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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Opinion] 과일은 계절을 닮고, 가족을 닮는다 [음식]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챙기던 우리 집만의 소소한 가풍은 유년 시절의 따뜻한 추억이자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었다. 과일을 재료로 한 간단한 간식들은 계절의 맛과 가족의 정성이 깃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집집마다 저마다의 가풍이 있듯이 우리 집에도 소소한 가풍이 있다. 바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과일을 항상 구비해둔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아침으로, 식사 후 후식으로, 간식으로 과일을 즐겨먹었다. 봄에는 겨우내 추위를 걷어내고 온기를 맞이하며 살구를 맛보고,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뚝 떨어진 입맛을 다시 돌게 해주는 새콤한 자두를 먹는다. 서늘해
by
송연주 에디터
2025.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리 인생에 자기개발은 꼭 필요할까?
남들이 모두 하고 있는 불명확한 ‘자기개발’은 나의 강점이 될 수 없다. 영상의 말을 빌려보자면, 다른 이들의 전문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성격자산과 혼자도 자립할 수 있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 이러한 자신을 만들기 위하여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자기개발’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생존을 위한 길은 아닐까? (남들이 이미 다 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나아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느 날과 같이 침대에 퇴근 후 샤워를 한 개운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탐색하던 중에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퇴근하고 자기개발 해야될까?’의 주제를 다룬 것이다. SNS에 순공시간(순수 공부시간) 혹은 미라클 모닝을 기록하는 계정, 여러 챌린지, 운동, 직장인 갓생일상 들이 몰아치는 가운데,
by
김유정 에디터
2025.08.01
리뷰
영화
[Review] 잘 놀아주는 밴드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어른을 놀아주지 않는 이유는, 같이 노는 상대도 즐거워할 때에야 본인도 즐거워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잘 놀아주는’ 밴드를 가끔 만난다. 내가 말하는 잘 놀아주는 밴드는 관객이 그들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해도 그 무대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밴드다. 그들의 노래를 잘 알면 두 배, 세 배로 즐겁게 해주는 밴드다. 잘 놀아주는 밴드가 결국 공연을 잘하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잘하는 것과 작곡이나 연주,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관객이 한껏 몰입할
by
김지수 에디터
2025.08.01
리뷰
영화
[Review] back to basic –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고인물은 캐쉬템을 쓰지 않는다
결국 점잖게 말하기에 실패했으니 편하게 쓰겠다. 나에게 이 영화는 게임 고인물이 정점을 찍은 스킬을 아무렇지 않게 툭 보여주는 것 같았다. 왜?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게임에서도 캐쉬템을 써서 화려하게 기를 죽이는 유저가 가장 먼저 키보드 배틀에서 패배하고,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어린이용 장난감 드럼으로도 미친 비트를 찍어낸
by
류나윤 에디터
2025.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 밖에 있는 시인의 말 들어 보기 [도서/문학]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의 이야기
좋다는 말이 많길래 휘둘려서 산 시집이 하나 있다. 정확하게 따진다면 시집은 아니다. 시집 속 시인의 말을 모아놓은 책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시는 단 한 편도 없다. 제목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어릴 때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작품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본질은 작가의 말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
by
박수진 에디터
2025.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밤 전화 벨이 울렸다
회피하고 싶은 현실은 때를 가리지 않고 연락해온다
늦은 밤 아빠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지간해서는 누군가에게 전화하지 않을 시간. 우리에게 급하게 걸려 올 전화라면 예상할 수 있는 곳은 딱 한 군데. 전화를 받은 아빠의 입에서 나온 호칭은 원장님이었다. 우리가 아는 원장님이라고는 할머니가 오랜 시간 지내고 있는 요양원의 그분밖에 없다. 그래서 '원장님'이란 한 마디에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윽고 고
by
장미 에디터
2025.08.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 잘 쓰는 법
글은 결국 형용사일 뿐이다
글 잘 쓰는 법, 이라고 수백 번은 생각하고 수천 번은 검색해 본 것 같다. 공평히 주어진 백지서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재주로 저런 글을 쓰는지 시샘하고, 백지만도 못한 내 글을 보며 자책한다. 미문을 쓰려다 졸문을 쓰고 난문을 쓰다 “GPT야 도와줘”가 한두 번이 아닌 지금, 나는 글 잘 쓰는 법을 아주아주 명쾌히 찾고 싶다. 중요한 건, 단어일까 문
by
윤제경 에디터
2025.08.01
리뷰
PRESS
[PRESS] 위로라는 말 없이 위로하는 극 –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인생은 내 키만큼 깊은 바다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이하 <쇼맨>)의 3연이 찾아왔다. <쇼맨>은 초연 당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극본상(한정석 작가), 남자주연상(윤나무)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작품성을 각인시켰다. 특히, 주연 캐릭터들을 비롯하여 초연과 재연을 함께한 배우들이 다시 캐스팅에 총출동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쇼맨>은
by
주영지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역설적으로 파랑이 가득한 캔트비블루 [음악]
깊은 바다를 헤엄쳐 나와서 파란 하늘로
can't be blue. 밴드명에서부터 파랑에 잠식될 수 없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주로 사랑의 감정을 다루는 캔트비블루는 권태나 이별의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미 달라진 네 말투가 지긋지긋하다고 중얼거리다가도, 우리가 다시 못 보게 되더라도 몇 번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겠다며 소리친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망설임 없이 뛰
by
이지연 에디터
2025.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ChatGPT(챗지피티)와 비밀친구가 되자! - 혼자서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 [미술/전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누군가의 입을 빌리자면 함께 무언가를 할 때의 즐거움이 혼자일 때의 정도를 능가한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교과서 속 상투적 문구에 근거 하나가 덧붙여지듯,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함께할 누군가를 찾기는 이따금 성가시기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하다. 혼자만의 3주간 유럽 여행의 경우가 그렇다. 파리 뮤지엄 패스 4일권(96시간 동안 파리 및 근
by
서지원 에디터
2025.07.31
리뷰
영화
[리뷰] 말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유남쌩?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수상하게 킬리언 머피를 닮은 프런트맨 데이비드 번과 섹시한 밴드 크루의 1시간 반짜리 음악 폭격
짧게 정리하자면, 1시간 반 내내 음악의 은혜를 받고 왔다고 할 수 있겠다. 밑에서부터는 늘인 나의 감상평이니, 한 줄 감상평을 찾고 있다면 이제 당신은 본 목적을 이루었다. 음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내 배경지식은 한없이 얕다. 멋진 전문 용어를 말하며 감상하고자 할 학술적인 욕망이 없었던 데다가, 하기 싫은 ‘공부’라는 걸 취미인 음악까지 끌고 들어오기
by
박주은 에디터
2025.07.31
리뷰
공연
[Review] 무상(無常)한 무대 위 배우의 무아(無我) - 삼매경
뒤꿈치를 물고 평생을 따라다녔던 뱀은 나였음을
아, 아, 아, 아. 비명인지 한탄인지 모를 소리가 울린다. 으슥하게 깔린 안개로 둘러쌓인 깜깜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들은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 전, 30분여의 시간동안 귀를 쫑긋거리는 토끼가 되기도, 혀를 날름이는 개구리가 되기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되기도 한다. 관객이 천천히 이 '삼매경'이자 오래된 '동승'의 쓸쓸한
by
윤희수 에디터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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