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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모두의 글씨체가 다르듯이 [도서]
하나의 단어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으며 우리가 하나하나 배워 갔던 단어들에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뜻이 있다. 책은 책이고, 신발은 신발이며 안경은 안경이다. 그들을 구태여 다른 어떤 것으로 바꾸어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콕 집어 말해준 적은 없지만, 저마다에게 유독 달리 와닿는 단어들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겐 '김밥'이라는 단어에서 엄마의 사
by
김민지 에디터
2024.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묘한 삶의 맛 -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영화]
불안과 혼란에서 발견한 나의 존재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가야하고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람에겐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 이청준, <벌레이야기>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를 감상하고 떠오른 이청준 소설의 한 대목이다. 사람으로서 가야 하는 길, 사람으로서 갈 수밖에 없는 길. 그 길목에 클레오가 있다. 인간이기에 걸
by
차수민 에디터
2024.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의 의심은 의도되었다 - 유전 [영화]
의심은 분산되어 흩어지지만 감독의 의도는 고정되어 있다.
어떤 영화들은 관객들의 의심을 통해 서사가 전개되기도 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이나 강우석 감독의 <이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와 같이 서스펜스를 활용하여 영화의 시작부터 끝을 잇고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영화들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일반적으로 영화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배치되는 작중인물들의 갈등
by
유민 에디터
2024.03.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이 가진 힘 [음악]
<Love Wins All>과 <바람의 노래>가 말하는 사랑
2024년 3월의 첫 일요일, 한 가수가 팬들을 향해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사랑해요. (생략) 많이 표현할게요. 너무 감사하고 여러분이 나를 살게 해주시고 ‘더 나은 앞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게 해주시고 더 나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는 2024 IU H.E.R. WOR
by
신은정 에디터
2024.03.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오리너구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
모두 오리너구리 같은 하루를 보내기를.
모든 생물은 생명과학 시간에 한 번쯤 외워봤던 ‘종속과문강문계’로 구분한다.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는 어디에 속할까. 아무래도 오리와 너구리의 합성어일 테니 오리나 너구리 둘 중 어딘가일 것이다. 혹은 오리와 너구리의 열렬한 사랑 끝에 생긴 무언가일까.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과 오리너구리속 오리너구리종이다. 오리너구리는 비슷하게 생긴 어떠한 생물의 친척쯤
by
최지원 에디터
2024.03.12
리뷰
공연
[Review] 서사가 보이는 현악 4중주 – 노부스 콰르텟: 브리티쉬 나잇
연주자와 관객, 테마가 있는 곡 선정으로 영국의 흥미로운 서사에 편안하게 담뿍 젖어 감상했던 현악 4중주 브리티쉬 나잇. 재연이 벌써 기다려지고야 만다.
자주 보기 어려운 장르임을 차치하고서라도, 클래식은 언제나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도 잔뜩 힘을 주고 향한 공연장이었다. 감상은 공연에 따라오는 것이지, 보여주기식 감상을 위해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며 주객전도하지 않기로 마음 먹던 중. 갈색 어둠이 더 짙게 관객석에 내려앉으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노부스 콰르텟은 지난 5년의 시간동안 무려 4차례의 현악
by
차소연 에디터
2024.03.11
리뷰
도서
[Review] 삼켜져 소화되어 사라질 자신에 대한 현대적 공포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언어도, 그림도 아닌 노래로 흘러나오는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공포물을 왜 좋아하는가? 왜 보는가? 지금까지 나는 이 질문에 답할 기회가 없었다.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좀 더 맞는 말이다. 이번에 리뷰할 책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의 수많은 단편 사이사이에서 나는 미뤄왔던 질문을 떠올릴 기회가 있었다. 사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공포물'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공포물' 만큼이나
by
이승주 에디터
2024.03.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이야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어렸을 때부터 본 뮤지컬이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초연 영상을 시작으로, 내한과 라이선스 공연이 올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표면적인 스토리는 사실 단순하다. 한 여자를 사랑한 세 남자의 이야기. 세 남자는 각기 다른 방식
by
김민성 에디터
2024.03.10
리뷰
도서
[Review] 기묘하고 기괴한 꿈같은 이야기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기묘하고 기괴한, 그래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꿈 이야기
기묘하고 기괴한 꿈같은 이야기 기묘하고 기괴한, 그래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꿈 이야기 종종 ‘꿈’이라는 것이 나를 초월하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꿈에서는 깨어 있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때때로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말도 안 되는 아포칼립스 상황에 방치되기도, 인외적인 존재와 대화를 하기도 하는 꿈
by
곽미란 에디터
2024.03.10
리뷰
도서
[Review] 우리 삶의 두려움을 모아, 소설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이것은 단순한 호러가 아닌 우리의 삶을 조명하는 이야기다.
2019년 셜리 잭슨상을, 2020년에는 월드 판타지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커커스 리뷰], [NPR] 등 각종 언론 및 문학잡지에서 주목한 천재 작가의 눈부신 단편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환상 호러 소설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이야기다. 화려하고 환상적이면서도 공포를 감출 수 없는 이야기. 『삼켜진 자들을 위한
by
박서현 에디터
2024.03.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노래로써 만나 보기 [음악]
외국어 없는 노래들이 그리워
요즘 나오는 노래 속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 가사와 소리. 그 정도는 노래를 구성하는 당연한 요소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외국어'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가사 안에 당연하다는 듯 들어가, 노래를 대표하여 쓰이기도 한다. 특히 요즘은 영어 단어나 짧은 문장을 반복하거나 내용과 상관없이 문득문득 들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노
by
박수진 에디터
2024.03.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학하는 브랜드, 앞서 들어오는 나 [문화 전반]
내가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2016년 겨울, 독일 BMW 박물관에서였다.
1. 왜 브랜딩을 하려고 하는가 내가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2016년 겨울, 독일 BMW 박물관에서였다. 자동차에 문외한임에도 공간이 주는 아름다운 위압감에 금방 매료되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붙어있는 BMW 사의 장구한 역사, 바닥부터 천장까지 트레일러에 매달린 자동차들, 중력을 거슬러 로고를 그려내는 쇠구슬…엑셀과 브레이크도 구분
by
임지영 에디터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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