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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시간의 강을 타고 흐르는 공작의 춤사위 - 프랑스 로맨틱 음악의 향연 [공연]
느리고 우아한 동음 동박의 공명, 피부로 스미는 달콤한 전율의 감각
드디어 기회가 왔다. 클래식 향유 기회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쇼팽 몇 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몇 정도만을 애호하는 나로선 떳떳이 클래식을 애호하노라 말하기는 조금 부끄러운 감이 있지만, 어땠든 기다려온 바임은 사실이다. 이 고백을 하자니 또 다른 부끄러운 이야기가 하나 떠오른다. 기억력이 원체 좋지 않은 나는 여태, 음악을 듣곤 그 제목을 까먹
by
서상덕 에디터
2020.06.03
리뷰
도서
[Review] 찻잎 타고 떠나는 여행 -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도서]
보이차와 함께 떠나는 모험
도예를 전공하면서 오랜 세월 흙을 만져 오신 분들 혹은 차를 즐겨 오신 분들로부터 줄곧 ‘차를 필히 마셔야 한다.’는 말씀을 듣곤 했다. ‘도예’와 ‘다도’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고 차를 마셔본 적 없는 이가 다기를 빚을 순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관심했던 것에 취미를 붙인다는 것이 내겐 부담스러운 의무처럼 다가왔기에, 차일피일 미루고만
by
강안나 에디터
2020.06.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안녕, 눈사람] 슬퍼하라, 그대의 슬픔이 흘러 넘칠 때까지
제 몫의 슬픔을 견뎌낸 사람만이 회복할 수 있다.
슬픔을 마주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에 솔직하기 위해서는 그 감정이 주는 아픔까지 모조리 견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인지할수록 더욱 커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외면하게 될 때도 많다. 슬프다고 말하면, 슬픔이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꾹 눌러두게 된다. 그 속에서 감정이 독을 품은 후, 그제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아프니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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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5.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도그빌 - 개같은 마을의 개이길 자처한 인간들 [영화]
참혹한 휴머니즘 <Dogville>
* 스포일러 주의 여전히 나는 알지 못한다. 우리 인간이 본래 악한 존재인지 혹은 선한 존재인지. 고등학교 시절 윤리 수업 시간에 배우던 철학은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그만큼 따분하게 느껴지곤 했다. 인간의 본성과 선악에 관해 고찰하고 토론하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애초에 정답이 없는 주제엔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by
강안나 에디터
2020.05.3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소식의 기술 - 너무 많이 먹고 있습니다 [문화 전반]
다이어트,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평생의 숙제, 다이어트. 도대체 살은 찌는 것에 비해 빼기는 왜 이리도 어려운 걸까.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겨우내 축적해둔 살을 만회하기 위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비장한 의지와 함께 오늘도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맹렬하게 검색해본다. 유행과 실패의 반복 유행하는 다이어트
by
김지아 에디터
2020.05.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작은 숫자 강박관념
여성에게 강요하는 다양한 작은 숫자들
친구가 귀찮은 일이 생겼다고 했다. 구입했던 바지를 교환해야 했다. 몸집이 워낙 작고 마른 체형이다. 당연히 더 작은 사이즈로 교환한다는 말로 들었다. 벨트로 감당이 되지 않을 수준이냐고 물었다. 친구는 얼떨떨해했다. 걸을 때 허벅지가 접히는 형태가 옷 겉으로 보이면 작은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작은 옷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던 친구는 평생을 S, M, L
by
박나현 에디터
2020.05.28
리뷰
PRESS
[PRESS]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 있어 보이려다 진짜 있는 놈이 됐다 [도서]
어쩌다가 사람 잡는다
세상에는 예술을 하는 사람도 빠져있는 사람도 참 많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어찌 보면 예술을 하는 사람 들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예술을 겪어야만 하니 예술의 사춘기, 다시 말하자면 주변인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시절을 따라오는 중2병은 답이 없다.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감염은
by
김상준 에디터
2020.05.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 -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Tell Me Who I Am) [영화]
불행과 진실 앞에서 쌍둥이 형제가 내린 선택
* 해당 다큐멘터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을까, 어느 친척 어른을 만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는 절대 그거 안 할 거예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13살짜리 아이가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렇게 단호한 의사 표시를 했는지 세세한 부분은 기억에 없지만, 그때 내게 “절대”라는 것은 없다고 답하신 친척 어른의 말씀은
by
강지예 에디터
2020.05.26
리뷰
도서
[Review] 어드리프트 - 홀로 살아남는다는 것
41간의 표류, 태평양 한가운데서 살아남은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
“인생의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 할아버지 월리 J.올드햄,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언제나 함께할 리처드 샤프를 기다리며” 책 첫 페이지를 멍하니 쳐다봤다. 책을 읽기도 전에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영화 같은 일이 그저 소설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정말 실화였다니 너무 놀랐다. 저자이자 이 믿기 힘든 일의 주인공인 태미는 바다 위에
by
정윤경 에디터
2020.05.2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너에게 전하는 나의 작은 메시지 [사람]
My little story
#1. '거절' 사진 : 유수미 사람들이 어떠한 부탁을 할 때 거절을 잘 못했어. 거절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금세 상해버린다고 생각했거든. 좋은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미움받기 싫어서 아무리 바빠도 대게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살아왔어.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나 또한 진정 행복
by
유수미 에디터
2020.05.24
작품기고
The Artist
[wal space] 캐릭터
각자마다 채워넣는 재료는 다르다.
띠링* 게임을 시작할 때 캐릭터를 골랐다 그 캐릭터는 멋지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다. 남들처럼 멋져 보이고 싶고, 관심도 받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니 내 앞엔 멋진 캐릭터가 아닌 흉측한 모습의 인형이 있었다. 정말.. 내가 남보다 더 잘 아는데 왜 그랬을까 하나하나 대보고 괜찮다 싶으면 넣고 꿰매고 붙여나가다 보면 무언가는 만들어지겠지.. 라고
by
강하연 에디터
2020.05.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Her ; 이제 사랑을 알아 [영화]
주체와 주체의 사랑
* 스포일러 포함 20190418 온전한 내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는 지난날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구절인데 그 하루의 바람이 아닌, 줄곧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홀로 살며 외롭고 공허할 때면, 온전한 내 것이 있었으면 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한 내 것, 나를 떠나지 않는 것,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내게도 존재한다면 때때로 날 에
by
강안나 에디터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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