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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숲속의 이들과 라쇼몽 아래의 그들 [영화]
비 내리는 성문 아래에 서 있는 오늘의 우리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은 영화의 형식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라쇼몽」과 「덤불 속」을 적절하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다층적 서사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액자식 구조로 라쇼몽 성문에서 비를 피하는 인물들이 과거 숲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서 인물의 증언과 과거 회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의 표현을 다채롭게 만
by
최은파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이름이 영화관인 영화관 [공간]
유월 말엽이었다.
유월 말엽이었다. 학동역 부근에서 어느 소설가의 신간 북토크에 참석했다. 집에서 한 시간은 족히 넘는 거리였으며, 평소 근방을 밟을 일이 없었기에 목적만 달하고 돌아가기엔 아쉬웠다. 주변 놀거리를 모색해 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영화가 제격이란 생각에 시선을 옮겼다. 근처 독립영화관인 ‘픽처하우스’가 눈에 밟혔다. 이름이 낯설어 뜻을 찾아보니, ‘영
by
김동연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시절 우리를 울렸던, 너의 이름은 [영화]
이 영화에서의 어떤 요소가, 도장 찍듯이 여운을 남겼나?
* 조금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사람들은 모두 마음 한 편에 자신의 ‘인생 영화’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각자의 기준대로 “이 영화는 안 보면 후회한다” 라고 판단하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나에게는 인생 영화가 계속 바뀌어왔다. 한 마디로 줏대가 없었다. 어떤 영화를 보면 “와 진짜 이건 인생 영
by
이연지 에디터
2025.07.22
리뷰
PRESS
[PRESS] 책장을 넘기며 다시 걷는 삶 -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
실패와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다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붙드는 무언가는 무엇인지,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은 조용히 묻는다.
사람은 살면서 상실과 실패의 순간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상을 살면서 행복한 일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삶이라는 건 늘 밝기만 하지는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무너지기도 한다. 그런 순간이 올 때 우리는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다시 살아가야 할까. 어쩌면 그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지도
by
박지영 에디터
2025.07.1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알폰소 쿠아론 감독론 [영화]
상업과 예술을 넘나드는 그의 영화 세계
본인만의 색채를 드러낼 줄 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안에서는 수많은 덜어냄과 수많은 결심, 그리고 수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부터 다루게 될 ‘알폰소 쿠아론’은, 예술과 상업을 넘나 들며 본인만의 색채를 흩뿌리고,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허물기에 성공한 감독이다. 그렇게 구축된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는 각기 다른 영화들 곳곳에 뿌
by
조수빈 에디터
2025.07.18
리뷰
영화
[Review] 이제는 내 마음이 이사할 때! - 영화 '이사'
이사한 거 축하합니다!
* 이 글은 영화 <이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유일하게 넘어서고 싶었던 감독”이라고 칭송한 일본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 <이사>가 오는 7월 23일 4K 리마스터링으로 개봉된다. 이 영화는 6학년 소녀 렌이 부모의 이혼을 마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독특한 연출로 담아낸다. 한 집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
by
조유리 에디터
2025.07.16
리뷰
도서
[Review]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 도서 '벌집과 꿀'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풀어낸 정체성의 갈망
기억이 안 나니? 우리가 널 데려왔잖아. 넌 그 일에 결정권이 없었다. 우린 너를 네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짐승을 거두듯 너를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잠깐의 웃음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네가 활을 쏴 사과를 맞히게 만들었지. 우린 널 불쌍하게 여겼다. 우린 네 나라 말을 할 줄도 몰라. 너 역시 네 나라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테토녀와 에겐녀의 도시 모험 –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1987) [영화]
에릭 로메르 감독이 말하는 도시와 침묵
테토녀와 에겐녀: 색으로 들여다보기 프랑스 어느 한 시골, 대충 올려 묶은 머리와 민소매, 강렬한 붉은색 가디건을 걸친 채 자전거 바퀴 구멍을 살펴보는 여자가 있다. 이름은 미라벨, 소음뿐인 도시 파리를 벗어나 잠시 시골로 떠나왔다. 진땀 빼고 있는 미라벨 앞으로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 머리띠를 한 여자 레네트가 다가온다. 레네트는 갖은 지식으로 자전거
by
조유리 에디터
2025.07.14
리뷰
도서
[Review] 산만함, 사유의 빈틈을 채우는 지적 풍요 -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도서]
집중 강박에 맞서 '산만함의 미학'을 논하다.
최근 요한 하리의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으며 현대 사회의 집중력 위기 실태와 그 다층적 원인, 해결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도야마 시게히코의 『생각의 도약』에서는 생각의 씨앗을 뿌린 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숙성시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의 표지에 적힌 "지적 행복은 오직
by
최민서 에디터
2025.07.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완성형 No, 성장하는 아이돌 밴드 QWER [음악]
성장형 걸밴드 QWER의 매력은 무엇일까. 남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길을 가는 그녀들의 서사에 주목해보자.
나는 요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시간이 넉넉할 때야 음원차트, 가요 프로그램을 찾아봤지, 굳이 볼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음악이라면 유튜브에서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 랜덤으로 듣거나 좋아했던 옛 음악을 플레이해 듣는 편이다. 그런 내게 요즘 QWER(큐 더블유 이 알) 밴드가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조카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조카의 최애 음
by
최아정 에디터
2025.07.12
리뷰
도서
[Review] 창의성 톺아보기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의심하지 않던 가치가 알고보니 사회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새뮤얼 W. 프랭클린의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는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온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비판적으로 되짚어보는 책이다. 흔히 창의성은 개인의 고유한 재능, 혁신의 원천, 예술적 표현의 정점처럼 여겨져왔다. 그러나 저자는 창의성이 단지 개인적인 자질이나 감성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적 필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축된 ‘전략적
by
이영진 에디터
2025.07.08
리뷰
도서
[리뷰] 산만하니까 사람이지 -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산만함을 꾸짖지 않는 책,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리뷰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를 처음 펼쳤을 때는, 이 책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간주했다. '느림의 미학', '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이미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같은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는 저자의 역량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저자는 책의 부제인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을 차근차근 풀
by
원나루 에디터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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