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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 우리는 왜 우리를 숨겨야 하나
책의 뒷장이 줄어들면 독자는 비밀을 모두 읽게 된다. 끝나면 충격적인 결말만 남는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다. 용의 머리처럼 화려하게 시작해 뱀의 꼬리처럼 초라하게 끝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특히 창작물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도 처음이 중요하다. 영화도 처음 10분이 강렬해야 보고 소설도 첫 문장을 인상 깊게 시작해야 읽는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사두용미에 가까웠다. 특별할 것 없는 시작에 한 권을 다 읽는 게 힘겨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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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2.10.18
리뷰
전시
[Review] 환상을 현실에서 "팀 버튼 특별전"
한 번 보면 세뇌당한 듯 매료되는 작품 속으로
팀 버튼 전시회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인생과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이 전시회는 총 9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테마로 붉은 벽에 눈 내리는 영상을 사용해 환상적으로 꾸민 공간도 있는가 하면 팀 버튼의 책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테마로 한 공간, 그동안 만들었던 다양한 영화의 피규어, 스토리보드 등을 전시한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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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2.05.21
리뷰
공연
[Review] 강렬하고 흐릿한, 뮤지컬 "스메르쟈코프"
명작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캐릭터 스메르쟈코프를 재해석한다.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스핀오프 공연이며 H. 호프만의 <모래사나이>에서 얻은 모티브를 중심으로 각색된 작품이다. 즉,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모래사나이>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원작과 결이 다른 만큼 뮤지컬 <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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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2.04.15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찬란한 종말 -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지구 멸망 한 달 전, 그들을 왜 행복할 수 있을까?
새해다. 몇 년 전에는 제야의 종도 찾아보면서 올해는 무언가 바꾸리라는 다짐을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었다. 수능 날이 기억난다. 세상이 크게 바뀔 거 같이 굴던 수능이었는데 하교하며 얼마나 허무하던지.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 새해도 비슷하다. 12시가 되면 신이 나서 연락이 드물던 친구에게까지 새해 복 많이 받으란 문자와 덕담을 보냈지만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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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2.01.12
리뷰
전시
[Review] 인간을 사랑한 화가 : 샤갈 특별전
세계 대전을 겪은 유대인, 성서와 샤갈의 삶에서 느끼는 인류애
서양사, 서양 문학사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지식은 바로 성서, 성경의 내용이다. 서양사는 기독교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조차 몰라 머뭇거리는 내게 서양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걸까? 읽는다면 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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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12.29
리뷰
전시
[Review] 예술의 경계선 - 로이 리히텐슈타인展: 눈물의 향기
"나는 항상 예술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알고 싶어했다."
중학생 때 처음 접했던 리히텐슈타인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문에서 가장 먼저 찾아 읽는 것이 만화였던 학생이라 그랬을까. 여러 미술 사조 설명 사이에 끼여있던 [Whaam!]은 숨통을 트게 하는 작품이었다. 직관적이고 익숙했다. 이번 [로이 리히텐슈타인展: 눈물의 향기]는 리히텐슈타인의 첫만남을 도모했던 [Whaam!]을 비롯하여 [절망 H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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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12.19
리뷰
도서
[Review] 역사를 대하는 고민 - 라스트 듀얼
프랑스 역사 속에 기록된 마지막 재판 결투, 사료로 풀어나가는 역사 소설
학창 시절 역사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 학생 대부분에게 암기는 고역이었다. 물론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각종 사건이 일어난 연도를 달달 외우다 보면 역사 속 중요한 사건은 한 구석으로 치워지고 만다. 역사 공부하며 가끔은 숫자로 적힌 이야기가 아니라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조선 시대엔 화장실을 어떻게 사용했을지, 비누는 언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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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11.05
리뷰
패션
[Review] 몽환적인 위로 - 향수 슬리핑 듀(Sleeping dew)
코로나 시대에도 꽃길만 걷길 바라며 이 향수를 추천한다.
시장을 걸어갈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 비 온 후 창문을 열었을 때. 이러한 ‘때’만으로 떠오르는 냄새가 많을 것이다. 튀겨진 호떡은 고소 달콤하며 파닥이는 생선에선 바다에 짭짤함을 맡을 수 있다. 책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나뭇결 냄새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비 온 땅에서 올라오는 젖은 흙냄새는 상쾌하다. 음식물 쓰레기, 휘발유처럼 역한 냄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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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8.30
리뷰
영화
[Review] 끝나지 않은 로맨스 - 우리, 둘
니나와 마도의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황혼에 시작하고 결말에 시작한다.
영화 <우리, 둘>은 니나와 마도라는 중년 여성의 사랑을 다룬다. 둘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산다. 평범한 이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0년이나 된 연인이다. 현관문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아예 양 문을 활짝 열고 한 층 전체를 집처럼 사용한다. 니나는 마도와 같은 집에서 살길 바라지만 마도는 가족의 반대가 두렵다. 영화 내에서 한 번도 모습을 비추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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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7.27
리뷰
도서
[Review] 삶을 대하는 자세 -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
"사람은 생긴대로 이야기하고 생긴대로 음악하는 거 같아요. 생김은 얼굴 생김새가 아니고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란 뜻이에요." 음악가 김현철
며칠 전 웹툰 기반 드라마 “알고있지만”의 첫 방송이 시작되었다. 조소과의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로 화제가 되었던 부분은 주인공 유나비의 전 남자친구가 주인공의 모습을 조각한 상이다. 대상화된 이 조각상은 ‘뮤즈’라는 이름으로 소비 당한 여성과 예술이란 이름 아래 묵인되었던 비윤리적 행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예술가는 예민하고 독특하다는 편견은 예술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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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6.27
리뷰
도서
[Review] 담담한 죽음의 서술 - 죽음의 춤
미지의 죽음을 담담히 서술한 어른들의 동화.
나는 탄생도 보고 죽음도 보았는데 그 둘이 다른 줄만 알았다. -T.S. 엘리엇 책의 첫 장에 나오는 말이다. 죽음은 긴 이별처럼 느껴졌다. 출국 날을 모르고 헤어져서 작별 인사도 못 하고 떠난 사람을 떠올리는 것과 돌아가신 분을 떠올릴 때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로 떠난 사람은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할 수 있지만 말이다. 죽은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죽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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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5.06
리뷰
공연
[Review] 괜찮지 않은 시대의 괜찮을 위해 - 우투리 : 가공할 만한
내일이 궁금한 삶, 그 삶을 살 권리가 모두에게 있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홍콩 시위, 촛불 시위. 프랑스에선 혁명이 일어났고 일제강점기 때는 3.1운동이 일어났다. 정부(혹은 권력자)의 탄압은 언제나 존재했고, 거기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늘 존재했다. 우투리는 시대와 무관하게 항상 존재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무겁게 다가온다. 우투리. 아기 장수 우투리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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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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