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차분히 읽어 내려간 책,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글 입력 2020.04.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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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 피아노를 쳤다. 중학생이 되기 전 피아노 학원 친구들과 연주회를 했고 내가 어떤 곡을 쳤었는지도 기억이 난다. 6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0대 중후반이 되면서 클래식과 나는 점점 멀어져갔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분야이다. 그만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연이 아닌 책으로 클래식을 접한다는 것은 긴장되는 일이기도 했다.

 

공연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풀어쓸 때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해서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음악가들의 이야기 및 작가님의 생각을 읽기 쉬우면서도 풍부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가와 곡 그리고 그 곡을 표현하는 생각을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또한 글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음악가와 그 곡을 QR코드로 삽입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에 맞는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 참 좋았다. 생각보다 많은 QR코드를 보면서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글로만 읽으면 힘들 테니 곡도 준비했어! 쉽게 즐겨봐!'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조금 더 편안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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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이 비발디였고 친숙하게 들었던 노래가 연주자들의 개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줬기 때문에 클래식이 평소 어렵다는 생각이 조금은 사라졌다. 이를 통해 음악가들이 가진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작가님이 음악회에 대한 오래된 추억을 글로 기고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이 분야에 대한 애정의 깊이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먼 미래지만 나도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분야를 책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기대한 파트는 베토벤이었다.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곡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였기 때문인지 베토벤에 어떤 곡들을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베토벤의 이야기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건 작가님과 누나의 이야기였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슬픈 마음이 들었지만,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통해 음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정말 작가님의 운명 그리고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친숙한 음악가들 외에 내가 잘 모르는 생소한 음악가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친숙하면서도 어려운 클래식에 다시금 나아간 것 같다. 작가님은 음악 지식은 음악을 좀 더 사랑하기 위해 쌓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가끔 접하던 클래식 공연, 마음이 답답할 때 들었던 헨델과 바흐의 곡들, 그리고 회상하는 나의 어린 시절 클래식에 관한 추억들까지. 작지만 꾸준했던 나의 관심이 이 책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한 분야를 이렇게 미친 듯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이 책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Story of The Classic -


지은이 : 이채훈

출판사 : 혜다

분야
서양음악(클래식)
예술에세이

규격
145*215

쪽 수 : 356쪽

발행일
2020년 04월 10일

정가 : 16,000원





저자 소개

  
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
 
중학교 1학년 때 누나가 듣던 LP 판에서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듣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클래식 음악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서울대 철학과에 다닐 때는 덴마크의 사상가 키르케고르에 미쳐서 지냈다. 30년 가까이 MBC PD로 일하면서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를 맡아 제주 4·3, 여순사건, 보도연맹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추적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비엔나의 선율, 마음에서 마음으로>, <정상의 음악가족 정트리오>, <21세기 음악의 주역 장영주> 등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였다고 기억한다. 방송대상, 통일언론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국을 떠난 뒤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칼럼을 쓰고, <이채훈의 킬링 클래식>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청중들을 위해 강연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치유의 음악가'로 불리는 그의 음악 이야기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고 '시대'가 있다.
 
펴낸 책으로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호미, 2006),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사우, 2014), 『클래식 400년의 산책』(호미, 2014), 『이마에의 토닥토닥 클래식』(책읽는곰, 2015), 『음악가의 연애』(바이북스, 2016,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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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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