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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구를 지켜라!(2003) [영화]
당신이 외계인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당신은 외계인이어야만 한다. 고통, 혐오와 수치심 속에서 자라온 병구(신하균)는 억울하고 분하다. 약자에게 휘둘러진 폭력에는 명확한 이유가 없고 병구 또한 그 이유 없음으로 인해 자신의 화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자신이 사회의 정상적 규범에 속하지 못하는 탓일까? 하지만 병구는 잘못한 게 없다.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by
김소영 에디터
2021.05.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겨울장면(2021) [도서/문학]
모두이면서 아무도 아닌
작가가 당면한 화두는 무의미와 의미, 모호함과 분명함, 그리고 모두와 아무도가 될 것이다. <겨울장면> 속 R은 모두이면서도 아무도 아닌 존재로 하루하루의 삶을 엮어가는 인물이다. 서사는 간파하기 어려울 만큼 유영하듯 스쳐 지나가고 지난 기억과 타인의 삶이 R의 삶 주변으로 겹겹이 쌓인다. 여기서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서사라기보다 R의 사유 그 자
by
김소영 에디터
2021.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형사Duelist(2005) [영화]
칼춤을 형상화한 영화, 형사
움직임의 기반이 되는 요소에는 점과 선 그리고 면이 있을 것이다. 점들이 움직이면서 선이 되고 선이 움직이면 면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모두 움직임으로 인한 것이다. 움직임이 멈춘다면 다시 본래의 형태로 돌아갈 것이며 생동감 있는 변화의 과정은 움직이는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는 모든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by
김소영 에디터
2021.04.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두만강(2009) [영화]
강을 두고 나뉘는 몸짓의 형태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연변 아이들은 밥은 먹을 수 있는 삶으로, 북한 아이들은 배고픔에 도강하는 삶으로 나뉜다. 연변의 이 작은 마을은 자꾸만 넘어오는 탈북자들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그들의 배고픔이 마을 식량을 도난하고 피해를 입히자 점차 적개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언어는 통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 그 사이에서 매번 강을 건너오는 강 저쪽 사람 ‘
by
김소영 에디터
2021.04.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린이'라는 세계 [도서]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국어 수행평가로 논설문을 썼던 적이 있다. 찬성이든 반대든 입장을 선택하고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글을 써야 했다. 당시 주제는 ‘노키즈존 도입’이었다. 사실 당시는 ‘노키즈존’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무렵이었으므로 나는 수업에서 노키즈존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당시 수업을 지도하던 선생님은 너무나 명백하게 찬성 의견이었다. 돌이켜보
by
조윤서 에디터
2021.04.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하나 그리고 둘(2000) [영화]
모던한 영화, 하나 그리고 둘
‘마블은 시네마가 아니다!’ 이때 마틴 스콜세지는 다른 시네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마블 사는 판타지를 정교하게 다듬어 슈퍼히어로의 서사를 거듭 내놓는다. 영화의 서사 구조는 우리에게 익숙한 극적 사건의 전개와 같은 뚜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신화와 기사도 문학을 바탕으로 18세기부터 확립된 고전적 서사 유형으로, ‘할리우드 클래시컬 시네마’가 여
by
김소영 에디터
2021.04.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퍼니게임(1997) [영화]
장르 관습과 규칙을 테마로 관객과 벌이는 심리 게임
<퍼니 게임>은 스릴러 장르의 리듬과 구조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관객의 심리를 밀고 당기는 영화다. 익숙하게 여겨 온 장르적 관습의 시간을 미리 당기거나 지연시키고 서사구조를 비틀어 예상치 못한 전개를 이어나가는데, 이는 관객이 기대한 관습적 패턴을 전복시키고 관객의 위치를 일깨운다는 점에 있어 영화의 자기반영성을 자각하게 되는 공포를 유발한다. 감독 미카
by
김소영 에디터
2021.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영화]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밤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만들어진 시기는 1968년으로, 베트남전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반전시위와 민권운동이 함께 일어나던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영화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던 불안을 좀비를 통해 형상화하고 인물들을 통해 당시 중요히 여겨지던 가치를 비틀어 기존 사회를 비판한다. 극중 공포의 대상이 되는 좀비는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
by
김소영 에디터
2021.03.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동경 이야기(1953) [영화]
무너지는 '동경'의 가족 이야기
기차가 지나다니고 공장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가족 공동체로 굳어진 이데올로기는 조금씩 흔들린다. 기존의 가치 계승과 지혜를 주는 기성세대로서의 위치는 점차 사라진다. 서로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가족 공동체로서의 조건이 부실해지자 근대의 가족들은 흔들리고 그 규모는 축소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을지도 모르는 가
by
김소영 에디터
2021.03.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년 아메드(2019) [영화]
그토록 절박하게 믿는 이유
아메드는 절박하다. 절박하게 믿는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진 아메드의 믿음은 그만큼 열성적이다. 정해진 시간마다 깔개를 깔아 정성스레 기도를 드리고 율법에 따라 반팔도 입지 않으며, 여자와 코란을 논하지 않고 유대교와 기독교 등의 타 종교는 적으로 규정한다. 아메드의 열성적인 믿음은 다섯 살 때 자신의 난독증을 낫게 해준 이네스
by
김소영 에디터
2021.03.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 새로운 연대의 방식 [영화]
나와 너, 연대의 가능성
결핍을 느끼거나 사건 사고를 겪은 후 개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가정을 회복하는 결말, 즉 그 종착지에는 가족이 자리하는 할리우드영화 속 가족주의는 무수한 영화 속에서 반복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 속 인물들이 자신의 고통을 가정 내에서 회복한다. 하지만 그 틀에 속하지 못하는 개인들 또한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종착지는 어
by
김소영 에디터
2021.03.06
오피니언
[Opinion]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1990) 속 우연과 아이러니 [영화]
아이러니는 활기를 가져다준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겹겹이 쌓인 우연이 만들어낸 아이러니는 나 자신을 배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수많은 타인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결과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명백한 사실은 오히려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데서 오는 삶의 생동감으로 인해 역설적으
by
김소영 에디터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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