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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깊은 취향과 덕심의 만남 [문화 전반]
문구 천국이었던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를 기록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문덕’, 문구 덕후다. 내 책상 서랍 한 켠에는 아직도 다 쓰지 못한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떡메모지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예쁘고 귀여운 문구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건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창 다이어리 꾸미기에 빠졌을 땐, 매 페이지를 정성 들여 쓰고 꾸미는 게 하루의 루틴이었다.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by
여정민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재즈란 말이죠 [음악]
몽크의 반항과 마일즈의 리더십 사이에서
나는 재즈를 좋아한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음악이 있지만 난 어릴 적부터 재즈 특유의 느낌을 좋아해 왔다. 재즈라는 이름은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지만, 그만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도 아니다. 나 역시 “저는 재즈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할 때면, 괜히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걱정하게 된다. 소수의 마니아가 즐기는 문화일수록 그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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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에디터
2025.04.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춘일소경(春日小景) [문화 전반]
코앞에 봄이 얼쩡거리고 있다
엊그제가 청명(淸明)이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지기 시작하는 절기라고 한다. 입춘이니 경칩이니, 어렸을 적 학교에서 24절기를 배울 때나 엄마가 은행에서 가져온 달력에 조그맣게 쓰인 절기를 볼 때면 좀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쩐지 사랑스럽게 여기게 됐다. 한자와 전통이 오히려 이국적이고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하거니와, 하루하루가 지날
by
윤하원 에디터
2025.04.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클릭 한 번으로 한 사람의 인생철학이 카피 된다 [문화 전반]
지브리 AI 프사에 대한 단상
챗GPT를 활용한 지브리 프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SNS를 보면 자신과 닮은 지브리 풍 캐릭터를 프사로 걸어놓은 유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챗GPT가 발표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을 활용한 사진들인 것이다. 해당 모델은 '심슨', '디즈니' 등 다양한 캐릭터 풍의 A
by
김예은 에디터
2025.04.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삶의 파랑 속에서 [문화 전반]
파랑의 위로를 전합니다.
바다를 담은 듯한 푸른빛은 때론 뜨거운 태양빛을 녹일 만큼 시원하게, 때론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리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품는 생명력을 지닌 바다처럼, 어쩌면 파란색은 그 어떤 색보다도 따뜻한 색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지친 어느 날 문득 마주하는 바다처럼, 파란색은 잔잔한 위로가 되어 다가옵니다. 오늘은 그런 파랑의 따뜻함을 온전히
by
박유진 에디터
2025.04.05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한 반짝임 [공연]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치매 노인 춘자씨와 가족의 상처, 치유를 그린 감동 휴먼 드라마. 환상적 캐릭터 '영혼의 물고기'(양나은)의 열연과 영리한 간판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익숙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따뜻한 메시지가 빛나는 수작.
70대 춘자씨, 기억을 잃고 길을 잃다 더 줌 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개막했다. 이 작품은 70대 노인 춘자씨가 주인공이다. 요즘 들어 부쩍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춘자씨는 생일날, 큰아들 내외 그리고 둘째 아들과 함께 '소, 원하는 대로 돼지'라는 고깃집에 외식을 나선다. 하지만 그곳에서 숯불을 본 순간, 과거의 끔찍한 트라우
by
오해인 에디터
2025.04.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연극이 끝난 뒤, 우리의 삶 [문화 전반]
무대의 순간과 삶의 순간은 닮아 있고, 우리는 무대를 찾는다.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제는 멈추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 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2001년 발매된 샤프의 연극이 끝난 뒤를 듣다 보니 무언가 생각할 틈이 생겼다. 무대라는 공간은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보이는 무대를 만들고, 관객들은 돈을 내고 무대에서 감동을 경험한다. 무대를
by
김은서 에디터
2025.04.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3월의 마지막 일요일 [문화 전반]
눈 내리는 봄날의 단상
도봉도서관에 왔다. 지난주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있어서 즐겨 찾고 있다. 집 앞 도서관 열람실처럼 빽빽하게 책상이 들어차 있지 않아 좋다. 칸막이 책상들이 가득한 열람실은 생각만 해도 답답한데. 그래도 나름 도서관이니만큼 오가는 말소리는 거의 없고, 클래식 음악과 발걸음 소리나 들려올 뿐이라 집중하기에도 아주 좋
by
윤하원 에디터
2025.03.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브스턴스'와 '헬터스켈터', 피와 분노의 축제 [문화 전반]
외모지상주의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에 동의한다. 확실히 나는 만들어진 인간이다. 고등학생 때까지 나는 얼굴에 스킨도 바르지 못하고 나갈 만큼 잠이 많았다. 내가 다닌 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 남녀합반이라는 말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여고를 다니는 것처럼 몸가짐을 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친구는
by
박서우 에디터
2025.03.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화로 위로받는다면 당신은 '치유적 영화 보기' 중이다 [문화 전반]
영화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그러한 민간 자격증의 실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득하게 된 계기를 썼습니다.
내게는 조금 특이한 '자격증'이 있다. 바로 '영화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이다. 물론 이 민간 자격증은 전문 심리상담과는 거리가 멀다. 취업에 도움이 된다던가, 경쟁률이 치열한 자격증도 아니다. 그저 '플라스틱 카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이맘때 나는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이를 취득했다. 내 일을 정의하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잠을 자는
by
채수빈 에디터
2025.03.29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반딧불 하나 내려보낼까요?
이 시를 읽고 조금의 위안과 따뜻함, 푸르른 자연 속 풀벌레가 우는 소리 같은 게 떠올랐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찾아갈 곳이 없다면, 어딘가 가기조차 힘이 든다면 이 시집을 집어 들어 이 시를 몇 번이고 되뇌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신대철 시인의 시집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에 수록된 시, 반딧불 하나 내려보낼까요?입니다. 중고 서점에서 무엇을 살지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해 읽어보고 곧바로 구입한 시집입니다. 전반적으로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문장들이 돋보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남과 북, 몽골 등 다사다난한 생활상도 엿보이고요. 그럼에도
by
김성연 에디터
2025.03.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봄바람에 펄럭였던 보편의 얼굴들 [문화 전반]
광장에서 마주쳤던 평범한 얼굴들이 일상의 봄을 맞기를 아직도 기다리면서
3월 22일 토요일, 봄날의 햇볕과 광장의 열기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목뒤에 살짝 땀방울을 맺는 봄의 온기가 한껏 풍겼지만,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은 이에 화답하기에는 너무 많은 피로와 울분에 차 있었다. 전 국민을 혼란과 공포에 빠뜨렸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벌써 110일째 되는 날이었다. ‘계엄’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범국민적 위협에 주
by
정혜린 에디터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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