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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Preview] 곰돌이 푸의 귀환, '안녕 푸 展'
곰돌이 푸의 마지막 내한
“푸, 나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내가 백 살이 됐을 때도.” 푸는 잠깐 생각했지. “그러면 난 몇 살이 되는데?” “아흔아홉 살” 푸는 고개를 끄덕였어. “약속할게” 꿀단지를 들고 다니는 귀여운 모습으로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곰돌이 푸가 한국을 찾아온다. 매사에 느긋하고 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미련한 곰돌이는 세상에 등장한지 90년이
by
한승빈 에디터
2019.08.1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실패한 사랑의 서사 - 웹툰 "수업시간 그녀" [도서]
<수업시간 그녀>는 실패한 사랑의 경험으로 사랑을 통찰한다.
그녀가 인사를 건네면 시야가 협소해진다. 입술만 보인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할 때면 입술이 열리고, 너머로 치아가 보인다. 우리는 그동안의 안부 정도 물을 수 있는 관계도 못돼서 그녀는 짤막한 인사를 건네고 지나쳐간다. 그녀는 5개의 음절을 자아냈다 안녕하세요. 나는 음절들을 곱씹는다. 음절은 한데 모아져 선율을 이루고 그녀의 목소리가 된다. 다시 문장
by
박성빈 에디터
2019.08.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정신없이 돌아가는 재봉틀의 삶 [사람]
한병철의 "피로사회",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중심으로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재봉틀을 돌린다. 구부정하게 앉아서 목이 빠져라 옷감을 들여다보며 같은 디자인의 옷만 종일 만든다. 밖에는 쾌청한 하늘 아래서 알록달록 봄꽃이 피고 만물이 햇빛을 맞으며
by
한승빈 에디터
2019.08.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상처가 머무는 자리 [도서]
줌파 라히리의 『내가 있는 곳』을 읽고
누구나 본인에게 불편한 장소, 긴장감이 눈녹듯 사라지는 장소,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머물던 모든 공간은 지금 내가 있기까지 나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나의 몸과 마음은 내가 몸담던 물리적·심리적 장소를 닮아 있다. 그래서 나를 스쳤던, 그리고 지금 머물고 있는 모든 공간들이 나의 일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by
한승빈 에디터
2019.08.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당신을 모욕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사람]
당신을 놀리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게 그 저 이 시시한 구석에 난장 같은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서가 됐다.
비가 내리는 중이라 다들 처마 밑에 숨어 담배 피웠다. 연기가 처마 너머로 흩어졌다. 비에 묻히는지 내 쪽까지 냄새나 연기가 넘어오지 않았다. 칠 벗겨진 울타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게 고작이었다. 그는 담배 피우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처마 모퉁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아이스크림이 맞지 않으려 움츠린 자세였다. 나는 숟가락을 뺏어 나도 한입 달라는 시늉을
by
박성빈 에디터
2019.08.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빈 껍데기 어른 [사람]
내가 존중받기 위해선 타인을 먼저 존중해야한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지하철 안, 옆자리에 앉은 스무 살 남짓 돼 보이는 젊은 여자가 친구와 통화를 한다. 보통 지하철에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얘기는 잘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듣고 싶지도 않은데 유달리 목소리 큰 그 여자의 목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려온다. 수제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듯한 그녀는 얼마 전 고약한 손님을 만나 자
by
정선희 에디터
2019.07.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대론의 공허함 -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도서]
<알바생 자르기>는 청년 세대의 표정을 조명한다.
<알바생 자르기>가 수록된 장강명의 <산 자들> 자기 나름의 세대론을 전개하는 작가라는 차원에서 그의 작품을 이해했다. <표백>은 청년 세대가 거대한 규모의 ‘백색’ 세계에 색깔을 칠하려 시도하지만 견고한 흰색에 의해 무산된다고 말한다. 청년 세대의 혁명과 투쟁은 모두 ‘표백’된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표백 세대’다. &
by
박성빈 에디터
2019.07.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색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서]
The Island of Colorblind
『색맹의 섬』은 정신의학자인 올리버 색슨이 색맹 환자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미크로네시아 여행의 기록이다. 정신의학자, 색맹, 미크로네시아 여행기라는 다소 묘한 조합이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서사적 긴장감과 역동성을 부여하여 독자들이 낯선 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색맹의 섬』은 사실 두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1부는 전색맹 환자
by
한승빈 에디터
2019.07.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괴짜가 될 용기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1학교 1키튼 선생님 보급이 시급합니다
여기 “헬(hell)튼”이라고 불리는 웰튼(Welton) 학교가 있다. 모든 학생들의 높은 아이비리그 진학률, 전통과 규율을 가장 중하게 여기며 학생들의 부모는 하나같이 자부심이 엄청나다. 어느 날, 영어(문학) 선생님인 키팅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데 어딘가 이상하고 괴짜스럽다. 학생들은 이 괴짜 선생님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다가갔다가 전통과 규율로
by
김예림 에디터
2019.07.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래서 너는 뭐가 다른데 - 소셜포비아 [영화]
<소셜포비아>는 채팅창 너머의 당신에게 묻는 영화다.
<언론사상론>을 썼던 존 밀턴은 공론장의 기능을 역설했다. 공론장은 토론과 논의의 공간이다. 토론과 논의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박하며 더 좋은 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에서부터 공론장이 만들어진다. 밀턴은 공론장이 마련된다면 사회가 더
by
박성빈 에디터
2019.07.21
리뷰
공연
[Review] 살인사건을 놀이처럼 풀면 - 그때, 변홍례
하땅세의 다음 연극을 기대한다.
아르코를 상징하는 빨간 벽돌을 지나, 로비에 들어섰다. 광대 분장을 한 남성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악기였다. 연극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오른쪽을 보니 옛날 연극실 분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한 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배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분칠을 하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배우와 관객 사이가 좁아지는 느
by
이다빈 에디터
2019.07.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타로 카드 세대 [기타]
점술의 역사 속, 또 하나의 가능성
점술(占術)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늘 곁에 있었다. 점술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 중 하나는 고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에서 거북이 등껍질의 균열 모양을 보고 점을 친 기록이 문자로 남아있다. 물론 거북이의 희소성으로 인해 주로 왕의 건강이나 국가의 명운을 알아보고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하게도 점의 결과는 “일이 잘 풀릴 것이다”라든
by
한승빈 에디터
20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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