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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익숙해서 아름다운 우리집
두달만에 본가에 가니 변화가 있었다. 그곳에도 내 자신에게도.
2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에서 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는 가족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가족이 사는 ‘우리 집’에 웬만하면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 우리 집보다는 우리만의 집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마치 둥지를 지키는 새처럼 말이다. 당시에 왜 그랬을지에 대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친구들 집에 가서는 잘만 놀았으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
by
문소림 에디터
2020.12.06
리뷰
전시
[Review] 마티스의 작업관을 볼 수 있던 시간 - 앙리 마티스 특별전
마티스는 평생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사람이었지만 죽기 전 날까지 드로잉 여러 점을 남길만큼 작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이 자신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작품을 보고 전혀 느낄 수 없기를 바랬다.
유난히 전시를 가까이 하기 힘든 한 해였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위로를 받거나, 여운을 남겨오는 경험이 무척 생경하게 느껴졌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특별전>은 일상 속의 환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시였다. 언제나 전시장의 초입이 주는 설렘이 있다. 전시 전체의 분위기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첫 인상이여서 그런걸까, 전시장
by
지현영 에디터
2020.11.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실감을 위로하는 영화, 라라랜드 [영화]
아름다운 사랑을 넘어서, 삶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은 영화.
신호등 빨간불에 걸려서 걸음을 멈췄다. 반대편에 선 대학교 신입생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대학생이라 할 만큼, 풋풋함이 묻어났다. 나는 대학생 때를 그리워하지 않을 줄 알았다. 빨리 졸업하고 싶어 안달이었으니까. 학교는 하나의 족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저 친구들을 보며 가슴 한편이 쓰라리다. 벌써 내가 이런 나이가 되었나? 누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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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한 에디터
2020.11.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슬프도록 아름다운 동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공연예술]
이토록 아픈 이야기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
우리는 ‘메리 포핀스’ 하면 흔히 하늘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와 아이들의 든든하고 따스한 보금자리 같은 존재가 되어준 보모를 떠올린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메리 슈미트 역시 그런 존재다. 메리는 부모를 잃은 네 명의 아이들이 입양된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에서 보모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믿고 기댈 수 있는 다정한 존재가 되어준다. 아이들은 메리를 “엄마
by
최우영 에디터
2020.11.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상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세계 [TV/드라마]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보는 정세랑의 세계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영화 ‘미쓰 홍당무’, ‘페르소나’의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정유미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은 개봉전부터 그 셋이 만들어낼 시너지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우리의 기대만큼이나, 정세랑 작가 특유의 이상하지만 유쾌한 문장은 이경미 감독과 정유미 배우를 만나 더욱 더 이상하고 유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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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이 에디터
2020.11.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짧지만 강렬한 [영화]
단편 영화를 추천합니다.
파랗고 높은 하늘, 상크름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이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에,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뭔가 어중간하다고 생각되는 걸까. 이유 모를 우울함이 느껴지는 걸 보면 진실로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원인 모를 감정 기복을 꽤나 경험하는 계절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밖을 나가기가 조금은 신경 쓰이는 상황이 겹쳐져
by
김지원 에디터
2020.10.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살벌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영화]
<팬텀 스레드>의 복잡한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오직 '사랑'밖에 없다는 점이 이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누군가 사랑에 대한 영화 중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라고 답할 것이다. 앞으로 더 멋진 영화를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직은 그렇다. 국내에선 2018년에 개봉한 이 영화를 2년 전 학교 영화관에서 보고, 영화의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당했다. vod를 결제해서 여러 번 돌려보고, 그걸로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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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혜원 에디터
2020.10.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일과 삶의 균형, 자신다운 삶 [영화]
누군가 이 영화를 본다면 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제목 속에 감추어진 재미있고 진솔한 우리 삶의 이야기들을 발견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라게 된다. 우리 모두가 앤디와 같은 삶을 살 수 있기를.
영화를 비롯해 여러 채널에서 영상이 쏟아져내리는 요즘 시대에 볼거리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관에서 티켓팅을 하고 매달 나오는 신작 영화들이 그 달의 큰 이슈였던 기억이 있던 것을 떠올려본다. 그런 때를 추억하고 싶은 것일까. 요즘은 나온지 꽤 시간이 흐른 영화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며 예전의 감상
by
지현영 에디터
2020.10.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년에 대한 아름다운 기록 [영화]
60년 동안 이어진 아름다운 <티타임>
인생을 마무리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에게는 여유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고독일 수도 있겠다.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노년기를 그려볼 때면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 과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5년에 걸쳐 촬영된 칠레의 다큐멘
by
도혜원 에디터
2020.09.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피해자다운 피해자는 어떤 모습인가? [사람]
눈에 띈 기사 한 줄 ‘자신 성폭행한 친부, 감형 요청한 딸. 법원은 왜 거절했을까’
눈에 띈 기사 한 줄 ‘자신 성폭행한 친부, 감형 요청한 딸. 법원은 왜 거절했을까’ 2020년 9월 4일 머니투데이에서 발행된 기사이다. 패륜범죄 기사 발췌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징역 13년을 확정받았다. 노 씨는 2018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친딸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노 씨는 성관계를 해주지 않으면 극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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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림 에디터
2020.09.1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실패는 용납 못합니다 [다큐멘터리]
성공은 모두가, 어떻게든, 완벽히, 해낼 때 실현된다.
“Failure is not an option.” 누군가 실패는 애초부터 선택지에 없기에,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타협과 꼼수는 존재하지 않고 완벽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뉴욕의 중심에서 세계 일류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일레븐 메디슨 파크’의 레스토랑 경영자 윌 가이다라와 대니얼 험 셰프다. ▲ Daniel Humm(왼쪽)과 Will G
by
박수정 에디터
2020.07.15
리뷰
전시
[Review] 기묘하고 아름다운 퀘이 형제의 도미토리움
형제의 도미토리움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퀘이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퀘이 형제의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퍼핏 애니메이션이란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스톱 모션으로 볼 수 있다. 고무, 스티로폼, 철사, 헝겊 등으로 만들어진 인형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다. 이 퍼핏 애니메이션의 대가인 퀘이 형제의 작품을 예술의전당에서 생생히 만나볼 수 있다. 형제의
by
최은정 에디터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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