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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메일의 말 [사람]
회색 그리고 사각형의 오피스에 앉아 타닥타닥 두드릴 수 밖에 없는 메일의 말들이 아직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슬프거나 아주 기쁘진 않아도 조금 씁쓸하거나 조금 아무렇지 않은, 무미건조한 일의 말들.
3개월하고 이틀이 되어가는 인턴의 메일에는 벌써 160개 정도의 메일이 쌓였다. 주말 빼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온 메일.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스팸 삼을 만한 것은 없었고, 모두 ‘~의 건’, 혹은 ‘요청’, ‘문의’ 정도로 똑같은 제목이 붙여진 것들이라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메일들이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일 속에 널려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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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6.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소심한 고백] #02. 이름, 그 두 글자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그 두 글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김태주 지금 당장 일어나!” 화가 잔뜩 난 엄마의 목소리에 아침을 맞이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학교에 가던 중, 과 동기로부터 카톡이 하나 왔다. ‘태주야, 잘 지내? 다름이 아니라 네가 지난 학기에 00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속으로 ‘얘는 이럴 때만 연락하네’라고 생각하면서도 드라이브에서 수업 필기를 찾아 동기에게 보내줬다. 교실에 도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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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 에디터
2020.06.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색을 잃지 않도록 -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도서]
나만의 색으로 채워나가자
이름부터 길다. 그렇기에 서점을 기웃거리던 독자에게 ‘나를 잡아줘! 궁금하지?’ 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간다. 그렇게 뒷표지 요약을 보면 써 있는 문구. 1. ‘지금 당신은 어느 역에 서있습니까?’ 호기심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매력적인 요약이 합쳐 나는 이 책을 들고 펼쳤다. 이후 어느 작가를 좋아하냐 물으면 서슴없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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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2020.06.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와 너 우리, 서로를 있는 그대로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우린 모두 남이다. 완벽하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자.
JTBC, 부부의 세계 메인 포스터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최근 아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보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극 중 '이태오'(박해준 배우) 역을 욕하며 서로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극 중 '이태오'와 '지선우'(김희애 배우)의 아들인 '이준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친구와 의견 대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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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에디터
2020.05.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회색 현실과 무지갯빛 환상 사이, 당신의 선택은? [영화]
환상과 달리 현실은 늘 달콤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법이다.
단순히 ‘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넘어서 영화만을 유독 찾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심하게 낮아져 도통 집 밖을 나가지 않았던 중학교 1학년 때, 기숙학원 입소를 기다리며 칩거하던 19살의 겨울이 ‘1일 1영화’를 하던 때였다. 그 밖에도 시험이나 중요한 발표를 끝낸 뒤 오래도록 기다린 선물 포장을 뜯어보듯 미리 고심해서 골라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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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영 에디터
2020.05.08
리뷰
도서
[Review] Dear Mr. Blue -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도서]
꼭 사랑이란 게 다 빨갛진 않아
사랑은 보통 빨갛다고들 한다. 뜨겁고 강렬한 감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굳이 정의하려 들면 어떤 정의든 괜히 반기를 들고 싶어진다.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만국 공통인 사랑, 지구 인구가 70억 명 정도라면 70억 개의 사랑이 있을 텐데 뜨겁고 빨갛기만 하다면 우리는 곧 불타는 바다를 보게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떠오르는 직간접적인 경험 속 몇몇 장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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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0.05.04
작품기고
[COR CORDIUM] ABSTRACT ver.
나는 추상화를 참 좋아한다
ABSTRACT 2020 44 x 20 cm Oil pastel 나는 추상화를 참 좋아한다 어느 방향으로 봐도 상관없어 보이고 내가 바라보는 시점이 중심이 되는, 그 모든 게 정답이 되는듯하기 때문이다. 정답을 정해놓고 따라가길 바라는 이 세상 속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색감과 형태 내가 가고 싶은 길인듯 하다.
by
최현선 에디터
2020.05.02
작품기고
[COR CORDIUM] 가치 탐색과정
오리들... 2020 44 x 20 cm Oil pastel 남들에게 나의 생각이 담긴 글, 그림을 보여 주는 게 나에겐 쉬운 일은 아니다. 크리틱 시간이라며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창작하게 되었는지 발표해야 하는 시간이 있으면 그날 별의별 상상을 다하며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한다.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것보다는 글이 편하고 좋지만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by
최현선 에디터
2020.04.24
리뷰
전시
[Review] 아롱지는 색채들의 숲 -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복잡하지 않은 구조, 짙고도 편안한 파스텔의 색감들
지난 토요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에 다녀왔다. 실은 툴루즈 로트렉 전시회를 보고 난 뒤 곧바로 직행한 터라, 다리가 많이 아픈 상황이었다. 괜히 노트북이랑 책은 가져와가지곤, 어깨도 영 아픈 것이 아무래도 온전히 관람하기는 어려울 듯싶어, 벌써 이른 서글픔이 오고 있었다. 막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전시회를 다 구경하고 나오
by
서상덕 에디터
2020.04.18
리뷰
전시
[Review] 철학을 담은 일러스트,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전시]
볼로냐에서 등장한 이색적인 일러스트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동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던 낡은 관념을 탈피했다는 가능성이다.
볼로냐 회랑의 도시. 세상에서 가장 긴 회랑을 간직한 도시. 비를 맞지 않고 볼로냐 구시가지를 거의 다 둘러볼 수 있는 세계 최장의 회랑은 그 옛날 볼로냐대학 학생들의 부족함 잠자리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붉은 도시. 붉은 벽돌 건물들이 도시 전체에 산재해 있는 도시. 볼로냐는 레지스탕스의 도시기도 하다. 시청 건물 벽에는 독재자 무솔리니와의 싸
by
오세준 에디터
2020.04.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공감각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무드 인디고 [영화]
감각에 집중하기
당신의 사랑은 어떤 색인가요? 영화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사랑이 어떤 ‘색’이냐고 묻는 포스터답게, 포스터는 아름다운 색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 《무드 인디고》에서 눈여겨볼 요소는 ‘색감’이다. 색감은 시각적 요소다. 이 영화는 색감뿐 아니라 다양한 상상력으로 시각 이외의 여러 감각을 자극한다. 나는 ‘감각’의 렌즈를 끼고 영화를 살펴보았다. 색감의 변
by
조윤서 에디터
2020.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Anyone Can Cook!", 아름다운 색감과 음악이 기발한 상상과 만난 영화 라따뚜이 [영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요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뮤지컬이나 연극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는다. 보고 싶은 영화가 나왔을 때 보러가거나 혼자 집에서 심심할 때 보는 정도이다. 해서 본 영화가 그리 많지 않은데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대부분 섭렵하였다. 많은 생각을 요하는 심각한 영화보다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혼자 동심의 세계에 잠겨있으며 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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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림 에디터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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