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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나와 지하철 1호선 [공간]
그 안에 어려있는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들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시절을 회상하다가 문득 지하철 1호선 생각이 났다. 다른 사람들은 대학생이 되어 통학을 경험한다고 하지만 나는 고등학생일 때 이미 왕복 세 시간의 통학을 겪었다. 어쩌다 집에서 먼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원래 있었던 이사 계획이 막상 입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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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5.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이체크, 그 속의 찜찜함 [도서/문학]
게오르크 뷔히너의 「보이체크」와 실제 범죄에 대한 정당성 부여
독일의 연극과 관련한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작품을 읽었다. 쉴러의 「간계와 사랑」부터 레싱의 「현자 나탄」까지. 수업은 희곡을 읽고 참여해서 교수님과 그 작품에 대한 해설과 감상평을 나누는 식으로 구성됐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듣는 내내 흥미로웠다. 수업에서 다룬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를 꼽자면 뷔히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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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5.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문나이트'의 마지막화를 앞두고 [드라마/예능]
나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요일이 기대된다
'문나이트'는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마블 드라마다. 3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한 화씩 공개되어서, 이제 마지막 화만을 앞두고 있다. 박물관 기프트숍의 직원인 스티븐 그랜트는 어느 날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뜨자마자 자신을 죽이려 드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끄는 정체불명의 남성 '아서 해로우'를 마주한다. 그는 위협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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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5.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밥 친구를 찾는다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드라마/예능]
일단 짧고, 보는 재미가 있고, 신선하다!
동영상을 친구 삼아 밥을 먹은 지는 꽤 됐다. 아무 생각 없이 알고리즘이 틀어주는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예능의 클립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한 화에 20분 정도인 해외 드라마도 보지만 국내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이다. 밥은 길어도 30분이면 다 먹는데, 한국 드라마는 한 편에 한 시간 정도라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는 어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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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4.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의 즐거움은 무대로부터 [공연]
'지킬앤하이드'와 '데스노트'를 보며 느낀 무대와 연출의 매력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데스노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뮤지컬을 보는 동안에는 실시간으로 나의 모든 감각이 채워지는 것만 같다. 오케스트라나 밴드의 음악,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물론이고, 무대를 보는 것부터 즐겁다. 전공하기는커녕 관련 지식이 얕은데도 문득 무대미술을 보며 경이를 느끼기도 하니... 예술의 힘은 대단하다. 이번 달은 두 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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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4.18
오피니언
음식
[Opinion] 300원의 축복, 디카페인 커피 [음식]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심장이 막 두근대고 잠은 잘 수가 없어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심장이 막 두근대고 잠은 잘 수가 없어요 '우주를 줄게' - 볼빨간 사춘기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 가사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나는 카페인에 정말로 예민한 나머지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막 두근대서 잠을 잘 수 없는' 사람이다. '너무 많이' 마시지 않고도 말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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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4.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 안의 레서판다를 찾아서 [영화]
여자아이의 사춘기를 레서팬더로 표현하여 보여주는 방식이 내내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3월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된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13세 소녀 메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아이의 사춘기를 레서판다로 표현하여 보여주는 방식이 내내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나도 그 시기를 지나와서 그런지, 메이의 모든 행동이 다 나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 같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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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4.04
리뷰
공연
[Review]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이야기는 로리가 북극으로 향하는 여정이자, 아빠의 상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여정이다.
성장 이야기를 좋아한다. 주인공이 이런저런 일을 겪어도 결국 마지막에는 이전보다 한 뼘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주인공이 언젠간 새로운 시련을 마주하더라도, 주인공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걸어갈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성장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울린다. 그 시작과 끝 사이에 인물에게 건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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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4.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안녕하세요부터 잘 부탁드립니다까지
모든 자기소개는 인사로 시작해서 이름을 거쳐 부탁의 말로 끝난다
모든 자기소개는 인사로 시작해서 나는 쉴 새 없이 떠들면서도 막상 내 이야기를 해 보라고 자리를 깔아주면 새삼 쑥스러워 하는 사람이다. '그냥 이름을 소개하고 잘 부탁드린다는 말만 하면 되지, 뭘 더 이야기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는 몇십 년이 지나도 감이 안 잡힐 것 같다. 특별한 형식이 없는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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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3.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와의 기억들 [영화]
아직까지 나에게 영화는 온전한 황홀이자 새로운 경험의 통로다
어릴 때는 영화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아빠가 주말마다 보던 TV 영화채널에서는 총성과 함께 등장한 주인공을 다들 죽이려 달려들고 주인공이 가소롭게 모든 공격을 피하는 광경이 쏟아졌다. 영화 내내 얼굴을 찡그리며 연기하는 배우들이 무서웠고 전반적으로 아빠가 보는 영화는 대부분 어딘가 정신 사나웠기 때문에, 투니버스를 틀어서 짱구나 코난을 보는 편이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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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휘력 심폐 소생 프로젝트 [도서/문학]
문제를 마주한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책을 매일 10분씩이라도 읽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죽기 직전의 어휘력 심폐 소생 프로젝트'.
이전에도 다독가는 아니었지만,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고 난 다음부터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매 순간 휘발되는 SNS의 글자들은 하루 종일 새로고침을 해가며 읽을지언정, 서로 연관성을 갖고 나열되는 책 속 문장들은 복잡하다는 생각에 괜히 안 읽었던 것이다. 그러다 작년 말, 스스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유행하는 짧은 용어나 ‘밈’ 사진으로 대신하는 나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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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3.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마음을 담은 섬세한 편지, 뮤지컬 '팬레터' [공연]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여름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뮤지컬 <팬레터>의 프레스콜 영상으로 이끌었다. 그게 내가 처음 <팬레터>를 만난 계기다. 나는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가졌고, 이후 그해 겨울 올라온 재연을 보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로 갔으며,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 공연이 돌아올 때마다 매번 보러 갈 정도로 사랑하는 이 작품에 대한 마음을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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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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