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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포항 세 조각
국수 가게와 베이스 치는 언니, 그리고 청하4 버스
사람을 무척이나 경계하는 편이다. 동시에 친근한 사람 옆에서는 한없이 마음을 놓는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걱정이었다. 마음 기댈만한 사람 하나 없이, 경계할 사람투성이인 새로운 동네로 떠나다니. 너무 무모한 걸까. 전날까지도 걱정이었다. 내 몸만큼 큰 가방을 메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의 명성답게 다소 행색이 수상한 이들이 많았다. 마스크를
by
김희진 에디터
2022.03.12
문화소식
공연
[공연] 조성호의 콘체르토 플러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한 무대에서 만나는 4개의 바로크 클라리넷 협주곡
조성호의 콘체르토 플러스 - 도쿄필 수석 조성호가 표현하는 바로크 협주곡의 정수 - 한 무대에서 만나는 4개의 바로크 클라리넷 협주곡 <기획 노트> 국내 최정상 클라리네티스트 중 유일한 셀마(Selmer)악기 아티스트이자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2022년 3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로크 레
by
박형주 에디터
2022.03.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그를 ‘리 모건’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음악]
리 모건의 음악이 멈춘 지 반세기가 지났다. 음악이 멈췄다고 표현한 것은 그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이곳에 머무른다는 얘기도 된다.
리 모건의 음악이 멈춘 지 반세기가 지났다. 음악이 멈췄다고 표현한 것은 그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이곳에 머무른다는 얘기도 된다. 15세에 연주활동을 시작한 이후 ‘클리포드 브라운의 뒤를 이을’이라는 수식어를 안고서 1960년대 하드 밥의 중심에 섰던 리 모건은 1972년 서른셋의 나이에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연인 헬렌 모건과 얽히고설
by
조원용 에디터
2022.03.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 키에 맞는 행복을 느끼는 삶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도서/문학]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
언제부턴가 행복이라는 게 막연하고 낯설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내가 아는 단어 중 가장 좋은 뜻을 가진 단어라고 생각해서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나의 일기장에도. 하지만 행복이 손에 잡히지 않는, 아주 멀리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잘 쓰지 않게 되었다. 한 번쯤은
by
정민지 에디터
2022.03.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조선의 승려 장인 [미술/전시]
승려들의 무한한 믿음과 삶을 생각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승려란 익숙하지 않은 집단이다. 역사 시간에,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tv 속에서 마주치지긴 하지만, 실제로 교류할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지하철에서 승복을 입고, 머리를 깎은 스님들을 마주칠 때면 연예인을 마주친 것보다 더 낯선 기분이 든다.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세계의 분들이라고 느끼기 때문일까. 그 이유는 아
by
김서윤 에디터
2022.03.0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부유하는 심판자, 20대 여자를 말하다
분명히 드러냈으나 마땅한 응답이 돌아오지 않았던 목소리가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갖 기준으로 나뉘는 국민이 수많은 쟁점 앞에 모여 최선의 방향을 의논하는 자리인 만큼 직전까지도 치열한 토론이 계속되고 있다. 다사다난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품은 한국 사회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누군가에겐 아무도 뽑기 싫은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결국 국민이 견인해 갈 나라의 동행자를 고르는 행위
by
조현정 에디터
2022.03.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경계 너머의 국악, 국악 너머의 경계. [음악]
이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는 어렵지 않게 찾아들을 수 있다. 여러 연주자들이 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만의 퓨전 문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유진 - Pungryu (Blue Asteroid Records, 2021) 고유진의 음악적 거처는 클래식과 재즈, 국악에 산재해 있다. 그래서 앨범 역시 재즈의 구획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중국 전통 관악기인 ‘바우’를 연주한 ‘Song for Bawu’의 선율은 베이스를 거문고나 가야금 같은 동양의 현악처럼 들리게 만든다. 생경한 악기를 위화감 없이
by
조원용 에디터
2022.03.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기록이 아닌 동시대 음악의 한 섹터. [음악]
5년의 시차를 두고 찾아온 실황이지만 아직 이 음악들의 이야기는 기록이 아닌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의미심장한 섹터로 느껴진다.
황호규 - Stiger Live! (Blue Room Music, 2021) 기록이 아닌 동시대 음악의 한 섹터 좋은 연주자는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시대에 응답하기도 한다. 베이스 연주자 황호규는 이번 앨범의 첫 곡 ‘Dear Audience’로 각자의 자리에 있을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파동을 전달한다. 이어지는 과거의 공연 실황과 같은 장소에서 누구도
by
조원용 에디터
2022.03.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드럼의 자리에서 대답하기. [음악]
여기에 어떤 종류의 자아보다 음악이 먼저 도착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Manuel Weyand – Rejoinder 드럼의 자리에서 대답하기. 마누엘 바이얀드의 안정감 있는 연주는 어느 무대에서나 빛을 발한다. 적어도 필자가 직접 목격한 수차례의 공연만 해도 그랬고, 거의 매주 펼쳐지는 클럽의 라이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재즈 아코디언 연주자 제희, 피아니스트 폴 커비와 임미정, 색소폰 연주자 이용석... 마누엘 바이얀드와
by
조원용 에디터
2022.03.05
리뷰
PRESS
[PRESS] 인구 쇼크를 기회로 맞바꿀 새로운 미래 지도
인구를 읽을 줄 알아야 미래사회의 예측이 보인다.
인구는 곧 국력이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여전히 출산율 꼴찌의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아이보다 노년의 인구가 많아질 현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가 역전되는 극한의 상황에 치닫게 되면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노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아직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기 애매한 15
by
조우정 에디터
2022.03.04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좋은 문화'에 대한 고찰
포용과 연대의 문화에 대하여
‘좋은 문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퍽 당황스러웠다. '좋은 문화'에 걸맞는 조건이 퍼뜩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문화생활로 일컬어지는 가요, 드라마, 영화, 전시 등의 대중문화를 떠올려 보았지만 이내 ‘잠깐만, 대중문화 외에도 경제, 정치, 종교, 음식, 지역에 속하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문화가 있잖아? 문화는 말 그대로
by
윤아경 에디터
2022.03.02
리뷰
도서
[Review] 생명과 죽음의 조화 속에서 우리 삶은 지속된다 - 당신이 살았던 날들
타고난 이야기꾼, 오르빌뢰르의 이야기
남색, 붉은색과 적록색의 커버. 몽환적이면서도 스산하기도 하고 아름다웠다. 뒷면까지 이어진 디자인을 보려 책을 돌려보았고 김연수 작가의 추천글이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저마다 아름답다. ∙∙∙ 무용해서 아름답다. 헛되고 헛되도다, 라는 말은 결국 아름답고 아름답다, 라는 말인 셈이다. 인생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지 못하리라. 헛되면
by
이소희 에디터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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