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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상자 속의 양 – 형체 없이 이어지는 믿음 [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상자 속에 그리고 싶었던 것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로 중요하니까 형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자주 한다. 그래야 그게 정말로 중요한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게 도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겠지. 나아가 그 소중함에 지속성까지 생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도 사람인지라 뭐든 잘 까먹기 일쑤인데
by
이한별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영웅 안중근과 인간 안중극, 연극으로 창작하기 - 자객열전 Ⅱ, 안응칠 워크숍 [연극]
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극에 대한 극중극과 메타극
박상현의 신작 <자객열전 Ⅱ - 안응칠 워크숍>이 7월 23일 개막하여 8월 2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극은 역사 속 안중근이 아닌, 그를 연기하려는 연습실을 무대에 올린다. 배우와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은 안중근의 자서전과 재판 기록을 읽고 토론하며 안중근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지를 묻는다. 연극은 안중근이라는 역사 속 열사를 영웅적으
by
진세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날 닮은 너, Lorde와 Charli XCX [음악]
음악 산업의 프레임 속에서 엇갈렸던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는 'Girl, so confusing'을 통해 서로의 불안을 고백하며 오랜 오해를 마무리지었다.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을 숨기지 않으며 이제 나란히 무대에 선 그녀들의 서사를 조명해본다.
Lorde의 첫 앨범, 'Pure Heroine'이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은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를 자주 혼동하곤 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다크한 립스틱. 당시 음악 인더스트리는 끊임없이 두 여성 아티스트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고 은근한 경쟁 구도로 몰아넣었다. 찰리는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로드를 부러워하며 그녀의 예
by
황지윤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도서]
그 안에는 떠나간 존재를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내 믿고 싶어 하는 희망들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상자 안에 들어 있어.” <어린 왕자>에서 비행사는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을 끝내 그리지 못한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세 개의 구멍이 뚫린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말한다. 어린 왕자의 얼굴은 밝아진다. * 어린 왕자가 만족했던 것은 상자 안에 실제 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고 믿을 수 있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연극 '플리백'이 1인 방백을 택한 이유 - 플리백 [공연]
연극 '플리백'이 1인 방백을 택한 이유
연극 <플리백>은 1인극으로 올려져 시즌 2개의 드라마까지 제작된 작품이다. 연극과 드라마 둘 다 '제4의 벽'을 허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기에 관객 역시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말이다. 사실 나는 <플리백>의 유명세에 기대를 안고 드라마를 틀었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빛이 꺼진 뒤에도 [미술/전시]
휴관일의 어두운 미술관에서 펼쳐진 <자유낙하무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과 노동자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드러낸 퍼포먼스였다. 아무런 결과물도 남기지 않는 노동은 오히려 우리가 '무엇이 만들어졌는가'보다 '누가 그것을 만들어냈는가'를 얼마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지를 되묻게 했다.
미술관의 휴관일인 월요일의 저녁 7시. 전날까지 장소를 메우던 관람객들이 떠나자, 활기를 잃고 어둠과 침묵 속에 묻힌 미술관이 보였다. 그러나 휴관일인 미술관을 굳이 찾은 이유가 있었다. 쥐 죽은 듯 잠잠해 보이던 외관과 달리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되자 등장한 인부들의 헤드라이트가 미술관 곳곳의 어둠을 몰
by
김한비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것 - 상자 속의 양
도서 <상자 속의 양> 리뷰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제목이었다. 『상자 속의 양』. 어린왕자에 나오는 너무도 익숙한 문장이다. 어린왕자는 비행사에게 자신이 키울 양 한 마리를 그려 달라고 한다. 비행사는 수많은 양을 그렸지만 어느 하나도 어린왕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작은 상자를 그려 주었고, 어린왕자는 그제야 자신만의 양을 찾는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
by
한수빈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부적절한 여자의 부적절한 이야기 - 플리백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플리백이 퇴장한 자리에 관객만 남는다.
인터넷 알고리즘은 오늘도 도파민을 자극하는 수많은 '썰'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중에서도 자기 인생을 자기가 꼬는 이야기는 반응이 뜨겁다. 모두가 뜯어 말리는 연애를 지속하는 사람, 각종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 관중은 조언의 탈을 쓴 분노의 댓글을 쏟아낸다. 그리고 은밀하게 생각한다. '내가 저거보단 낫지.' 연극 <플리백>은 이런 썰에서 볼
by
김소원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뜨거운 여름 날 찾게 되는 영화들 [영화]
스탠 바이 미, 괴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개인적으로 여름을 살아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영화들의 배경은 여름일 때가 많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밖으로 나가는 것 보다 시원한 방 안에서 여름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대개 여름은 영화 속에서 다채로운 배경을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예술이고, 그렇기에 스크린에서 보이는 배경은 인물의 상태를 드러내는 중요한
by
이수아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가진 건 서로뿐이라는 걸 - 연극 '플리백' [공연]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이란
연극 <플리백>은 주인공 '플리백'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1인극이다. 왜 극 속의 다른 인물이 아니라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일까? 나는 플리백의 세상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오롯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는 외로움과 결핍의 감정이 느껴진다. 플리백은 정말 솔직한 사람이다. 그것도 지나치
by
임솔지 에디터
2026.08.06
리뷰
공연
[Review] 그녀의 이름은 플리백 - 연극 '플리백'
상실과 욕망에 관한 솔직하고 발칙한 고백
나에게 현대에 공연되는 해외 라이선스 연극은 대체로 이런 인상이다.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자조적인 유머와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관객을 자극적이고 불편하게 만들며, 휘몰아치는 감정 한가운데에서 극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와 미국이나 유럽의 개방적인 문화 사이에는
by
이하영 에디터
2026.08.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대 너머의 땀방울을 상상하며 - 빌리 엘리어트 [공연]
문제 없어, 너를 표현해 봐!
내가 본 뮤지컬 중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뮤지컬. 친한 언니의 인생 뮤지컬이라고 해서 로터리 티켓으로 함께 보러갔는데, 내게도 인생 뮤지컬이 되었다. 1막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슬픈 장면이 아닐 때에도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울게 만들었을까? 그저 다 크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
by
한우림 에디터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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