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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콩트1' - 인생 화장실 [문화 전반]
화장실은 창조와 배설을 위한 공간
이것은 몇 년 전의 일이다. 이 일을 떠올리면 연수는 아직도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날의 날씨까지도 기억한다. 우리는 자주 인생 영화, 인생 음악, 인생 떡볶이 등 그것을 남들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인생을 상당히 알차게 살고 있다는 것의 증명이라도 되는 듯한 인생 OO를 쉽게 나열하곤 한다. 그런데 왜 인생 엘리베이터나 인생 여드름 같은 것은 없는
by
노상원 에디터
2021.09.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D.P.',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
“‘이제는 좋아졌다’는 말이 ‘그러니 이걸로 충분하다’로 귀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8월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의 보도, ‘세븐일레븐’ 편의점 명예훼손 논란, 국방부의 공식 입장 등 끊임없이 이슈와 논란거리가 따르는 화제작이다. 처음에는 ‘군대를 모르는 내가 다뤄도 괜찮은 것일까?’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해 ‘남들 다 가는 군대’지만, 나는 가보지 않은 군대기도 하니 함부로 가
by
정소미 에디터
2021.09.15
리뷰
도서
[Review] 디에고 리베라가 아닌 조지아 오키프에 주목했을 때 - 퀴어리즘
누락된 역사를 되살렸을 때 감상은 다시 시작된다.
올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정치적·사회적 담론 중 하나는 단연 ‘차별금지법’이었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오던 차별금지법은 올해 제정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청원에 10만 명이 동의하면서 필요와 당위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지금까지도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의제가 되었다. 제정에 관한 요구가 제기될 때마다 국회에선 ‘사회적 합의’를
by
조현정 에디터
2021.09.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죽음을 나타내는 바니타스 정물화 [미술/전시]
두렵고 거북한 이야기를 직시할 때 달라지는 것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사자성어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겪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 큰 고통을 뜻한다. 이처럼 사람에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노화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이러한 이야기를 꺼린다. 죽음은 처음에 다가올 때는 누구에게나 두렵고, 충격적
by
조소연 에디터
2021.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너는 슬픈 이야기가 아니야 - 월플라워 [영화]
내 삶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멀리서 혼자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이 있다. 그는 입학 첫날부터, 졸업까지 며칠만 더 버티면 되는지 날짜를 세어나간다. 원래 친구였던 이들도 말을 걸어주지 않아서 혼자 점심을 먹고, 수업 시간엔 선생님의 질문에 손들고 대답하기가 눈치 보여서 정답을 알아도 입 밖에 내지 않고 자신의 공책에만 적는다. 어울릴 사람 하나 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해야 하
by
조예음 에디터
2021.09.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을 향한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프레임: 기록, 진술 그리고 조응 [영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세요. 그 사람도 당신이 원하는 똑같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다는 것 말이에요."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ślowski)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06.27 ~ 1996.03.13)가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이했다. 우연과
by
김현준 에디터
2021.09.09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사물들'에 얽매여서 빠져나올 수 없음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2020년대의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것이야말로 현재 우리가 가장 갈망하는 트렌드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욕망을 자극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가 가진 ‘사물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의 필자인 나의 집에 들어서면 이케아에서 구매한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며, 우드와 화이트 두 가지의 컬러만을 용납한 인테리어와 분할되어 비워진 공간들이 나의 미니멀한 취향을 설명할 것이다. 옷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색조에 한
by
황인서 에디터
2021.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아이돌로 살아남기 [음악]
K-아이돌이 롱런하는 법
ⓒ SM entertainment 현재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는 문화 산업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문화 업계에서는 오늘도 영화, (웹)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과 동시에 전 세계로 유통된다. 그리고 이 다양한 콘텐츠 중 브랜드 파워가 가장 센 것은 단연 음악, 특히 '아이돌'이 이끄는 'K-po
by
백나경 에디터
2021.09.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두 명의 오르가니스트, 맨발의 연주자와 소울 재즈의 생존자. [음악]
두 명의 오르가니스트, 맨발의 연주자와 소울 재즈의 생존자.
Rhoda Scott - [Movin' Blues] (2020) 앨범에서 로다 스콧과 토마 드루이누의 톤이 색다름과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로다 스콧의 연주는 마치 보컬 같아서 그가 사용하는 서스테인(페달)은 가스펠의 영적인 느낌과 함께 중창단의 성부 조화를 연상케 한다.
by
조원용 에디터
2021.09.06
리뷰
영화
[리뷰] 선(善)함에 조건이 있다면 - 영화 '좋은 사람'
과연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경석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담당하는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 세익과 피해 학생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제 반에서 일어난 일에는 본인이 '책임'을 질 일이라며 피해 학생에게는 다른 아이들 모르게 슬쩍 5만원을 주기까지. 그러나 진상을 밝혀나가던 도
by
신은지 에디터
2021.09.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22a Music 텐더로니우스의 코로나 시대 앨범. [음악]
22a Music의 수장 텐더로니우스의 코로나 시대 앨범.
Tenderlonious- [Quarantena] (2020)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드물다. 영국도 마찬가지인데, 런던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텐더로니우스는 앨범 [Quarantena]를 통해 이런 상황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현재 전염병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스케치하
by
조원용 에디터
2021.09.0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기어코 세상을 구하는 악착같은 기억으로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 이 글은 소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요원하다는 것보다 절망적이었던 것은 이 질문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현실이었다. 기대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큰 실망을 안겨서, 질문이 여는 토론이 쉽게 싸움으로 변질돼서,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폭력이 이뤄져서, 쳇바퀴처럼
by
조현정 에디터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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