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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살아있음, 그 자체로 충분한 인간의 자격
고요히 삶에 대한 오해를 정정하는 드라마, 인간실격
누군가는 지금을 위악의 시대라고 부른다.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며 악하기를 자처하고 타인의 선행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인다. 기존의 윤리와 질서에 의문을 품고 이에 반발하는 풍토를 불공정한 사회 체계에 대한 반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상 이 시대의 위악은 어떤 결심이라기보다 체념에 가까워 보인다. 착하게 살아봤자 자신만 손해 본다는 억울함의 정서가
by
조현정 에디터
2021.11.1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혐오에는 성역이 없다 - 혐오의 시대 #3
아이들마저 미움의 대상이 된 지금, 혐오에는 성역이 없다.
벌써 11월이다. 이렇게 또 1년이 지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해의 끝물에 접어들면 지나간 시간들을 복기해 보곤 한다.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정인이 사건’이었다. 아마 여러분도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양부모의 학대로 입양 9개월 만에 사망했던 아이. 작년 10월, 처음 세간에 보도되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이 사건은
by
이중민 에디터
2021.11.15
리뷰
영화
[Review] 혼란의 시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 뉴 오더
우리가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디스토피아
칸영화제 3관왕을 거머쥔 멕시코의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이 시의적절한 문제작을 내놓았다.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뉴 오더>(New Order)다. 뉴 오더 <뉴 오더>는 202X년 가까운 미래에 불안한 상황의 멕시코를 그려낸다. 마리안과 가족들은 호화로운 저택에서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다. 그 시각 전역은 폭력시위가 한
by
이소희 에디터
2021.11.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은 왜 같은 노래를 다시 부를까 : 리프라이즈 [공연]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귀에 익은 넘버를 부르는 이치
뮤지컬 분야가 우리 일상에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유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일 테다. 한 공연을 보기 위해 10만원대의 티켓을 구매 해야 하는 값비싼 문화생활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즐기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 뮤지컬은 2시간 가량의 공연시간 동안 대중을 완전
by
이시현 에디터
2021.11.02
리뷰
PRESS
[PRESS]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 킹덤
‘가족의 강한 유대와 의리가 도덕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살인죄로 우리를 교도소에 넣는 꿈을 꿨어.”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살인이라니, 누굴?” “그게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우리가 서로를 죽였어.” 스릴러가 ‘Thrill’er인 이유 영국의 ‘셜록 홈스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열었고, 『가면산장 살인사건』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한 추리소설로 인지도를 쌓아 온 일본 소설가
by
윤희지 에디터
2021.11.0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우리가 맥머피를 응원하는 이유 - 혐오의 시대 #2
두려움이 낳은 분노는 혐오라는 폭주 기관차의 연료가 되고, 자기 의심없는 정의감은 기차의 브레이크를 제거한다.
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 안에 혐오를 만들어 낼까? 대부분의 경우, 그 시작은 편견에서 비롯된다. 허나 모든 편견이 반드시 혐오로 이어지진 않는다. 여기엔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두려움이 낳은 분노’다. 영화 <스타워즈>의 유명한 말마따나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
by
이중민 에디터
2021.10.3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문화를 업(業)으로, 예술은 취미로 (8)
기획은 구슬들을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문화를 업(業)으로, 예술은 취미로 (8) 구슬이 서 말이어도 (기획이) 꿰어야 보배 들어가며 기획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건 광고쟁이를 꿈꾸던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광고 기획이라는 말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현실에 내보이는, 그러니까 머릿속의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내는 일 정도의 개념으로 성큼 다가왔다. 실제로 공익광고 기획을 해보면서는, 이거.. 쉽
by
손민현 에디터
2021.10.2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영화는 진실을 담아낼 수 있을까?
숨 쉬고 말하고 생각하는 '인간'과 그를 담고 있는 세계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다큐멘터리의 미학은 그 리얼리티에 있다고들 말한다. 진실에 닿고, 이를 포착하고, 또 전달하려는 노력은 영화 기술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눈 앞의 것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카메라의 발명은 인간의 진실 추구에 대한 욕망을 자꾸만 부추겼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개하고 싶은 것이 진실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영화를 끝없이 실험한 두 다큐멘터리 제작 경향성이다.
by
오송림 에디터
2021.10.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라 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
<결혼이야기>가 그려낸 가부장의 벽, 그 틈을 꿰뚫는 유일한 여성 '노라'에 대해.
<결혼 이야기>가 평론가와 관객들 사이에서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이혼까지를 결혼이란 여정의 일부로 포함시키며 한때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법과 책임 관계로 묶여 다퉈야만 하는 곤란한 상황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만 대부분의 평들이 ‘따뜻하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이 안에서 여성과 남성, 아
by
박태임 에디터
2021.10.22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미처 하지 못한 첫인사를 건네며
삶의 조각들이 연결고리가 되는 순간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가 그러하듯 나 역시 엄마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엄마가 엄마가 아니었던 생애 반절의 시간을 알지도 못한다. 어떤 꿈을 꾸며 살아왔는지, 어떤 것에 즐거워하고 어떤 것에 슬퍼했는지, 평생을 살아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그의 세계가 다만 나로 인해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는 것, 어쩌면 다신 돌아
by
조현정 에디터
2021.10.21
리뷰
공연
[Review] 태양을 마주하다. [공연]
무대를 마주하고 태양을 마주하다.
무대를 마주하고, 태양을 마주하다. 무대에 발을 들였다. 무대에 발을 들였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배우일 것이다. 물론 나는 관객이라는 역할을 맡았기에 나에게 주어진 대사는 아닐테지만, 그럼에도 오늘은 무대에 발을 들였다고 말을 했다. 연극 '태양'을 보기 위해 찾은 두산 아트센터 111은, 무대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짓고 있지 않았다. 눈높이에 위치
by
정용환 에디터
2021.10.2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N포 세대,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불평등은 연결되어 있다.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가?
불평등은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소득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생기고 공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또 이러한 불평등은 학생들의 사회적 출발선을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다시 경제적 불평등을 가져오게 된다. 그야말로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이기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오늘 아침 아시아 경제의 허미담 기자의 청춘보고서를 읽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좁
by
박세윤 에디터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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