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괴짜가 될 용기 -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오 캡틴, 마이 캡틴!
글 입력 2019.07.2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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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헬(hell)튼”이라고 불리는 웰튼(Welton) 학교가 있다. 모든 학생들의 높은 아이비리그 진학률, 전통과 규율을 가장 중하게 여기며 학생들의 부모는 하나같이 자부심이 엄청나다.

어느 날, 영어(문학) 선생님인 키팅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데 어딘가 이상하고 괴짜스럽다. 학생들은 이 괴짜 선생님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다가갔다가 전통과 규율로 가두려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스스로 호흡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그에게 매료되었고, 웰튼 재학 시절 키튼이 비밀리에 조직한 모임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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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학교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와 꼭 닮아있다.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학교. 어느새 예체능은 사치이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일 뿐. 학생들이 ‘미와 낭만’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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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키팅 선생이 혁명을 주도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가 한 번도 혁명을 부추기거나 이끌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본인들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즉 자아를 찾도록 길을 열어준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한 그것이 숨 막히는 학교를 향한 혁명이었다고 본다. 키팅 선생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남을 이겨라가 아닌 나를 이겨라 하고 가르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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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결성한 아이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몇 있는데, 바로 캐머런 그리고 멤버는 아니었던 비염이 있는 코흘리개 허약한 학생. 아마 캐머런은 많은 이들에게 욕을 먹었을 것이다.

키팅 선생님과 죽은 시인의 사회의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고발한 학생이기 때문에. 비난하는 아이들에게 되려 “똑똑한 학생이라면 너희도 나처럼 해야 할 거야!”라고 소리치는 뻔뻔함까지. 그러나 사실 가장 현실적이고 안쓰러운 캐릭터다.

그만큼 용기 내지 못했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리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코흘리개 학생. 영화에서 별 활약을 보이지 않았으나, 키팅 선생이 떠나는 그날 책상에 함께 오른다. 올바른 리더가 가진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꼈고 장면으로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아무런 힘도 없어 보이고 생각도 없어 보이는 듯한 학생마저 잘 챙겼을 키팅 선생님이 눈에 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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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멤버로 나오는 학생들은 사회가 보기에 철없고 어리석은 10대들이고, 키팅 선생은 동조하는 이상한 선생님이다. 그렇지만 괴짜로 불릴 각오와 용기가 있기는 어려운 일이다.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나라 분위기 속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남 눈치 보며 살아가는 이들에 비해 자유롭다면? 먼 훗날 누가 더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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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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