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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영화]
사랑의 소멸, 관계의 지속
사랑의 소멸, 관계의 지속 미라 전시회를 좋아하는 '키누'와 가스탱크를 찍는 것이 취미인 '무기'. 둘의 인연은 막차를 놓친 어느 날에 시작된다.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한 술자리에서 둘은 서로의 공통분모에 점점 끌리게 된다. 오시이 마모루를 알아본 것에서부터 영화표를 책갈피로 쓰는 점이나 텐지쿠 네즈미 콘서트 티켓을 사놓고 못 간 것까지 똑같은 둘. 가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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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온 에디터
2021.12.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멋대로 떨고있어 [영화]
"너무 서툰 인생 같아서 눈물이 다 나"
"나의 지난 10년은 절대 헛되지 않아! 계속 마음에 담아온 아름다움이 있어." 1. 10년 동안 동급생 '이치(1을 의미함)'를 짝사랑해오던 요시카, 어느 날 직장동료 '니(2를 의미함)'로부터 사랑 고백을 듣는다. 요시카에겐 시야 끝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스킬이 있다. 남들 모르게 무언가를 힐끔거리기 딱 좋은 능력이다. 요시카는 이를 '생물체로서의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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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온 에디터
2021.12.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문제적 작품 '티탄', 성 착취인가 탈젠더인가? [영화]
영화 <티탄> 속 신체 학대, 여성 착취일까 탈젠더일까?
‘불쾌함.’ 젊은 여성감독의 영화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비건 소녀의 식인 행위로 화제가 됐던 <로우>(2016)의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는 두번째 장편작 <티탄>(2021)에서 역시 특유의 불쾌감을 서슴없이 보여줬다. 감독 스스로도 제 작품을 “괴물”이라 부를 만큼, 파격적이고 강렬하며 그만큼 비위가 역해지는 영화였다. <티탄>은 서른 두 살의 여성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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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임 에디터
2021.12.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셔커스: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 [영화]
25년 만에 꺼내 본 타임캡슐
도시 괴담이 되어버린 <셔커스> '우리는 세상 한가운데의 작은 섬에서 우리의 운명을 기록했다. 그때가 1989년이었다.' 18살의 샌디 탄은 친구 소피와 재스민, 그리고 교사 조지 카도나와 함께 영화 <셔커스>를 만든다. "세상에는 행동하는 자, 흔드는 자, 그리고 도망자인 셔커스가 있다"라는 샌디의 상상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는 싱가포르 거리를 횡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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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온 에디터
2021.12.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작도 못 해본 채로 끝난다는 건 [영화]
우리 같은 바보가 세상에 또 있을까?
1. 일상화된 폭력의 얼굴 학생들은 저들끼리 서열을 매겨 돈을 뺏고, 야쿠자들은 마을 주위를 맴돌며 영역 싸움을 한다. 학교 선생들은 말썽 피우는 학생들을 교화하기보다 포기하길 택한다. "자퇴시키는 게 어떨까요." "야쿠자가 되진 않겠죠." "코미디언이라도 해 먹겠죠."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이미 실패한 인생 취급한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마사루와 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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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온 에디터
2021.11.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댑테이션 [영화]
허구의 허구의 허구
"이 대머리 속에 독창성이 존재할까? 내가 부정적이라 머리카락이 도망친 걸까? ······ 치과에서 또 전화 왔다. 안 간 지 한참 됐어. 미루는 습관을 버리면 행복할 텐데 ······ 엉덩이가 작으면 좋았을걸. 그러면 셔츠로 덮을 필요도 없는데 ······ 머리를 좀 잘라야겠다. 머리칼이 많은 척 남들을 속이면 안 돼. 비참하잖아. 그냥 자신감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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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온 에디터
2021.11.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안도 타다오: 현대 건축의 거장 [영화]
산책하는 독학자, 안도 타다오
고백하자면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안도 타다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노출 콘크리트의 미(美)를 발명한 사람이라는 기초적인 지식조차도. 그런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이것에 관해 쓰기로 한 것은, 나와 같은 이들에게 '가벼운 입문서'로서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당신이 건축 전문가이건 문외한이건 개의치 않는 태도로 그저 한
by
유여온 에디터
2021.11.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국 영화의 원동력 [영화]
코로나 속에서도 영화는 계속되어왔다.
최근 위드 코로나가 실시되며 영화 산업은 조금이나마 편안함을 얻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티켓 할인 정책 역시 힘을 더했다. 실제로 이런 흐름 속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마블 스튜디오의 거대 한 신작 <이터널스>(2021)가 개봉하며 근 1년 3개월 만에 주말 관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2020년부터 만 2년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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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에디터
2021.11.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옥섭과 구교환, 2X9의 단편들 [영화]
2X9의 다섯 편의 단편들을 소개한다.
통통 튀는 대사들과 눈을 떼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영상들,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혀 나갈 생각을 않는 음악들과 현실적이어서 시리게 느껴지다가도 실없이 웃게 되는 개그 코드들. 이옥섭과 구교환 감독의 첫 합작인 <연애다큐>를 처음 보았을 때 이 모든 감상이 40분 남짓하는 러닝타임 동안에 떠올랐다. 서울 독립 영화제 시나리오 공모 마감 전날에 합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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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빈 에디터
2021.10.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독립영화, 좋아하세요? [영화]
독립영화를 향한 사소한 다짐, 혹은 사적인 러브레터
독립영화와 관련한 어느 소소한 기억에서부터 이 글은 시작한다. 2019년 9월의 어느 선선한 저녁이었다.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주관하는 기자단 활동에 운좋게 6개월간 참여할 수 있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활동답게, 매달 정기적으로 열린 오프라인 모임에서 대화 주제는 언제나 영화가 중심이었다. 물론, 그 중
by
김현준 에디터
2021.10.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시험대에 올려진 인생 [영화]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모든 의욕을 소진해버린 듯하다. 주변 인물들은 그런 그녀의 삶에 제각기 참견을 보탠다.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모든 의욕을 소진해버린 듯하다. 주변 인물들은 그런 그녀의 삶에 제각기 참견을 보탠다. 자영의 오래된 남자친구 경수는 자영과의 기계적인 섹스 후 "공무원은 못 돼도 사람답게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연민과 비난이 뒤섞인 눈초리를 보낸다. 그리곤 오래전부터 벗어나길 원했던 것처럼 황급히 자영을 떠난다. 자영
by
유여온 에디터
2021.10.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열린 연대를 향하여 [다큐]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후퇴의 역사를 훨씬 앞질러 나가길
김보람, <피의 연대기>, 2018 “너 혹시 생리대 있어?”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 나는 생리대가 없을 때, 반 친구에게 위처럼 묻곤 했다. 그리고 나 말고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이들은 꽤 많았다. 그런데 왜 생리를 한다는 말도 ‘그날’이라고 표현하고, 언제부터 생리대 있냐는 물음을 낮은 목소리로 내뱉게 된 걸까. 이에 대한 물음은
by
심은혜 에디터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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