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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가장 불안정한 도형, 슬픔의 삼각형 [영화]
직설하듯 은유하며, 웃긴 듯 웃기지 않는 슬픈 코미디
만인의 평등. 21세기 최우선시되는 인류의 가치. <슬픔의 삼각형>은 그 평등의 아이러니함을 비꼬는 블랙코미디다. 저가 브랜드로 대표되는 H&M과 고가 브랜드 중 하나인 발렌시아가에 대한 모델들의 재빠른 표정 변화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임과 동시에 상징이 되었다. <슬픔의 삼각형>은 여러 평등의 문제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경제와 성의 위계에 주목했다.
by
유다연 에디터
2023.05.2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미술/전시]
우리는 사진을 왜 찍을까. 익명의 사진들에서 그 답을 찾다.
서촌에서 아주 뜻깊은 사진 전시를 보고 왔다. The Anonymous project. 전시의 이름이 이러한 이유는, 전시에 쓰인 모든 사진이 작가 미상이기 때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영국의 한 사진 덕후가 있었기 때문에 열릴 수 있었다. 1940년대부터 80년대에 많이 쓰인 필름 사진을 좋아한 디렉터 리 슐만은 직접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를
by
이채원 에디터
2023.05.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랑스러운 이름들
내 이름들은 소중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0규리님” 얼마 전, 오랜만에 나의 옛날 이름에 누군가가 대답하는 모습을 봤다. 아직 나를 규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도 옛 이름을 들으니 매우 반가웠다. 이렇게 나의 옛 이름에 내가 아닌 타인이 응하는 모습을 볼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개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어색함, 신기함, 아쉬움이 느껴졌고, 세월이 좀 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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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2023.05.25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세부의 얼굴들 - 2 [여행]
이야기 둘.
이야기 둘. 세부의 드라이버들은 폭풍처럼 차를 몰았다. 차가 달리기 시작하면 바퀴가 밟고 지나가는 울퉁불퉁한 길의 표면이 내 몸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처럼 온몸이 떨렸다. 나를 태운 차는 다른 차를 앞질렀고, 어떤 차는 다시 나의 차를 앞질렀다. 드라이버가 기어를 바꾸고 엑셀을 밟을 때마다 무언가는 내 뒤편으로 밀려났다. 우리의 차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속력
by
차승환 에디터
2023.05.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넌 '아멜리에'가 왜 좋아? [영화]
얼마 전에 아멜리에 보기를 그만두었던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나?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토록 강렬하게 꽂혔던 이유가 뭐지?
영화 <아멜리에>를 검색하면 나오는 말들은 죄다 ‘사랑스러운 아멜리에’이다. 그녀가 사랑스러운 건 분명하다. 아리따운 단발 머리, 가끔 카메라 앵글을 바라보는 큰 눈, 행운을 가져다 주려고 마음 먹는 마음씨, 등 전체적으로 나오는 그녀의 서사는 사랑스러움을 어필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아멜리에>는 계속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다. 그 이유들에 고찰해보았다.
by
신유정 에디터
2023.05.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외국어와 함께 배운 것 [문화 전반]
다르게 사고하는 방식
'2개 국어 구사자'를 프랑스어로 'bilingue'라고 한다.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고 영어를 잘 하는 프랑스인들은 스스로를 소개할 때 "Je suis bilingue(나는 2개 국어 구사자다)."라고 한다. 나는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3개 국어 구사자가 되었다. "너는 그럼 'trilingue'구나!"라는 프랑스인
by
김지연 에디터
2023.05.22
리뷰
영화
[Review] 그리운 당신에게 드리는 마지막 춤 - 사랑하는 당신에게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여유와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오랜 결혼 생활을 한 사람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사랑보다는 정으로 살아간다고들 한다. 그래도 둘이서 함께 일궈놓은 것도 있고 어쨌든 애정도 정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갑자기 하루 아침에 인생의 반려자가 내 곁을 떠나게 되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Last Dance)>는 그렇게 시작한다. 나이
by
배지은 에디터
2023.05.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솔직한 초록빛 치유 - 이상은 '비밀의 화원' [음악]
밝은 멜로디에 울컥 차오르는 것은
* '비밀의 화원'(이상은)을 들으며 읽으시는 걸 권합니다. (가사는 글 하단에 첨부) 초록이 다양한 농도로 돋아나는 계절이다. 시린 햇빛 아래 스치는 바람을 맞다 보면 귓가에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담백한 위로를 툭 던지는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2003)이다. 원곡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이유의 목소리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를
by
정은지 에디터
2023.05.22
문화소식
도서
[도서] 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혼자만의 시간, 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혼자만의 시간, 나와 잘 지내고 있나요? 일상의 경계 너머 나를 만난, 혼자만의 놀이와 여행의 기록 팬데믹 시기 몇 년 동안 우리는 여행이 쉽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우리 각자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먼 여행을 상상했을 테고, 가까운 곳으로 틈틈이 바람 쐬러도 갔을 것이며, 혼자 몰입하는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팬
by
박형주 에디터
2023.05.21
리뷰
공연
[Review] 이음새가 보이지 않게 섞은 전래동화와 발레 – 유니버설 발레단 심청
Seamless – 매끄러운, 이음매 없는
계속해서 섞는 한국 문화 한동안 ‘퓨전’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던 때가 있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이 단어는 보통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특히 한국적인 것과 다른 나라의 것이 합쳐져 특이한 맛을 낼 때 사용되었다. 지금은 외부 세계에서 한국의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느 정도 정립되었기 때문에 한복과 수트가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되었지만, 그
by
류나윤 에디터
2023.05.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쩐지 조금 여유로운 사람이 좋다 [사람]
사과 한 조각의 친절
무엇 하나 손해보지 않으려 기를 쓰는 사람보단 어쩐지 조금 넉넉한 사람이 좋다. 누군가에게 흔쾌히 나눠줄 만한 여유로운 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의도치 않은 누군가의 실수를 한 번쯤 눈감아주고, 넘어진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좋다. 팍팍하고 살기 힘든 세상은 삶을 한층 더 각박하게 만든다. 당장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하
by
박주연 에디터
2023.05.21
리뷰
공연
[Review] 프랑스의 ____ 나폴레옹 [공연]
프랑스 영웅의 놀라운 삶
지난 목요일 오랜만에 회기를 찾았다. 뮤지컬 '나폴레옹'을 보기 위해서였다. 뮤지컬을 보는 것 또한 오랜만에 일이었다. 마스크 착용 없이 규모 있는 공연을 보는 것이 얼마 만인가. 이제야 엔데믹이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었다. 오후 8시의 공연으로 저녁을 먹고 관람하기에 딱 좋은 시간대이지만 퇴근길이 막혀 예정해놓은 식당은 갈 수 없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by
한승하 에디터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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