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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일탈을 거쳐야 자라나는 감각들에 관하여 [사람]
엊그제 전시회에서 대학 동기 S와 사울 레이터를 만났다. 이들을 통해 세상이 새롭게 감지되기 시작했다.
틈만 나면 고개를 드는 무력감 속에서 간신히 쥐고 있던 끈이 탁, 하고 끊어진 것만 같다. 몸이 반쯤 물에 잠긴 채로 꾸역꾸역 연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그 이도저도 못 하게 만드는 무력감이 또 한 번 나를 덮친 거다. 분명 영화 평론을 쓰려고 했지만 단 한 글자도 못 쓰겠다. 마감이 임박했다는 사실만이 나를 옥죄어온다.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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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예솔 에디터
2022.04.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스펙트럼'으로 타자 감각하기 - 2편: 돌봄 [도서/문학]
새로운 타자의 등장은 곧 나의 존재 방식도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 <스펙트럼으로 타자 감각하기- 1편: 언어>로부터 이어집니다. 사실 소설 <스펙트럼> 속 무리인은 아주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이라 보기 어렵다. 외형적 특징은 쉽게 이미지화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모습이고, 의식주 형태 역시 원시적인 인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전형성'을 소설의 전반적 서사와 관련해 이해해볼 필요도 있다. 소설은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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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림 에디터
2022.04.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스펙트럼'으로 타자 감각하기 - 1편: 언어 [도서/문학]
타자로서의 내가 ‘너’보다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타자로서의 내가 ‘너’보다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은 일말의 존중과 낭만이 서린 말로까지 느껴진다. 발음하노라면 넉넉한 울림 소리와 함께 긴 여운이 빠지고, 존재는 오래 머문다. 그 낭만은 또한 타자를 자신의 안으로 끌어와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의 반복으로부터 커져간다. 그러나 이 시도가 언제나 좌절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성장하며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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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림 에디터
2022.04.20
리뷰
PRESS
[PRESS] 따뜻하고 친절한 SF를 소개합니다, 다섯 번째 감각 [도서]
아는 맛 + 상상력 = 감칠 맛
Prologue. SF 소설은 나에게 조금 불친절한 장르였다. 이과 출신이 아닌 탓도 있겠으나, 배경 지식이 있어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레 겁먹게 되었다. 그렇지만 간간이 생각나면 꼭 다시 꺼내보게 되는 게 묘한 매력이 있어서, 서점 코너에 가면 한번씩 들여다보곤 했다. 그건 아마 현실과는 다른 법칙과 논리로 설정된 세계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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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2022.03.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예술은 기술에게 도전을 건다. 기술은 예술에게 영감을 준다.
예술과 과학, 어쩌면 굉장히 다른 두 단어처럼 느껴지면서도 요즘 문화예술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함께 어울리기도 하는 미묘한 조합이다. 오랜 시간 동안 예술은 예술로, 기술은 기술로 엄격히 구분되었다. 예술은 아티스트들로만 이루어진 창의적이고 주관이 개입하는 영역으로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관들과 연결되었다. 반면에 기술은 과학자들과 공학자들로만 이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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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2.02.22
리뷰
도서
[Review]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도서]
나로서 산다는 것.
책을 처음으로 손에 쥐었을 때부터 느껴지는 감각은 남달랐다. 맨 처음엔 책 커버의 색다른 촉감이 손끝에 맞닿았고, 그다음엔 책 자체가 지니고 있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감각이 나를 스쳤다. 결코 만져보지 못했던 표지의 재질과 결코 인지해 보지 못했던 미국 이민자의 삶은 나에겐 낯선 느낌이기도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 에리카 산체스의 『나는 완벽한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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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2022.02.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입이 있으면 말을 해!" - 공:감각 展 [전시]
장애는 곧 '언어의 차이'를 의미한다.
성분의 개성(2022), 점토에 자석. ©성채민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는 곧 '인간의 자격'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타인이 연결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통로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같은 언어를 말하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낀다. 같은 문화권 내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같은 한국인이더라도 나와 다른 지역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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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경 에디터
2022.02.0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희곡은 감각을 이야기로 번역하는 일" - 김연재 작가 인터뷰
"저는 이 추상적이고 형태 없는 이미지를 이야기로 번역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증폭 작용이 일어나요."
어느덧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공연예술계에 유난히 잔인한 시간이었다. 대극장 뮤지컬이나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몇몇 콘서트와 달리 관객이 한정되어 있는 연극계는 더 타격이 컸다. 지난 3년간 수많은 연극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연극을 만드는 이들은 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야 했다. 모두가 어려웠지만 비교
by
김소원 에디터
2022.02.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시각 외 다른 감각에 집중하여 - 어둠속의대화 [미술/전시]
빛이 존재하는 완전한 어둠 속 세상을 경험하다
어둠속의대화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로드 마스터와 함께 100분간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체험하는 신비롭고 이색적인 능동적 참여형 체험 전시입니다. 소요시간| 100분 관람시간| 수·목·금·토·일/공휴일 10:00-19:00 휴관일| 월·화 관람연령| 8세 이상(취학 아동)·70세 이하 상세공지| -1회차당 최소 1명에서 최대 8명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1
by
최수영 에디터
2021.12.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감각한다 고로 실존한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도서/문학]
올더스 헉슬리(A.L. Huxley, 1894-1963)의 1932년 작『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결코 21세기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과학 기술의 끝없는 발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실존적 지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술과 유리될 수 없는 감각과 감정의 기준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당신은 감각하고 있습니까? 인간이 소비하는 '과학 기술'은 새로움과 분리될 수 없다. 사전적으로 과학 기술은 자연 과학, 응용과학, 공학 등을 활용해 삶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건과 서비스는 편리를 급부로 재화로서 가치롭다. 시장에서는 시대의 새로움들이 경쟁한다. 선택받지 못한 재화는 도태되었다는, 유용함이 유효하지 않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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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1.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초록의 감각이 필요할 땐, 화가 김보희 [미술/전시]
여름의 잔상에 남아, 김보희 개인전 <Towards>
여름의 잔상에 남아 THE DAYS, 2014 지난 6월, 더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즈음. 바쁜 시기가 지나고, 모처럼 여유가 생긴 나는 궁금한 전시 리스트를 정리해 보기 시작했다. 전시의 주제와 작가를 찾아보고, 위치와 일정을 확인하며 촘촘히 전시회를 볼 계획을 세웠다. 그중에도 가장 기대하고 기다린 건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 『Towards』였다.
by
이수현 에디터
2021.10.26
리뷰
PRESS
[PRESS] 오감으로 느껴보는, 한글이 곧 예술인 이유 -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 [전시]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 - 눈, 코, 귀, 입, 몸으로 느끼는 우리말
들어가며 한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우리 고유의 문자이다. 한글의 가장 큰 특징은 청각인 발음 소리와 시각인 문자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즉, 한글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공감각적인 문자인 것이다. 여기서 공감각(synesthesia)이란, ‘함께’라는 뜻의 그리스어 ‘syn’과 ‘
by
신송희 에디터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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