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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나를 지키는 [문학]
실과 끈으로 잡아매고 빗장과 걸쇠로 잠가서 꼭꼭 지켜야한다.
0. 고등학교 3학년, 수특 공부 하던 시절 내 마음 속에 깊이 박혔던 글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수오재기. 큰형님의 서재 이름인 “수오재”의 의미에 대해 써내린 자성적인 수필이다.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 때면 종종 꺼내보는 글이다. 1. 수오재(守吾齋)라는 것은 큰 형님이 그 거실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의심하며 말하기를, “사물이 나와 굳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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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6.08.31
리뷰
PRESS
[PRESS] 여기 보세요, 맨발 인형이 숨을 쉬어요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아무래도 이 사람들, 살려낼 생각인가 보다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리뷰
당신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아시는가? 내 질문은 클래식에 ‘클’도 모르는 사람이나, 작곡가라고는 베토벤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향한다. 내가 당신에게 쇼스타코비치를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특이한 사람. 요상한 매력이 있는 사람. 무성영화 화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사람. 검정과 회색만 같은 사람. 노래가 이상한 사람. 그런데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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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실패의 일대기가 가지는 가치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시점부터 더 이상 후지노 가족만을 향하지 않는다.
기대와 조금 달랐던 영화였다. 도입부에서 감독이 분명히 하듯, 영화는 ‘조현병을 설명’하거나 ‘누나가 왜 조현병에 걸렸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둔 채, 감독만의 시선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구태여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뒤 상영관은 적막했다. 내가 숨을 죽였던 건, 모든 말과 질문이 영화를 보는 동안 휘발됐기 때문이다.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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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에디터
2026.08.22
리뷰
PRESS
[PRESS] 인공지능은 우리의 사고를 멸종시키고 있는가 - 도서 '멸종 위기의 사고'
AI가 사고를 침범하고 노동을 재편한다는 위기감은 인정하나, ‘인간성의 상실’로 설명할 수 있을까?
1. '사고의 외주화'가 주는 위기감 생성형 인공지능(LLM)의 효용은 단순히 결과물을 산출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사고가 전개되는 속도 자체를 바꾼다. 이전에는 하나의 막연한 직관에서 출발해 개념을 찾고, 논리를 세우고, 반례를 검토하고, 다시 문장을 정리하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원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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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6.08.22
리뷰
PRESS
[PRESS] 빵충 사육 준수 사항 [도서]
빵충 사육 준수 사항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식용곤충 연구·관리 위원회 청년스마트팜 신개발유용곤충육성 분양지원 사업 안내> 1. 빵충이란 2. 형태적 특성 3. 생장 주기 (중략) … 빵충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유지를 위해 본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주시길 바랍니다. (중략) 13. 빵충 사육 준수 사항 (1) 번데기 발견 즉시 제거 및 회수 조치 (2) 빵충 개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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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디에 두어도 그 사람인 사람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공연]
목화솜 같은 소리 사이에서 끝내 흐려지지 않은 것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리뷰'
나는 잠시 잊고 있던, 아직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을 서서히 떠올리기 시작했다. 목화솜을 비껴나가는 날카로운 잎사귀. 파도를 다 제쳐두고 수면 위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사람. 1. 성당과 유머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딱 걸렸다. 이 사람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진작에 내 생각에 ‘확신’을 얻었어야 했는데. 나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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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6 is the new 2016? [문화 전반]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2016년이 아니다
2026 is the new 2016 올해 초 트렌드로 떠오른 한 문장이다. 밈의 의도는 간단하다. ‘2026년에 다시 2016년 감성을 되살리자.’ 레트로부터 Y2K까지 과거의 트렌드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흐름은 계속 존재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콕 집어 2016년을 소환하는가. 우선 2016년을 되돌아보자. 누런 필터에 컬러풀한 옷, 검은색 초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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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2026.08.17
리뷰
PRESS
[PRESS] 나를 이해하기 위한 마음 훈련,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토크 콘서트장을 배경으로, 주인공 ‘키키’가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 과정을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키키는 자신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임을 알게 된 뒤,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받으며 병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특히 작품은 완치로 나아가는 과정보다는 자신을 이해
by
김나윤 에디터
2026.08.17
리뷰
도서
[Review] 영웅이 이름을 되찾는 여정 - 오디세이아 [도서]
키클롭스, 세이렌, 칼립소보다 더 중요한 이타케에서의 이야기 - 오디세이아
만약 언젠가 <응답하라 2000>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져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의 풍경을 그린다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장면이 한 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화려한 그림체로 그려진 인물들이 끊임없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배신과 복수를 반복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나의 어릴 적 '도파민'이었다. (*ai로 생성된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15
리뷰
PRESS
[PRESS] 나는 왜 '슬립 노 모어'를 다시 보고 싶은가 - 연극 '슬립 노 모어'
끝내 완성되지 않는 세계
《슬립 노 모어》를 보고 나온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다시 보고 싶다.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공연 속 장면들이 한 손으로 모이지 않고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피투성이의 예언,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는 세 마녀, 복도를 따라 차례로 켜지는 조명, 연회장의 컷컷이 잘리는 시선,
by
이승주 에디터
2026.08.14
리뷰
PRESS
[PRESS] 상처를 준 사람을 다르게 회고할 수 있을까 - 도서 '고독의 와인'
과거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엘렌의 시선을 따라, 기억과 이해, 고독과 성장의 의미를 묻는 소설.
이렌 네미롭스키의 《고독의 와인》은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된 소설이다. 나르시시즘적인 어머니와 돈을 좇는 아버지, 사랑받지 못한 유년 시절, 프랑스에 대한 동경까지. 소설 속 엘렌의 삶은 네미롭스키 자신의 경험과 여러 지점에서 겹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을 읽는 일은 한 인물의 성장사를 따라가는 동시에, 한 작가가 오래전의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
by
이승주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크리스마스의 온기와 그 바깥의 사람들 - Small Things Like These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모두가 따뜻해야 할 계절에 누군가는 추위 속에 있고, 모두가 가족을 이야기하는 날에 누군가는 가족으로부터 버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모른 척하며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쉬는 날 점심을 먹고 식곤증이 몰려올 즈음 영화를 틀었다. 겨울이라 그런 것인지 아일랜드의 풍경은 내내 흐리고 어두웠다. 여기에 빌 펄롱 역의 킬리언 머피는 정말 말이 없다. 대사가 적은 인물이 아니라, 거의 침묵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까지 먹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나에게는 꽤 치명적인 조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졸면 안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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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에디터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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