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붓] 누군가의 말을 의미 있게 담아본 건

글 입력 2021.04.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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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처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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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무감각, 처음이었지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감각의 '처음이었지'는 처음 마음에 담게 된 사람과 이별하는 어려움을 노래한 곡이에요. 처음이었기에 서툴렀던 사랑을 후회하고, 처음이기에 그만큼 더 애처로운 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네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네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불안했던 어리숙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려웠다고 변명같은 독백을 내뱉어요.


 

모두 다, 다 처음이었지

누군가의 말을

의미 있게 담아본 건

늦은 밤 돌아선 헤어짐에

아쉬워했던 건

그만큼 불안했던 건


 

밤하늘 아래 듣는 사람 없는 빈 공터에서 홀로 얘기하는 듯한 가사가 모두 좋지만,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말을 의미 있게 담아본 것이 처음이었다는 가사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말들을 듣고 살아가죠. 가끔 묻는 안부의 말도, 친구와의 장난스런 말도, 매일을 함께 사는 이들과 나누는 일상적인 말도 듣습니다. 그 말들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기 보다는 단어의 뜻 그대로를 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무감각의 '처음이었지'에서는 의미를 담아 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의 말을 의미 있게 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애절한 마음과 사랑의 감정이 가장 잘 느껴졌어요. 상대의 말에 혼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해주는 말 자체가 어떤 의미가 되어 마음 한 켠에 담아두는 것이 굉장이 따스하다고 생각합니다.

 

밝은 노래는 아니지만 그리움과 아픔, 사랑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어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득차는 무감각의 '처음이었지'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말의 소중함과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의미 있게 담아두는 말일 수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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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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