에 등이 부서졌네 틈으로 누가 나와도 놀라지 말게 공(孔)의 제자일 테니 벽화에 붙은 붓을 보게나 남아서 기록이 된 것이지 살아서 내가 된 것인지 학설로 여기기엔 애처로운 등을 가졌기 뭔가


천장을 볼 수 없는 이유를 후생에서 찾기로 하지 이를테면 달의 척삭을 밟고 너머를 봤다든가 유배당한 별이 잠드는 방향에 대해서 말이네


두루마리 서에 접힌 내가 어떤 것도 팔지 않을 때 어둠은 정설로 남았으면 하네

 

- 「사기(史記)꾼」 전문

 


「사기(史記)꾼」이라는 제목은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이 역대 왕조의 사적을 엮은 책을 의미하는 ‘사기’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꾼’을 합쳐서 만들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시는 《사기(史記)》와 이를 쓴 사마천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기(史記)꾼」을 좀 더 세밀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사마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마천은 전한 시대의 역사가이자 앞서 말했듯 《사기(史記)》의 저자이다. 그는 흉노의 포위 속에서 부득이하게 투항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가 황제 무제의 노여움을 샀고, 결국 생식기를 거세하는 궁형을 받는다. 이미 《사기(史記)》를 집필 중이었던 사마천은 옥중에서도 저술을 이어간다.

 

이 시의 독특한 점은 화자가 사마천이라는 것이다. 김희준 시인은 직접 사마천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사마천은 거세를 겪은 후 스스로가 어둠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어둠은 그대로 검정이어서 그 위에 어떤 글도 쓸 수 있는, 즉 그는 궁형을 통해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사마천은 정치적 권력이 팽배했던 시대를 살았다. 권력을 가진 사람 앞에서는 무조건 머리를 조아려야 하고, 자칫 눈에 띄는 행동을 했다가는 처참한 형벌을 피하지 못한다. 그는 권력에 눈이 멀어 어둠을 읽어내지 못하는 맹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사기를 팔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어둠 속에서 사기를 꺼내어 읽는 건 후대의 사람들에게 넘긴다. 그리고는 두루마리에 서에 접힌 자신이 어떤 것도 팔지 않을 때 사마천 자신, 즉 어둠이 정설로 남기를 바란다.

 

이 시를 읽고 한 가지 떠올랐던 질문은 후대의 사람인 우리가 과연 어둠을 읽어낼 능력이 있을까, 였다. 우리는 부딪히는 시대에 등이 부서진 채로 여전히 권력의 힘에 눌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회사에서는 위계질서가 뽑히지 않는 뿌리처럼 자리 잡고 있고, 그 속에서 강자는 약자를 얕보고 무시한다. 시인은 과거와 조금도 변한 게 없는 현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후세에는 권력의 지배가 사라지길 바라는 사마천을 데려온다. 이를 통해 현 사회를 이 정도로만 가꾸어낸 동시대 사람들이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끼게 만든다.

 

“팔지 않겠습니다”. 사기꾼이 상대가 안달 나도록 하기 위해 흔히 쓰는 말이다. 나 역시 이 말에 속아 그 안에 펼쳐진 사마천의 이야기를 훑을 수 있었던 시였다. 사마천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발상을 뒤집어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지는 시인의 능력에 몇 번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장과 통(痛)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유독 가슴이 아려오는 시들이 있다. 바로 ‘성장통’에 대해 다룬 작품들이 그 주인공이다. 시인이 그린 아이들은 어린 시절 의도치 않게 어른이 되어야 했던 영혼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세계의 이면에 눈을 뜬다. 그것이 현실 너머의 비현실과 환상일 수도 있고, 혹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보게 된 현실과 부조리일 수도 있다. 김희준 시인이 이번 시에서 환상을 많이 다룬 만큼 다음에서 전자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나는 반인족

안데르센의 공간에서 태어난 거지


오빠는 속눈썹이 가지런했다 컨테이너 박스를 잠그면 매일 같은 책을 집었다 모서리가 닳아 꼭 소가 새끼를 핥은 모양이었다 동화가 백지라는 걸 알았을 땐 목소리를 외운 뒤였다 내 머리칼을 혀로 넘겨주었다는 것도


내 하반신이 인간이라는 문장

너 알고 있으면서 그날의 구름을 오독했던 거야


동화가 달랐다 나는 오빠의 방식이 무서웠다 인어는 풍성한 머릿결이 아니라고 아가미로 숨을 쉬었기에 키스를 못한 거라고 그리하여 비극이라고


네가 하늘을 달린다 

팽팽한 바람으로


구름은 구름이 숨쉬는 것의 지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누워서 구름의 생김새에 대해 생각하다가 노을이 하혈하는 것을 보았다 오빠는 그 시간대 새를 좋아했다 날개가 색을 입잖아, 말하는 얼굴이 오묘한 자국을 냈다


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


오빠에게 오빠의 책을 읽어준다 우리가 읽어냈던 구름을 베개에 넣으니 병실 속 꽃처럼 어울린다 영혼이 자라는 코마의 숲에서 알몸으로 뛰는 오빠는 언제나 입체적이다 책을 태우면서 연기는 헤엄치거나 달리거나 다분히 역동적으로 해석되고


젖은 몸을 말리지 않은 건 구름을 보면 떠오르는 책과 내 사람이 있어서라고


너의 숲에서 중얼거렸어

 

-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전문

 


시는 제목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문학이다. 특히 김희준 시인의 작품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이 시에서도 제목이 말하고 있는 바가 크다.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독자는 남들과 다른,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화자 본인만의 방식을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나름의 유추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시를 다 읽고 난 후 자신의 유추가 맞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화자는 어린아이인 듯하고 화자의 오빠가 읽어주었던 인어공주는 아름답지 않다. 오빠의 이야기 속 인어공주는 풍성한 머릿결이 없고 붉게 빛나는 입술 대신 아가미가 달려 있다. 그러나 인어공주는 그 이름 그대로 물고기의 성질을 지닌, 바닷속에서 사는 존재다. 그렇기에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풍성한 머리칼 또한 수중에서는 방해만 될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오빠의 방식이 무섭지만, “동화가 백지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영혼이 자라는 코마의 숲에서 알몸으로 뛰는 오빠는 언제나 입체적”이라는 것도. 덕분에 “구름은 구름이 숨 쉬는 것의 지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누워서 구름의 생김새에 대해 생각하다가 노을이 하혈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화자는 동화의 이면, 현실적이지만 더욱 광활하고 넓은 시각을 갖춘다. 그리고 비로소 어른으로 성장한다. 어른이 된 화자는 이제 오빠에게 오빠의 책을 읽어준다. “책을 태우면서” 동화는 사라지지만 그 잔해로 날아가는 “연기는 헤엄치거나 달리거나 다분히 역동적으로 해석”된다. 

 

 

 

단 하나의 올리브 동산


 

김희준 시인의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은 책 소개보다 시인의 부고 소식을 먼저 마주했던 시집이다.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자는 시인의 말은 그녀가 꿈꾸던 올리브 동산에 잘 도착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시집에 수록된 다른 시들도 모두 그간 생각지도 못한 것을 일깨워주거나 새로운 발상을 건네는 작품이었다. 김희준 시인이 말하는 새로운 세계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던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독창적인 문체와 발상을 통해 우리를 그녀만의 세계로 잘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나, 그리고 이 시집을 읽는 모두가 올리브 동산으로 가는 길을 걸어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변정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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