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다채로운 당신이 궁금했습니다

글 입력 2023.01.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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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떨림이 교차했던 날. 나의 첫 인터뷰 도전이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나와 같은 에디터를 만난다는 점이 얼마나 신기하던지. 처음 인사를 나누면서 거주하는 곳이 멀다는 사실을 접하고 고민을 했다. 꽤 먼 거리였기에 만남을 갖기에는 조건들이 많이 따랐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인터뷰의 근본적인 목적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화면상으로는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깊이 느끼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서로 눈을 마주 보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기에 진정으로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유빈 에디터에게 중간 지역에서 만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건넸다. 그러자 흔쾌히 승낙해 주었고 서로의 시간을 맞춰 대구에서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그동안 유빈 에디터의 글을 인상 깊게 읽어온 사람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신났지만 마음 한편에는 부담감이 존재했다. 과연 내가 만족스러운 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 상대방의 말을 글로 잘 전달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인터뷰라는 목적이 있긴 했지만,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특별하다는 걸 다시 상기시켰다.

 

비록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글을 읽어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더 멋진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만 같다. 다채로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안고 대구로 향하였다.

 

첫 만남은 함께 식사를 가지는 걸로 결정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가기 시작했다. 서로 공통점은 같은 나이와 아트인사이트 였다. 

 

앞으로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트인사이트에서 글 쓰는 활동은 어떤지.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 함께 웃으며 대화를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인터뷰를 위해 카페로 이동하였다. 비가 내렸던 날씨였기에, 카페의 외관은 비에 젖은 숲과 같이 보였다.

 

카페에 들어서고, 우리는 커피가 아닌 차를 주문하였다. 따뜻한 차를 좋아한다는 것에 서로 공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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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유빈 님. 인터뷰 요청 수락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와의 인터뷰를 위해 먼 곳까지 와주신 점 매우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온라인보다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저의 첫 인터뷰이기에 떨리네요. 미숙한 점도 보이겠지만 오늘 여기까지 발걸음해 주신 유빈 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Q. 첫 질문이에요. 초대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바로 응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소식을 듣고 난 후,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저는 현재 김해에 거주하고 지은 님은 서울에 거주한다고 들었어요. 거리가 괜찮은지 대표님께 여쭤봤어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저와 지은 님이 얘기를 나눠보라고 하셔서 연결해 주셨어요. 가장 큰 이유는 기사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쓰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번 경험 토대로 인터뷰 자체에 친숙함을 느끼기 위해서 오게 됐어요.(웃음)

 

지은 님 이슬아 작가 좋아하세요?

 

‘깨끗한 존경’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어요.

 


Q. 드라마 한편에 나무 300그루'글 인상 깊게 봤어요. 우리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지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에는 인지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깨달음이 기억에 남았어요.

 

이 다큐를 글로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우리는 낭비되는 것을 인지해 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예로 들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은 님이 헷갈리셨을 수도 있겠네요. 다큐멘터리가 아닌 넷플릭스의 환경정책이에요.

 

스트리밍 시대인 만큼,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러한 환경오염이 있다는 걸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환경문제가 있다는 자체를 말로 전달하면 되지만, 굳이 ‘드라마 한편에 300그루’ 이 글에 열심히 자료를 첨부한 이유가 있어요. 

 

다양한 시작 자료들은 존재하며 우리에게 전이된다는 과학적인 근거자료가 존재해요. 구체적인 자료들이 던져지면 사람들은 인식하기 시작하죠. 

 

스트리밍 시대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와 문제들이 있는지 제가 직접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한 마디로 인지할 거리를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문제점이 있을까요? 

 

저는 동물권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우리의 모든 생활, 옷 즉 의식주는 동물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일상생활하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동물들은 계속해서 파괴를 당하고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데,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것들만 걱정을 하는 것에 대해 문제라고 느껴요. 

 

이런 것들이 우리 눈에 띄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사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큰 숙제이자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인지의 문제가 크다고 느끼네요.

