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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돌아갈 곳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 오디세이아 [도서]
아주 오래된,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 불사의 삶을 거절하고 유한한 생의 무게를 짊어지러 돌아온 한 인간의 이야기는, 3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3천년 전에 쓰인 이야기를 오늘 날까지 흡입력 있게 읽어내게 만드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오디세이아'는 그 질문에 나름의 답을 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원전은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임박한 시점에서 시작해, 그의 10년 간의 여정을 회상 형식으로 되짚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아우구스테 레히너는 이 구조를 과감히 풀어,
by
황지윤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평생 자신을 넘어가는 중이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르 통해 삶은 주어진 가치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존의 가치를 넘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되짚어본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한 번 읽고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철학적 개념은 방대했고 한참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 쉬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분명 글자를 읽고 있는데도 그 의미를 붙잡지 못한 채 몇 번이고 같은 곳을 되돌아가기도 했다. 어쩌면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여러 번 펼쳐볼 때마다 조금씩
by
최아정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모든 여정은 결국 집으로 향한다 - 오디세이아 [도서]
영웅의 마지막 모험은 괴물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서사시가 이야기가 될 때 고전을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오디세이아> 같은 책 앞에서는 늘 머뭇거리게 된다. 운문으로 된 서사시, 낯선 이름들, 수많은 각주. 완역본을 펼쳤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오디세이아>는 그런 부담을 덜어주는 책이다. 오스트리아 작가 아우구스테 레히너가 호메로스의
by
김지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전시
[Review] 위로하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예술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뱅크시는 알고 있을까. 지구 정반대편에서는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래’를 향해 기꺼이 다가온 당신의 예술에 울고 웃는다는 것을.
대학 시절, 현대미술 교양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의 시작은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었다. 이제는 완전히 고전이 되어버린 마르셀 뒤샹의 샘(1917)에서 미약하게나마 현대미술의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흔히들 어느 작품과 장면을 두고 현대미술 같다고 하는 건 비아냥에 가까워진 지 오래다. 캔버스에 점만 딸랑 있는 작품이 경매에서 고가로
by
백승원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영웅이 이름을 되찾는 여정 - 오디세이아 [도서]
키클롭스, 세이렌, 칼립소보다 더 중요한 이타케에서의 이야기 - 오디세이아
만약 언젠가 <응답하라 2000>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져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의 풍경을 그린다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장면이 한 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화려한 그림체로 그려진 인물들이 끊임없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배신과 복수를 반복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나의 어릴 적 '도파민'이었다. (*ai로 생성된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존재를 통해 부재를 깨닫는다는 것, 비인간을 통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 - 상자 속의 양
<상자 속의 양(고레에다 히로카즈)>과 <작별인사(김영하)>를 함께 읽다
우리 집에는 청소부 ‘밥 Bob’이 함께 살고 있다. 언제나 바닥 청소라는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지키는 필수불가결의 존재. 가끔 구석에 틀어박혀 곤란하게도 하지만, 대체로 우리 집에서 가장 의젓한 로봇 청소기이다. ‘비인간’에게 고유의 이름을 붙여주는 건 생각보다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그것이 유희적 ‘의인화’의 영역인지, ‘정情’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8.15
리뷰
전시
[Review] 나는 정말 원숭이가 맞을까? - 뱅크시 : Still Here
뱅크시의 저항을 소비하는 사람들
Art should comfort the disturbed and disturb the comforable 예술은 불안한 사람을 위로하고 안락한 사람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유명한 철학이다. 그는 사회의 모순이나 타락한 현실, 권력자의 어리석음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다. 피켓을 들고 소리치는 대신 벽면에 원숭이를
by
이지연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오디세이아 지은이요? 엮은이는 아는데, 레히너요 - 책 '오디세이아' [도서]
영화 <오디세이>의 화제성을 이으며 거대 신화의 원류로 들어가는 이 리뷰는, 복잡한 비선형적 원작을 시간 순으로 명쾌하게 재구성한 레히너의 텍스트를 이정표로 제시합니다. 독자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리더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를 직관적으로 추적하며, 단순한 영화의 여운을 넘어 나만의 장대한 여정을 정의하는 깊은 몰입감을 얻게 됩니다.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들려주소서, 무사(Musa)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성채를 무너뜨리고 그토록 오래 방황했던, 지혜롭고 수완 좋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 《오디세이아》의 첫 구절 들어가기 전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영화
[Review] 다름을 마주하는 용기 - 영화 '파라노만'
우리는 낯선 것을 소외시키고 두려워하지만, 진짜 용기는 소외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부르는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괴물이 얼마나 좋은데, 나도 괴물이야” “따분한 아무개랑 노느니 좀비 소년이랑 친구 할 거야”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5>에 나왔던 대사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은 주인공에게 다른 친구가 건넨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괴물처럼 보이는 존재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되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이야말로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15
리뷰
영화
[Review] 폭력 대신 말로 하면 좀 좋아? - 파라노만 [영화]
이 영화, 좀비보다 어른들 말이 더 안 통한다
* 본 글은 영화 <파라노만>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스톱모션이라는 손끝의 예술 초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찰흙을 빚어 핑구를 닮은 인형을 만든 적이 있다. 책상 위에 세워두고 한 컷씩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완성한 이야기는 삼 분도 되지 않았지만, 둘이 힘을 모아 뭔가를 끝냈다는 사실 하나로 뿌듯했다. 그 기억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14
리뷰
도서
[Review] 주인은 개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 오디세이아 [도서]
신보다 인간에 가까운 영웅, 끝내 집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 오디세우스
여기 주인을 20년을 기다린 개가 있다. 오디세우스가 거지로 변장한 채 제 궁전 문 앞에 섰을 때, 마당의 거름 더미 위에 늙은 사냥개 한 마리가 누워 있다. 아르고스. 트로이로 떠나기 전 오디세우스가 직접 기르던 개다. 힘겹게 고개를 들고 문 쪽을 본다. 꼬리를 흔들고 귀를 낮춘다. 알아본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개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아직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14
리뷰
도서
[Review] 상자를 쥐고 남겨진 사람들 - 상자 속의 양
누군가를 보내주기 위해서는 결국 무엇을 보내주어야 하는지가 확실해야 하니까
상자 속의 양 죽은 사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와 그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그리고 그 경계에서 파생되는 철학적 고민. 사실 『상자 속의 양』이 다루는 문제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질문들은 오래전부터 SF 장르에서 숱하게 다루어져 왔으니까. 하지만 이번 각본집을 읽으며 조금 다
by
황수빈 에디터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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