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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우리는 유약한 인간이기에: '루비 스팍스' [영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기에 서로를 빚을 수 없다. 사랑하며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변화하는 것.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이를테면 나 같은 사람. 정확히 말하면 난 혀끝에서 맴돌 때가 아닌, 입 밖으로 내뱉어졌을 때 그 언어가 갖는 힘을 믿는 사람이다. 들숨과 날숨 사이를 비집고 나와 이내 공동으로 흩어져버린 언어는 결코 주워 담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는 그 특정한 순간부터 내 곁을 감돌며 내게 책임을 다그치니 말이다. 그래서
by
강안나 에디터
2020.11.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그대는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기에. [공연예술]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훌쩍 다가왔다. 산책하면 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괜스레 감성적으로 변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더욱 따뜻한 공연이 그리워지는 요즘, 마침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광주에서 상연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티켓을 예매하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적당히 감성적인 ‘힐링극’일 것으로 예상했던 뮤지컬은 생각보다
by
이남기 에디터
2020.10.18
칼럼/에세이
칼럼
[씬(Sinn)의 혁명] 도시인의 우울에 관하여 -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내면 죽이기의 일상화
1.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도시에서 자란 인간은 결코 자신의 내면에서 도시를 죽이지 못한다. 염증이 자욱한 도시인에게, 서울을 둘러싼 혐오감은 도시인으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일로 환원될 뿐이다. 빽빽한 아파트, 아파트보다도 많은 자
by
이소현 에디터
2020.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의 미지근한 온도야말로 우리를 죽이기도, 살게도 한다. [문학]
인간은 살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단순히 살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에 탄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금각사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다. 1963년을 기점으로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기 전인 1956년에 연재하던 소설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실제 사건의 범인이었던 하야시 쇼켄을 미조구치라는 인물에 대입시키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관념을 심어낸다. 미시마 유키오는 미조구치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15
리뷰
PRESS
[PRESS] 우리에게 필요한 '일사이트' - 일꾼의 말 [도서]
사장의 말 됐고, 일꾼의 말!
올해 여름, 나는 스타트업의 마케팅팀 인턴으로 일했다. 사회 초년생으로써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을 안고 첫 근무를 시작했다. 두 달간의 업무 생활이 순탄했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못했다. 때로는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 직선로가 아닌 우회로를 걸어야 했다. 매주 회의를 할 때마다 날선 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함을 느껴야만 했다. 매번 생각했다. 왜 학교
by
임정은 에디터
2020.08.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에 흔들린다면 [문화 전반]
인간이기에 당연한. 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어제 게시된 오피니언 ‘인스타그램의 좋아요가 사라진다면?’을 흥미롭게 읽었다. 나 역시 sns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껴 본지라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한때는 팔로워가 늘지 않고 적은 좋아요 수에 울적하기도 했고, 화려한 피드와 현실의 괴리에 여러 번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영양가 없는 정보와 관계들로 피로가 더해진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by
박은비 에디터
2020.08.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7월에 만난 책들 -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외 [도서]
배수아, 이기호, 황정은, 사뮈엘 베케트... 7월에 만난 책들 몇 권을 다시 들춰봅니다.
연일 장마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빗물로 채워지는 듯하네요. 7월에 만난 책들을 다시 들춰봅니다. 그중 몇 권에 대한 기록을 함께 나누며 화창한 날을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배수아 -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2003, 문학과 지성사) 서로를 알지 못하는 공동체, 서로를 알고 있다고 믿는 공동체, 빈곤의 종류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by
조원용 에디터
2020.08.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은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는가 - 연극 '크리미널' [공연예술]
크리미널을 통해 다시 보는 부조리한 현실
가을 비가 내리는 오후, 어두운 산장 안에서 손, 발이 모두 묶여있는 4명의 사람들과 시체 1구가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깨어난다. 정신이 든 사람들 서로 줄을 풀어주고 나가려고 하지만, 모든 문은 잠겨있다. 곧이어 전화벨이 울리고, 10분의 카운트가 시작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이 우리를 이곳에 납치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하면 죽음뿐이다.
by
최수영 에디터
2020.08.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타심보다 강한 이기심 [사람]
이기심이 악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세계는 지나갔다
흔히 남을 위하는 이타심은 선, 나를 위하는 이기심은 악의 이미지로 소비된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보더라도 성적을 위해 애쓰고 본인만의 미래만 걱정하는 캐릭터는 이기적인 성격을 지닌 설정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거나 기쁘게 해주는 사람은 봉사적이며 착한 성격으로 비친다. 하지만 최근에 이타심보다 더 강한 뿌리는 이기심이라는 것을 알게
by
문소림 에디터
2020.07.11
리뷰
도서
[Review] 누구에게나 그런 친구가 있다. 책 '나의 눈부신 친구'
누구에게나 그런 친구가 있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경쟁자이고 애정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그런 존재.
“누구에게나 그런 친구가 있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경쟁자이고 애정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그런 존재.” 옮긴이 말의 일부이다. 이 문장이 책 ‘나의 눈부신 친구’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친구들의 아름답고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책을 펼쳐 몇 장 넘기다 보니 내가 생각했
by
곽미란 에디터
2020.06.25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소식의 기술 - 너무 많이 먹고 있습니다 [문화 전반]
다이어트,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평생의 숙제, 다이어트. 도대체 살은 찌는 것에 비해 빼기는 왜 이리도 어려운 걸까.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우내 축적해둔 살을 만회하기 위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비장한 의지와 함께 오늘도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맹렬하게 검색해본다. 유행과 실패의 반복 유행하는 다이어트
by
김지아 에디터
2020.05.28
리뷰
PRESS
[PRESS] 쌀국수는 3/4박자, 한정식은 6/8박자, '1인용 식탁' [공연]
<1인용 식탁>은 혼자하는 식사와 함께하는 식사가 동등한 식탁으로 공존할 수 있을지 묻는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13년부터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까지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두산인문극장 2020>은 ‘푸드(FOOD)’를 통해 먹는
by
장소현 에디터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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