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벽의 시대, 오늘날의 전쟁을 말하다. [도서]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기 위한 발걸음
글 입력 2020.04.03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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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콘크리트 벽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정치적 의미를 담은 작은 철조망과 벽들은 여전히 다양하다. 물리적인 장벽의 제거는 더 이상 갈등의 해결책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 시대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이 시사하는 지금은, 새로운 장벽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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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중국, 미국,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벽과 그로 인한 분열, 갈등을 다루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각지에서 다앙하게 일어나고 있는 갈등들은 나라와 나라만이 아니라 한 국가 안에서 물리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보호라 이름 붙여진 제한 속에 놓여지게 된다. 이는 결코 책 속 국가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확진자의 증가로 인한 입국금지, 동양인 기피 현상과 같은 벽을 바로 마주하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다양한 나라들의 외면도 잠시 코로나 진단키트의 개발로 시작된 한국을 향해 쏟아지는러브콜들은 자국민들의 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라는 단어 속에서 느껴지는 결속력과 안정감은 대단하지만 그 밖에서 벌어지는 다국민의 ‘우리나라’끼리의 갈등은 지금처럼 무한하고도 쉽게 변화한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책 속의 상황들 모두 충분히 이해되는 갈등이지만 상황 자체가 안타깝고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다양한 ‘보호’와 ‘외면’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두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지금의 시대에 누구에게 어떤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는 개인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기준에서 우리는 우리라는 단어로 묶일 수 있고 구분되어 질 수 있을까. 사실, 이러한 장벽의 형성은 각국의 이득을 위해 시작된다. 하지만, 과연 멀리 보았을 때 모두에게 또 각국, 각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진정 분리와 보호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결국,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선 긋기는 내 손에 무엇인가 잔뜩 움켜쥐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 지금은 우리라는 범위로 시작된 ‘내 편’이라는 개념은 결국은 ‘나’라는 가장 작은 범위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많은 것을 가진 세계의 상위 계층들에게 한정되어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다. 마치, 영화 <킹스맨>에서 보여준 상위 계층들의 편 먹기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지구의 위기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는 보호의 이름 아래 스스로의 고립과 차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세계의 통합과 평화가 전 세계의 목적이라면 장벽은 결국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장벽의 극복 방법으로 ‘타협’을 제시하는데 사실 굉장히 이상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옳은 방법이다. 하지만, 갈등과 대립의 시대에서 살고 있는 나는 ‘타협’이란 단어가 아직까지 사전 속 단어정도로만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서 타협은 양보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결정으로 하는 타협보다 내 스스로의 자립적인 양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금 더 쉬운 선택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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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넓게 보면 인간관계 또한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주의가 주를 이루는 요즘의 관계들 속에서 사람들은 마음의 장벽을 쌓고 사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한 고립은 우리는 우울증과 외로움이라는 부산물로 현 시대의 찬란함을 가리기도 한다. 우리는 눈부신 발전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만은 여지없이 확실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 속의 날 이 될 오늘날이 그 어떤 장벽의 잔해물로도 우리의 찬란했던 현실과 미래를 가리지 않기를 희망해본다.

 





<책 소개>
  
 
장벽을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사하다
 
《지리의 힘》에서 지정학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숨은 법칙을 풀어낸 국제 문제 전문 기자 팀 마샬. 30년 이상 세계의 분쟁지역을 누벼온 그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물리적 장벽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여러 사회적 현상을 탐사했다.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물리적 장벽의 역사와 현재뿐 아니라 국가와 도시, 사회와 공동체 내부의 심리적 장벽을 추적한다. '장벽'을 키워드로 인류의 역사 양상과 국제 사회의 역학 관계, 현대인의 사회심리학적 현상을 풀어낸다.
 
이 책에서 독자는 중국의 만리장성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장벽, 북아일랜드-아일랜드공화국 장벽, 미국-멕시코 장벽까지 세계 곳곳의 물리적 장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종교, 언어, 민족, 국가, 소득, 세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과도 맞닥뜨린다. 분리와 배제, 고립과 차별의 정치학이 낳은 산물인 장벽을 넘어 타협과 공존으로 향하는 길을 모색해보자.
 
 
*

장벽의 시대
- 장벽, 나누고 가르고 가두다 -


지은이
팀 마샬
 
옮긴이 : 이병철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인문 교양
사회학일반

규격
152x224mm

쪽 수 : 360쪽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89932-49-7 (03900)

 

 

 

 

 

[장미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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