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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할머니랑 단둘이 산다는 건 [도서/문학]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전화를 받은 할머니들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ㅎ동 집으로 왔다. 유리그릇에 파김치와 열무김치를 덜어 담고, 삼계탕은 사기그릇에 담아 할머니들 앞에 하나씩 두고는 나도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들이 어쩐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아 닭의 살을 발라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들은 수십 년째 복날이면 같이 삼계탕을 나눠 먹고 있었다. 복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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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희 에디터
2022.05.09
리뷰
공연
[Review] 공허한 신의 말대로 - 연극 Is God Is
모든 것을 태우는 불의 복수. 집에 가서 악몽 꾸겠다 싶었다.
엄마는 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 어릴 적 화재 사고로 화상을 입고, 폭력적인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 종이 공장 창고에서 육체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흑인 여성들이자 쌍둥이 자매인 아나이아와 러신. 러신은 목 뒤쪽에, 아나이아는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 그들은 화재 사고로 어머니가 죽었다고 알고 살아왔으나 어느 날 친모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편지의 내용인
by
신성은 에디터
2022.04.27
리뷰
공연
[Review] 버림받은 딸의 이야기 - 연극 'Is God Is'
생존자의 이야기
연극 'Is God Is'는 낯선 작품이다. 작품의 주축이 되는 쌍둥이 주인공은 외국인이라는 특성 외에도 버려지고 화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주인공들이 영영 먼 존재들로 느껴지진 않는다. 시종일관 표현되는 가까운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와 애증, 깊은 상처가 만들어낸 동정심과 분노는 우리 삶 속에서 쉽게
by
이승주 에디터
2022.04.24
리뷰
공연
[Review] 신을 죽여라 - 연극 'Is God Is’
죽음을 종용하는 신을 기꺼이 죽일 용기
미국 북동부 원룸 아파트. 화상흉터를 가진 쌍둥이 러신과 아나이아는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의 편지를 받는다. 쌍둥이가 찾아간 곳에서 엄마는 꺼져가는 숨을 붙들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잔인하게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쌍둥이는 당황하지만 이내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두 사람은 남자를 찾아가는 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선택의 기
by
이남기 에디터
2022.04.24
리뷰
공연
[리뷰] 신의 명령에 의해 정당화되는 폭력 - 연극 'Is god is'
폭력과 경멸이 이 극의 전반을 지배한다.
Is god is는 미국의 신진 극작가인 앨리샤 해리스(Aleshea Harris)가 집필한 희곡으로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남부에서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쌍둥이 자매의 복수극이다. 시놉시스 미국 북동부 원룸 아파트, 화상흉터를 가진 쌍둥이 러신과 아나이아는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의 편지를 받는다. 쌍둥이가 찾아간 곳에서 엄마는 꺼져가는 숨을 붙들며 자신을
by
김소정 에디터
2022.04.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서/문학]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었던 것은
계절감 있는 독서를 좋아한다. 여름에는 청량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겨울에는 눈보라가 떠오르는 소설같이 계절에 어울리는 책을 일부러 골라 읽곤 한다. 어떤 책들은 처음 만났던 계절로 기억되는데, 백수린 작가의 단편집 ‘여름의 빌라’는 사계를 모두 담고 있다. 그래서 첫 완독을 마친 후에도 햇볕이 따뜻한 날, 장마철의 눅눅함에 지치는 날, 버석한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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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에디터
2022.04.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코로나 시대 백수 일기 3
안전은 어쩌면 단절
코로나 시대의 백수 일기 3 안전은 어쩌면 단절 작년에 썼던 코로나 시대의 백수 일기를 이어서 쓰게 될 줄 몰랐다. 잘 풀리지 않는 내 삶과 정점을 찍고 있는 코로나 시국. 뭐가 나아지고는 있는 건지 확신이 없는 이 시국. 그래도 처음은 아니어서 작년과 같은 코로나 블루는 없었다. 1. OTT는 백수의 친구 OTT는 백수의 기나긴 시간을 잡아먹을 능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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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2.03.01
리뷰
PRESS
[PRESS] 기억을 되찾는 연극 - 서교동에서 죽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두 손에서 놓아버린 것들
지금껏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극단 백수광부가 신작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로 돌아왔다. 나는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이 연극을 관람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고 세련된 구성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공연이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었다. <서교동에서 죽다>는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고영범의 신작으로, 그는 이 작품에
by
이남기 에디터
2021.06.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때로는 통증이 처방보다 낫다 - 미쓰백 [영화]
서로의 손을 잡고 또한 잡아줌으로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던 그 지옥의 바깥에서.
어떤 통증은 때때로 어설픈 처방보다 낫다. 이는 가장 즉각적으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의 동물인 인간은 지금 느낀 이 통증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방금 전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복기한다. 팔팔 끓고 있는 주전자에 손을 데인 아이가 그제야 불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영화
by
임현빈 에디터
2021.06.20
리뷰
PRESS
[PRESS] 기억에 대한 연극 - 서교동에서 죽다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 프리뷰
지금껏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극단 백수광부가 신작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로 돌아왔다. 나 또한 백수광부의 이전 정기공연 <다방>을 관람하면서 근현대사의 풍파를 거치는 소시민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기에, 이번 공연에서도 어떤 감상을 얻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서교동에서 죽다>는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고영범의
by
이남기 에디터
2021.06.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매력적인 여성들의 서사를 담은 백수린의 글 PART 2 [문학]
문학을 읽는 일은 곧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
*이 글은온기를 가진 사람과 마음을 담은 글 백수린의 글 PART 1과 이어집니다. 지난 글에서는 백수린의 몇 작품을 통해 작가가 관계를 바라보는 첨예하고 따뜻한 시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글에서는 백수린의 작품에서 도드라지는 여성 인물들의 개성과 그들의 관계에 주목하여 백수린 문학 속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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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에디터
2021.03.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코로나 시대 백수 일기 2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만든, 코로나였다
코로나 시대 백수 일기 2 당연히 될 줄 알았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기 전까지, 나는 나를 전형적인 집순이라고 생각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도어파, 이렇게까지 외출을 안 하고 살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집순이. 그런데 코로나 대유행은 내게 ‘이러고도 네가 집순이라고 할 수 있겠어?’라고 강하게 몰아쳤다. 일상을 해외여행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by
장미 에디터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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