 

유빈 님의 글은 독자와 나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그 점이 매력이라고 느꼈고, 세상에 조그마한 것들까지 하나씩 바꾸려는 의지가 글에서 보여요.

 


Q. 유빈 님이 그동안 기고하셨던 글을 참고해 보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걸 알 수 있어요. 혹시 인생에서 큰 의미를 줬던 영화와 이유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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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화'를 가장 추천드려요. 제가 영화 관련 학과를 다니고 있어, 이때까지 공부하며 많은 영화들을 봐왔어요.

 

제가 처음으로 주인공을 닮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예요. 주인공이 지닌 총기 있는 눈빛과 맑은 정신이 저를 한눈에 사로잡았죠.(웃음) 

 

주인공처럼 단단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기에, 이 영화가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정말 좋은 영화예요. 여성 서사 영화 중에 제일 좋았어요. 지은 님도 꼭 보시길 바랄게요.

 

 

그렇다면 봤던 영화나 책을 어딘가에 기록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왓챠피디아에 뭘 봤으며, 어떤 걸 읽었는지 저장해두는 편이에요. 감명 깊었던 걸 줄글로 쓰는 건 아트인사트에서 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더 구체적으로 제 감상을 기록하고 있어요.


좀 더 말씀드리자면, 지원 동기도 이러한 이유였어요. 일주일마다 내가 깊게 생각했던 걸 글로 써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지원하게 됐어요.

 

그래서 올해는 기록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Q. 영화 ‘본즈앤올’ 리뷰하신 거 잘 봤어요. 리는 매런이 자신을 먹어달라는 마지막 엔딩이 절절한 사랑으로 묘사되었다고 하셨는데 과연 이들이 정당한 사랑을 택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그리고 리가 사라지고 난 뒤 매런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유빈 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맹목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매런이 인육을 한다는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은 오직 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둘만의 세계관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둘만의 사랑이 통했다고 느껴요. 만약 리가 없었다면 매런은 설리처럼 됐을 거예요.

 

매런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기에 다시 그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즉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혼자가 되어 힘든 시련이 닥쳐도 리와 사랑했던 기억을 기반으로 잘 살아갈 거라고 예상해요.

 

 

Q. 아트인사이트에서 기고하신 글 중에 자신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신 글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제일 마음이 가는 글이 궁금합니다.

 

일단 두 가지로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요. 마음 가는 글은 ‘드라마 한편에 300그루‘이고, 저를 잘 타냈던 글을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영화를 쭉 공부해왔는데 요즘은 시사에 관심이 많이 가요. 이러한 것들에 눈길이 가다 보니 계속해서 관련된 글을 기고하는 거 같아요. (웃음)

 

그래서 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느끼게 됐어요. 그리고 저의 글은 영화를 나타내는 글과 그리고 시사나 문화 예술 정책, 인문학적으로 나뉜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글을 둘러보면, 제가 문화 예술을 볼 때 고민하고 느끼는 것들을 글로 나타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전달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사회에 어떤 영향력이 있는가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이를 중점적으로 글에 풀어내는 거 같네요.

 

 

Q. 인생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저의 블로그 이야기를 잠깐 해야 될 거 같아요. 블로그 소개 글에 ‘사랑은 관대히 사유는 성실하게’라고 적어놨어요. 임경선 작가님의 태도에 관하여 책에서 인용해온 문장이에요. 

 

원래 문장은 ‘사랑은 관대히 일을 성실하게’ 이거였어요. 저는 일보다는 사유가 더 중요하기 때문의 저만의 방식으로 작성했어요. 사유가 키워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돼요.

 


Q. 유빈 님의 글을 보면 문학적이라고 느껴지는데, 문학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비문학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넛지 같은 책을 좋아해요. 잠깐 책을 추천해 드리자면 문학과 지성사 출판사의 <사람, 장소, 환대 >이 책도 애정 해요. 그리고 우울할 때 뇌과학, 뉴필로서퍼 잡지 추천드릴게요. 

