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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상관 없는 먼 나라 이야기는 없다 - 연극 '자본 2: 어디에나 어디에도' [공연]
거대한 경제 논리 속 난민들의 상황을 이야기한 '다큐-드라마'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의 <자본 2: 어디에나 어디에도>는 조세도피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오기까지의 과정들과, 그 속에 얽힌 실존 인물에 대한 방대한 자료조사가 바탕이 된 작품이다. 2022년 서울연극제 초청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지금은 2021년 초연 실황 영상을 '플레이슈터'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어디에나 어디에도'라는 작품의 부제가 눈에
by
박보경 에디터
2024.03.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왕빙에서 시발한 비평의 비평의, 비평? [영화]
영화<청춘(봄) (靑春)>(왕빙, 2023) / 책<익사한 남자의 자화상>(강덕구, 2023)
‘비평의 비평의 비평’이라고 온점을 찍었으면 완벽한 제목이 되었을 텐데. 비평이 될 수 없는 글이라 물음표를 붙이게 됐다. 두어 달 전의 일이다. 시네마테크KOFA에서 2023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중 하나로 상영된 <청춘(봄)>을 보았다. 내 기준으로는 무자비한 러닝타임 때문에 고민되긴 했으나,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청년 노동자의 삶을 ‘청춘’이라
by
이명화 에디터
2024.03.28
리뷰
공연
[Review] 낡지 않는 아름다움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클래식을 가장 클래식 답게 표현하고 살린 공연이었다.
어릴 적 즐겨 들은 대중가요를 떠올리면 그 시절 유행하던 휴대폰이나 광고처럼 다양한 기억들이 약간 바랜 필름처럼 감겨 딸려오는가 하면, 클래식은 꼭 시간의 압력을 언제나 덜 받는 것처럼 쭉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듯 하다. 몇 백 년이라는 역사의 겹을 떠올리면 잘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낡지 않고 늙지 않는 힘이 있다. 클래식 작곡가의 이름은 생소하고,
by
윤희지 에디터
2024.03.28
리뷰
공연
[Review] 귀로 켜는 머릿속 영사기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떠올리는 감상과 장면은 제각기니 말이다.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은 쇼팽의 곡에서 지브리 OST를 찾는 1부와 지브리 음악 속에서 숨겨진 쇼팽의 음악을 발견하는 2부로 나뉜다. 19세기 낭만주의
by
정은지 에디터
2024.03.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졸업, 그 앞에서 펼쳐본 일기에는 [문화 전반]
행복했건 버거웠건,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는 무언가를 남긴다.
나는 21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2n살이 되어 그 기록들을 다시 읽어 보았다. 이전에도 종종 일기장 앞면을 훑어보고는 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읽은 20대 초반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사소한 감정과 사건들이 정신없이 활보하는, 그 한 장 한 장이 나의 눈에 너무나도 반짝여 보였던 것이다.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때의 시간들
by
김민지 에디터
2024.03.27
리뷰
공연
[Review] 봄을 알리는 소리, 사운드베리 씨어터(Soundberry Theater)
봄이라고 하기엔 제법 쌀쌀했던 3월 중순, KBS 아레나에서 뮤직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씨어터’가 개최되었다. 뮤직 페스티벌을 즐겨 다녔지만 실내에서 열리는 공연은 들어보지 못했었다. 날씨가 화창해야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SOUNDBERRY(사운드베리)는 2015년에 국내 최초 실내 뮤직 페스티벌인 ‘SOUN
by
임예솔 에디터
2024.03.27
오피니언
여행
[Opinion][나의 프랑스 적응기 3] 프랑스의 미술관은 좀 더 시끄럽다 [여행]
예술이, 타인과 함께하는 감상이 가지는 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에 관람하고 온 전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떤 친구는 왜 그 전시를 보고 감동받았는지 진심이 묻어나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전시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회 문제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중에는 조금 다른 감상도 있는데, 보통 ‘내가 잘 몰라서’로 시작되는, 전시의 어려움에
by
박소은 에디터
2024.03.27
리뷰
공연
[Review] 황홀하게 타올랐던 100분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부드러운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만났을 때
모처럼 날씨 좋은 일요일이었다.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나들이 가기에 딱인 봄바람이 고개를 내민다. 마침 단번에 가는 좌석 버스가 있었고, 첫 클래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한껏 부풀었다.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오늘은 내가 가장 행복할 거야. 오랜만에 들른 잠실은 익숙한 듯 새로웠다. 롯데 콘서트홀이 위치한 곳은 건물 8층
by
김민지 에디터
2024.03.27
리뷰
공연
[Review] 아베 마리아 - 뮤지컬, 피에타
그러니 당신이 한 것을 내 어머니께 주시옵소서. 내 어머니를 연민하소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길, 406번 버스에서 창 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귓전에다가는 쇼팽 발라드를 틀어둔다. 무드를 가라앉혀 두기 위함이다. 점차 차분하게 내리깔린 두 눈 위로, 무심하게 속삭이는 이 세상을 나는 사랑한다.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 내리밟은 정류장은 예술의 전당 정문으로부터 멀어 조금 걷는다. 그즈음 밤 날씨가 오락가락해 코트 단벌로 겨우 참
by
서상덕 에디터
2024.03.26
리뷰
공연
[Review] 낭만적 선율을 페어링하다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익숙한 것에는 새로움을, 새로운 것에는 친숙함을 선물하는 능숙한 페어링의 힘.
낭만적 선율의 페어링 짝을 이루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관계들이 있다. 가볍게는 치킨에 맥주, 묵직하게는 와인에 치즈처럼. 그런데 이 페어링이란 것이,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다. 와인의 예시를 들긴 했지만 사실 나 역시 주류 페어링에 대해선 영 문외한이다. 육류에 레드 와인, 어류엔 화이트 와인 정도의 아주 간단한 도식만 상식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고
by
황수빈 에디터
2024.03.26
리뷰
공연
[리뷰] 다정한 클래식-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이 음악들은 끝에 벅찬 여운이 남는다. 그 찌르르한 감동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집에 오는 길, 눈을 감고 공연을 회상했다.
눈을 오래 감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온전한 휴식이다. 가만히 앉아 다른 감각들은 잠시 쉬게 하고 오로지 폭넓고 풍성한 음정을 귀로 들여와 간질간질 들어오는 음표들을 음미했다. 나의 일상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들기 전까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일어나자마자 휴대전화로 날씨 확인, 출근길 버스 안에서는 릴스
by
김민주 에디터
2024.03.26
리뷰
공연
[Review] 익숙함에 속아 새로움 마주하기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헐크 마냥 지브리스튜디오 OST를 들으면 그 어떤 불안과 분노도 순식간에 녹는 특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 내게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이 나타났다. 쇼팽과 지브리, 과연 잘 어울릴까?
루틴 있는 삶보다 되는 대로 사는 삶에 익숙한 내게도 단 한개의 리추얼(규칙적인 의식)이 있다. 바로 집중해서 무언가를 빨리 해내야 하지만 생각이 많아 우왕좌왕할 때 ‘지브리스튜디오 OST’를 듣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위한 자소서를 작성하다 거북이 같이 느린 넷북이 과부화에 걸려 90% 가까이 작성한 자소서를 통으로 날렸던 적이
by
이도형 에디터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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