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2a Music 텐더로니우스의 코로나 시대 앨범. [음악]

[Quarantena]와 [Ragas from Lahore_Improvisations with Jaubi]
글 입력 2021.09.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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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derlonious- [Quarantena] (2020)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드물다. 영국도 마찬가지인데, 런던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텐더로니우스는 앨범 [Quarantena]를 통해 이런 상황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현재 전염병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스케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람들과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진행한 텐더로니우스는 주로 다루는 플롯과 여러 종류의 신시사이저, 드럼 머신 등으로 소리를 채웠다.

 

본인이 쿼텟으로 활동하는 루비 러시튼의 멤버 닉 월터스가 트럼펫으로 참여한 곡을 제외하면 모두 혼자 작업했다. 전에 나온 앨범이나 이후에 나온 앨범에 비해 뛰어난 새로움을 지녔다고 보긴 어렵다. 앨범 이름인 ‘검역’과 그에 상응하는 테마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시의성은 눈여겨볼 만하다.

 

앨범 커버 역시 ‘닥터 쉬나벨’로 알려진 역병 의사 복장으로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본 앨범이 8월에 발매됐는데, 이후에 나온 싱글이나 다른 앨범의 작업량을 볼 때 팬들이 분명 반가워할 듯하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텐더로니우스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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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derlonious - [Ragas from Lahore: Improvisations with Jaubi] (2020)

 

왕성하게 앨범 작업을 하는 텐더로니우스가 [Quarantena] 이후에 낸 앨범이다. 그전에 이미 ‘Impressions’와 ‘Kirwani’ 등을 싱글로 발매하면서 인도 전통 음악인 라가를 연주하는 자우비 그룹과의 협연을 예고했다.

 

앞선 앨범이 당면한 현실을-코로나19와 방역, 사람들 간의 거리- 주제로 한 개인 작업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음향적 제어를 다른 작품에 비해 줄이고 전통악기와 잔향을 활용해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든 즉흥 연주 앨범이다.

 

카시프 알리 다니의 몽환적인 발성이 모티브를 제시하면 그걸 텐더로니우스의 소프라노 색소폰이 발전시키며 타블라의 섬세하고 탄성 있는 리듬과 만난다. 화성이 없는 인도 음악 속에서 멜로디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오히려 화성에서 자유로워진 음계들이 보다 유연한 궤적을 그리며 ‘감각하는 음악’을 향해 간다. 가령 ‘Kirwani’에서는 헤드 멜로디 같은 기본적인 틀만 유지하고 플롯과 타블라가 대화한다. 곡 말미에는 시차를 둔 사운드의 더블링으로 풍부한 음향적 비전을 더하기도 한다.

 

인도 아대륙의 전통악기인 사랑기 연주는 ‘Azadi’와 ‘Imperessions’에서 들어볼 수 있다. 구부러지는 곡조로 다른 현악기와는 구분되는 음색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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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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