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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

2020

44 x 20 cm

Oil pastel

 

 


 

 

남들에게 나의 생각이 담긴 글, 그림을 보여 주는 게 나에겐 쉬운 일은 아니다. 크리틱 시간이라며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창작하게 되었는지 발표해야 하는 시간이 있으면 그날 별의별 상상을 다하며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한다.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것보다는 글이 편하고 좋지만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저렇게 생각한 건지 내가 뱉은 말에 논리적인 오류는 없는지 하나하나 평가되는 기분이 든다.

 

나로서는 왜 그런지 이유를 뚜렷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았다. 연인이 내가 왜 좋으냐고 물어볼 때 뜸 들이지 않고 답할 수가 있는가? 물론 잠시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냥' 혹은 '글쎄'처럼 나도 모르게 좋은 마음이 생겨버린 걸 어찌할 수가 없다.

 

오늘 기고하게 된 작품도 교수님께 검사를 받기 전까지 그저 '연습 1'에 가까운 평가를 내 마음속으로 내린 그림이었다. 부족하고 미숙해 보이는 이 그림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과 함께 내가 정해버린 기준들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준들 속에서 무한한 가치를 찾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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