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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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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울은 오랫동안 잔향으로 남아.
남아있는 것들에 대하여.
몇 년 전 일이다. 핸드폰이 울렸다. 하루 한 번씩은 꼭 나를 찾아주는 친한 친구의 전화였다. 늘 그렇듯 우리는 별것 아닌 일들, 예를 들면 어제 엄마가 약속을 안 지켰네, 고양이가 옷장에 들어가 옷 위에다가 오줌을 쌌네 마네 하는 그런 시시한 소식들로 몇 시간 동안이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핸드폰이 반쯤 열을 받아 귀가 뜨거워졌을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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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4.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비에도 지지 않고 [도서]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꽤 오랜만이었다. 집 바로 앞에 도서관이 있는 터라 향하는 발걸음이 뜸했던 건 아니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책을 읽는 게, 글을 읽는 게 유난히도 힘이 들었다. 글자를 쳐다보기가 싫고, 그러다 보니 글을 쓸 수도 없었다. 일종의 슬럼프...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시간이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느냐 묻는다면, 아무래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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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3.26
작품기고
The Artist
[JEANNE] 기억의 흔적
그때의 감정들
BLUE <경계선> 사방은 온통 하얀 벽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제 주변엔 커다란 원이 그려져 있고요. 이 공간은 저만의 것. 아무도 들어올 수 없어요. 이곳에서 저는 그저 존재할 뿐이에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막과 고요의 흐름 속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요. <여기, 사람 있어요.> 우울의 원인을 찾아서 기쁨을 뒤적거렸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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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3.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증오 [영화]
세상이 다 자기 건 줄 아나 봐.
프랑스 사람들은 해피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도구이고 현실은 결코 행복하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로 현실을 반영해야 할 영화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소리라는 것이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 얘기가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에 해피 엔딩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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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달에 대한 얕은 고찰 [문화 전반]
내가 달을 바라볼 때의 표정이 이랬던가.
月 17일이던 어제, 정월 대보름이 찾아오고 며칠이 지난 때였다. 우리 가족은 다 같이 거실 소파에 앉아 보름날 먹고 남은 음식들_지난날 이모가 사 온 땅콩과 아빠가 어디선가 받아온 호두_을 배고픈 다람쥐처럼 오도독 까먹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누군가 외쳤다. “달 좀 봐! 너무 예쁘다!” 세상에나. 대보름이 다르기는 다른 걸까.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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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공주 [영화]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영화 <한공주>의 장르를 따져볼 때 드라마보다는 전쟁, 재난 영화에 가까워 보인다. 주인공인 ‘한공주’의 생존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듯하다. 아니 어쩌면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여성이 ‘한공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현실 스릴러일지도 모른다. <한공주> 수십 명의 어른들 가운데 큰 잘못을 저지른 듯 오롯이 앉아있는 ‘공주’는 쫓겨나듯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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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12
리뷰
도서
[Review] 영원히 사울 레이터 - 사울 레이터와 함께한 낭만적인 오감
그와 함께한 뉴욕 여행
FOREVER SAUL LEITER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은 먼 미래에까지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울림을 줄 터이다. 그렇게 이 책의 제목처럼 그가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되리라 믿는다. 그것은 분명 잊히길 바랐던 그가 원하는 일은 아니겠지만, 그의 말마따나 끊임없이 잊히고 부활하는 위대한 예술가의 숙명이리라. * 종종 헤드폰을 쓰고 거리를 거닌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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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09
리뷰
도서
[Review]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도서]
나로서 산다는 것.
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을 때부터 느껴지는 감각은 남달랐다. 맨 처음엔 책 커버의 색다른 촉감이 손끝에 맞닿았고, 그다음엔 책 자체가 지니고 있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감각이 나를 스쳤다. 결코 만져보지 못했던 표지의 재질과 결코 인지해 보지 못했던 미국 이민자의 삶은 나에겐 낯선 느낌이기도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 에리카 산체스의 『나는 완벽한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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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백만 엔 걸 스즈코 [영화]
망해도 아름다운 게 있다.
塞翁之馬 지난달 친구와 함께 대전을 다녀왔다. 대전으로 향하기 전 우린 꽤 야심찬 계획을 하나 세웠는데, 그건 바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로 잡지 만들기였다. 이러한 계획 덕에 나는 한 롤에 만 원을 호가하는 필름을 두 개나 구매하고, 카메라에 필름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겨우겨우 사진 찍을 준비를 마쳤다. 다 사용한 필름은 카메라에서 빼내어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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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잠 못 드는 인간 [사람]
이 새벽, 여기 사람 있어요
오늘 밤도 잠자기는 글렀습니다. 동틀 녘이 되어서야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군요. 저는 이제 침대맡에 있는 스탠드를 키고, 보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열어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곤 무엇 때문에 잠들지 못해 이 어두운 밤 홀로 거닐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해야 할 게 남았던가요. 생각이 너무 많은가요. 걱정하는 일이 있나요. 제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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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1.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시 보게 되는 썸머 워즈! [문화 전반]
썸머워즈와 메타버스의 연관성
오늘은 올해 1월 6일에 재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를 보러 갈 예정이었다. 물론 친구가 어젯밤에 약속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요 며칠 전, 또 다른 친구와 만났던 날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아, 지금이구나 싶었다. 눈 내리는 날에 좋아하는 사람과 극장에서 <러브레터>를 관람하는 건 나름대로 가슴에 품고 있던 작은 로망이었다.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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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1.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법 [사람]
새벽 탈출 방법은 아는데...현실 탈출 방법은 아직 모르겠다.
오후 열두시 반, 우리는 인도 위에 놓여있었다. 잠시 뒤 신호가 바뀌고 우리는 하고 있던 이야기를 이어가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향하고 있는 곳은 나의 집. 이사를 한지는 꽤 됐지만 친구의 방문은 처음이었다. 동네의 끝, 버스의 종점에 위치하고 있어 갈 길은 멀었지만 그런대로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주소로만 본다면 이 근방에 낯선 이들에겐 다소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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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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