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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기차에는 낭만이 있다 [영화]
기차 특유의 낭만을 적절히 활용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들 또한 결코 적지 않은 편이다.
기차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이라는 게 있다. 머나먼 곳 혹은 낯선 곳을 향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설렘,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바깥 풍경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일렁거림, 철컹철컹 소리를 들으며 창가에 비친 나의 얼굴을 문득 바라보았을 때 찾아오는 이유 모를 공허함까지. 이것이 정말로 기차만이 가지고 있는 낭만인 건지, 먼 곳을 향하고 있다는 기대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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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2024.07.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능수능란한 관종, 부산현대미술관 [미술/전시]
관종의, 관종을 위한, 관종에 의한 전시
지난 주말, 부산여행을 떠난 김에 부산현대미술관에 방문했다. 진행 중인 기획전은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능수능란한 관종》, 《마크 리: 나의 집이었던 곳》. 가장 윗층에서부터 차례로 세 전시를 모두 관람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은 《능수능란한 관종》이다. 이유인 즉슨, 최근 3년 간 본 전시 중 가장 '요상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by
김예화 에디터
2024.04.19
오피니언
[Opinion] 빼앗긴 록 페스티벌에도 '록'은 오는가 [공연]
거친 로큰롤 사운드가 사라진 록 페스티벌에는 무엇이 남을까.
일렉트릭 기타를 골반까지 내려 멘 채 한껏 멋진 표정을 짓는 아이돌이 있다. 장소는 팬사인회장. 세례처럼 쏟아지는 셔터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잠시 밴드 멤버로 빙의한 아이돌의 사진은 ‘아기록스타’, ‘홍대의 기적’ 따위의 별명과 함께 인터넷에 업로드된다. 록의 시대는 저물고 홍대 곳곳의 지하 공연장에서나 가늘게 명맥을 유지하는 현재, ‘록스타’란 그저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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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에디터
2023.10.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첫 영화제를 즐기다 [문화 전반]
2023 부산 국제 영화제
나는 여태껏 영화제에 가본 적이 없었다. 가끔 인터넷에서 유명한 배우가 영화제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었다더라, 하는 기사를 읽은 것이 영화제에 관련된 거의 유일한 기억이었다. ‘영화제’라는 이름은 어쩐지 전문적인 영화 애호가만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좋아하는 영화가 많아졌고, 영화를 시작하기 전 의례처럼 뜨는 영화제
by
박소은 에디터
2023.10.1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영화와 공간감 [여행]
영화가 주는 공간감을 느끼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다
광고홍보학과라는 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영상 광고에 매료되어서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 언어로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에 설득될 때면 그 힘을 더욱 굳건히 믿었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 보는 사람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는 영화의 다양한 말들은 나를 빈 스케치북 종이 위에서 색연필을 양 손 가득 쥔 채로 활보하는 아이로 만들었다. 광고
by
박정빈 에디터
2023.08.23
오피니언
미술/전시
서사를 경청하는 태도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를 감상하며 자신의 서사에도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갤러리로 올라가는 계단은 세월을 오랫동안 품었는지 나뭇결을 지르밟는 소리가 퍼졌다. 청각을 활짝 열고 전시장 문을 밀었다. 작가 최인수의 <물질의 서사 Narrative of Matter>라는 전시 주제는 꽤나 신선했다. 물체 이전 단계인 물질에게서 서사를 찾는다는 건 깊고 복잡하게 파고들었거나, 혹은 불필요한 건 덜어내고 본질을 위해 절제했다는 것이다.
by
배수민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기괴한 귀여움의 덧없음 -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
카와이, 키카이, 모노노아와레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1962-)는 일본 현대미술가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질문하며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끌어들인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는 ‘리틀 보이(little boy)’, ‘슈퍼플랫(superflat)’과 같은 독자적 개념을 제시하며 전후 잃어버린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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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에디터
2023.04.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같은 하늘 아래서 [영화]
개인적 경험조차 내가 속한 사회의 한 조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인터그레이션은 시작된다.
비로소 영화제의 부활이다. 극장의 위기라는 말을 누구보다 실감하는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 영화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만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로 남았다. 영화제의 매력은 단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자발적으로-가끔은 비자발적으로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편의 경우 장편 영화의 그것에 비교해 감독의 색채가 다소 짙
by
김지민 에디터
2023.04.21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그해 여름
그해 여름, 난 10년 만에 엄마와 같이 군고구마를 먹었다.
나는 그때 인피니트의 그해 여름을 듣고 있었다. ‘늘 난.. 그리움에 살아~’ 우습게도 그때는 겨울이었다. 난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했다. 우리 엄마는 추위를 많이 탔는데 나도 그걸 꼭 닮았었다. 부산에 사는데도 나는 기모레깅스에 내의를 꼭 챙겨 입었다. 엄마는 아예 내의 자체를 바지 안에 입었었다. 엄마와 내가 겨울에 좋아하는 거라곤 군고구마밖에 없어서
by
주영지 에디터
2023.04.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국 영화와 SF 장르의 타협점 [영화]
'한국형 SF'는 아직 개발중.
* 이 글에는 영화 <정이>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울역>, <부산행>, <반도> 등의 작품으로 '한국형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을 확장해낸 연상호 감독의 SF 신작 <정이>가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故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작품이자, 매번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정
by
류나윤 에디터
2023.01.2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실패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여행]
무계획 부산 여행으로 맞이한 2023년
색다른 새해를 맞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굉장히 특별했다. 생에 처음 밟아보는 생경한 지역에서 스물여섯을 맞이할 줄이야. 가로등만이 겨우 갈 곳을 비춰주는 캄캄한 시골길, 존재 자체로 안심이 되는 동생들과 함께 있어서 였는지 뜨거운 숨을 식히는 차가운 밤 공기가 낯선 향을 품고 있는 줄도 몰랐다. “와, 내가 경상도에서 스무 살을 맞을 줄은 상상도 못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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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 에디터
2023.01.16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악마인가? - 영화 '존 덴버 죽이기'
손쉽게 정의로워지려 하지 말자.
영화를 본 CGV 압구정점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어 영화관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스낵 코너 직원분께 존 덴버 죽이기라는 영화를 보려면 어디에 가야 하냐고 물었는데 “앵무새 죽이기요?”라고 잘못 알아들으셨다. 마스크에 가려 우물거리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이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by
고승희 에디터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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