 

 

Q. 유빈 님만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학교에서 배웠던 시나리오 영화가 가장 큰 부분이에요. 그래서 저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다고 느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감을 많이 얻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의 시나리오 이야기를 잠깐 꺼내자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으로 인해 떠났을 때, 그 사람의 냄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모티브를 향수로 쓰면 좋을 거 같았아요. 저는 사랑하는 강아지가 떠났을 때를 그리며 영감을 얻었어요.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 좋아하세요? 저는 이 감독님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셔서 거기에 또 영감을 얻었죠.

 

 

Q. 원래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이렇게 남에게 보이는 글을 오랫동안 써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은 아니에요.(웃음) ‘아트 나인’과 ‘씨네리와인드’ 이 두 곳에서 글을 썼던 경험이 있어요. 원래부터 저는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시나리오를 계속 쓰기도 했었고요. 그렇지만 영화 비평이나 인문학적인 글을 쓴 것은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경험이 쌓여가다 보니 꾸준히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시나리오는 저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어요. 예로 들어 영화를 시청하고 글로 풀어 독자들에 알려주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이런 종류의 글을 써보자 다짐을 가지게 된 후,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네요.

 

 

Q. 김해에 거주하시는 걸로 아는데, 김해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제가 아직 방문해 보지 않았지만 꼭 가보면 좋을 거 같은 장소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김해에 오래 거주한 편이 아니라 많은 곳을 추천해 드리지 못하지만, 제가 일하는 파스타집을 추천드릴게요.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아까 가게 인테리어 사진을 보여드렸지만, 아름다운 공간이에요.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줄 설 정도로 많이 붐비는 가게예요(웃음) 그리고 김해 도서관을 추천드리도록 할게요.

 

 

Q. 2023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2023년의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꾸준히 영화를 좋아해왔지만, 요즈음 시사나 뉴스 이러한 종류의 글을 좋아하는 걸 깨달았어요. 어쩌면 휴학을 해서 제 자신을 깊이 알게 된 거 같네요.

 

그래서 첫 번째는 저의 새로운 관심사들을 깊게 파볼 거예요. 두 번째는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결심을 다졌어요. 아직 무얼 하며 살아갈지 정하지 못했어요. 그때까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은 언어라고 생각했어요. 

 

이 두 가지를 열심히 하는 게 올해 저의 숙제네요.

 

 

Q. 앞으로 아트인사이트에 어떤 글을 기고하실 예정인가요?

 

시사에 극도로 관심이 많아졌기에 앞으로의 관심사를 기고할 예정이에요. 시사나 정책을 넣은 글을 계속해서 쓰고 싶어요. 지금과 같이 열심히 글 쓰도록 할게요. 저도 지은 님의 글 재밌게 읽었어요. 앞으로 응원할게요.

 

정말 멋진 계획이시네요. 제가 유빈 님의 글을 좋아했던 이유도 이러한 글들을 기고하셨기 때문이었어요. 우리가 앞으로 인지하고 살아가야 할 점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주면서 확고한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서 좋았어요. 저또한 유빈 님의 멋진 글쓰기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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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에디터와 인터뷰했던 시간은 매우 의미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나와 같은 뉴스레터 애호가였던 것이다. 서로의 구독 목록을 공유하며 공감을 했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라는 목적을 잠시 잊을 정도로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많은 공감을 했던 시간이었다. 

 

어떤 사회를 만들어나가면 좋을지, 현재 우리는 어떤 걸 인지하며 살아가야 할지 등. 평소 타인과 나눠보지 못했던 주제들을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니 즐거웠다.

 

글에서도 느껴졌지만 실제로 만나본 유빈 에디터는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향하고 싶은 방향을 나아갈 줄 알았으며 늘 사회문제에 끊임없이 생각하는 운동가같이 보였다. 나 또한 상대방에게 많은 자극과 영감을 얻었기에 함께 발전하는 사회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인터뷰가 아닌, 서로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 유빈 에디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청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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